경찰, 청부 폭행 지시 여부 집중 추궁
» 이윤재 피죤 회장. 뉴시스
이윤재 ㈜피죤 회장이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검은색 현대 제네시스 차량에서 내려 피죤 직원으로 보이는 두 남성의 부축을 받아 강남경찰서 입구로 들어섰다. 서울대병원 환자복 위에 베이지색 점퍼를 입고, 하늘색 마스크로 입을 가린 차림이었다. 이 회장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이 회장이 지난 달 29일 구속된 이 회사의 김아무개(50) 이사에게 청부 폭행을 지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경찰은 이 회장이 3억원을 5만원권 6000장으로 두 차례에 나눠 김 이사에게 줬으며, 이 돈이 이은욱 전 사장을 폭행한 조직폭력배들에게 전달됐다는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 회장에게 구속 요건인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 재범 위험성 등이 있는지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며 “오늘은 구속 영장을 신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나이가 많고 몸이 아픈 점을 감안해 이날 돌려보내고,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경찰에 출석시킬 계획이다. 경찰은 이 회장의 진술을 들어본 뒤 ㈜피죤 임원 1~2명을 추가로 참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전날인 4일 김 이사가 최근 부산ㆍ경남 등 남부지역으로 발령나기 전에 사용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죤 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유한킴벌리 부사장 출신인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다가 4개월 만에 창업자인 이윤재 회장에 의해 해임됐고 역시 쫓겨난 김아무개(51) 전 상무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 전 사장은 지난 5일밤 강남구 삼성동의 자신의 집으로 귀가하던 중 무등산파 조직폭력배 3명에게 주먹과 발로 맞았다. 구속된 무등산파 조직 폭력배 3명은 검찰에 송치돼 서울지검 형사7부에서 조사 중이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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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다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