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딴지일보
http://www.ddanzi.com/news/56288.html ← 원문을 보려면 주소를 누르세요. 2011.01.31.월요일 글쓴이: 싸..싼다 1. 아시안 컵이 끝났다. 아쉽게도 왕의 귀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시안 컵 결산'같은 거창한 이야기 보다 아시안 컵에서의 조광래 축구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아시안 컵에서 조광래 축구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아쉬움과 희망을 모두 보여주었다.
조광래 감독은 히딩크 매직이 대세일 때도 '우리는 남미식 기술축구로 가야된다'는 돈키호테 같은 주장을 일관되게 해오던 축구인이었다. 안양과 서울에서 그가 보여준 축구는 그의 주장과는 다르게 구시대적 축구와 가까웠기에 그는 팬들에게 '이런 인간이 딩크옹을 깐단다'식의 조롱의 대상이었다. 물론 경남에서 성공이 있기 전까지의 일이다. 조광래 감독은 무명의 경남선수들과 2년동안 구르더니 그가 주구장창 해보고 싶다던 기술과 창조성이 결합된 축구의 가능성을 열었고 그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성공한 능력있는 감독이 되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그의 축구 철학은 기술과 창조성이다. 이빨을 좀 보태자면 필드에서 울려퍼지는 한편의 교향곡같은 축구를 그는 꿈꾸고 있는 것이다. 현재 그의 꿈과 가장 가까운 팀은 스페인과 바르사이다. 모르긴 몰라도 지난 월드컵 때 스페인 경기를 보고 조광래 감독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 이런 축구 해보고 싶다. 해내고 싶다. 그리고 그는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된다. 2. 조광래 축구의 현주소 감독의 스타일과 철학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우리팀이 조광래 생각되로만 되냐? 매값 던져주던 재벌 일가의 광고처럼 '생각만하면 생각대로' 다되는게 축구가 아니잖냐... 그렇다. 그대는 세상일이 마음대로 다 되던가? 아니지. 현재 조광래호의 위치와 문제점, 앞으로 전망을 따져보자. 지금까지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취약점은 스피드였다. 응? 오해 마시라.냅따 뛰는 스피드가 아니라 경기중 판단을 하는 스피드를 말한 것이다. 90년대초 컴팩트사커 등장이후에 세계축구의 흐름을 그야말로 스피드 싸움이었다. 그래서 그무렵부터 유럽의 유소년 축구 양성의 가장 큰 덕목은 볼을 지킬수 있는 능력과 빠른 상황판단에 의한 상황선점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축구상황은 이런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고 아시아의 호랑이, 아시아의 맹주라는 허울 좋은 감투속에서 미몽에 젖어있었다. 90년대 말이 되자 한국축구는 도저히 축구선진국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 되었고 스코어를 떠나서 경기내용 자체가 어린애 손목 비트는 식의 비참할 정도의 수준이라, 축구팬들은 화를 내기는 커녕 그상황 속에서도 죽어라 뛰는 선수들에게 연민을 느낄 정도였다면 과장일까? 이후 축구계는 그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듯 하다. 한일월드컵을 전후로 단계적으로 유소년 육성에 열을 올리면서 선진축구를 따라기기 위한 장기적인 몸부림이 시작되었고 오늘날에 이르렀으며 계속 진행중이다. 그간의 성과는 성공적이다. 이 와중에 특히나 일본에게 올림픽 대표팀이 손한번 못써보고 농락당하는 수준으로 4-1의 대패를 당한 수모는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세계축구흐름과 동떨어져 있었는지를 방증하는 사례이다. 일본은 이미 86년 월드컵 실패를 계기로 한국이란 벽을 새삼 확인했고 이때 부터 축구발전을 위한 장기플랜을 마련하기 시작했으며 그 목표는 한국이 아니라 선진축구를 따라가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실을 2000년 올림픽 대표 한일전 대승으로 확인한 것이였다. 90년대 중반 들어 이미 축구계에선 일본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대학선발전같은 교환경기에서 빈번히 패배하는 사례들이 속출 했으며 그당시 대학선발로 출전하기도 했던 이원식 선수는 패배후 인터뷰에서 '우리보다 빠르다'는 이야기를 토로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개혁하기 힘든 집단인 각종 스포츠단체 중 하나였던 축구협회는 이러한 사실들을 애써외면만하고 있었을 뿐이었다(오죽하면 축구이야기가 시사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촌극이 생겼을까.). 뒤늦게 개망신 수준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와 2002 월드컵에 맞물려 앞서 말한 장기플랜이 세워지고 가동되기 시작했고 현재 축구협회는 스포츠 단체들 중 그나마 가장 일을 잘하는 단체가 되었다.
프롤로그는 여기서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럼 현재 우리는 어디인가? 우리선수들의 스피드는 선진축구를 상당부분 따라잡았다. 특히나 2002년 이후 양성된 선수들의 경기중 판단 속도는 높은 수준으로 개선되었고 '축구 선진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경기중 판단속도 이야기다 우리가 축구선진국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이렇게 스피드 이야기를 주구장창하냐면 이 (상황판단의)스피드는 조광래 축구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패싱게임은 상황판단이 빠르지 않으면 절대 하지 못한다. 그 것도 선수 한둘이 아니라 팀으로서의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나라의 축구 양성 수준이 높지 못하다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현재 수준은 일정부분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다만 문제점이 존재한다. 첫째, 간단한 패스 앤 무브 플레이는 좋다. 패스 앤 무브는 가장 기본적인 패스와 공간창출 전술이지만 가장 위력적이기도 하다(원투라고 부르는 2:1 패스도 여기에 속한다.). A-B, B-C, C-D, 식으로 몇 번만 세련되게 거치기만 해도 상대진영이 흐트러지고 위험한 장면을 만들기도 하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그 만큼 수비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패싱게임을 할 수도 없거니와 한다손 치더라도 대단히 비능률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3자 또는 4자 패스로 상대의 수비를 무너 뜨려야 한다. 하지만 경기중에 3자 또는 4자간의 전진패스는 선수들의 상황판단과 움직임, 세밀한 호흡이 필요한 것이기에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3,4자 전진 패스는 우리가 센터라인 부근에서 볼을 점유하면서 상대가 우리를 사이드로 몰아 붙이고 에워쌌을 때(수비의 기본전술이다) 오히려 이 상황을 위협적인 공격상황으로 뒤바꿀 있는 전술이고 나아가 이것은 우리가 하려는 점유를 바탕으로한 패싱축구에는 필수 불가결한 옵션이다. 조광래 감독이 우리는 아직 1단계에 있다고 한 것도 이, 3,4자 전진패스가 뜻 대로 안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그렇다면 현재 부족한 3,4자 전진 패스같은 수준있는 패싱 플레이의 보완이 가능할까? 본인은 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이같은 플레이가 안되었던 것은 두 명이서 패스 앤 무브를 할 때, 주변으로 접근해주는 선수가 부족했을 때다. 이렇게 되면 선수가 공을 줄수 있는 경우의 수는 간단해지며, 때문에 상대 수비수는 쉽게 공격수를 제압할 수있고 우리는 빈번히 공격이 막히는 전형적인 답답경기로 진행이 된다. 경기가 완전 엉망이었던 일본전 전반전을 보면 우리 선수들이 빈번히 사이드에서 고립이되고 주변에 공받아줄 선수가 없어서 계속 공격이 실패하는 상황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패싱게임으로 2선에서 경기를 풀고자 하는 팀에서 이런 상황이 생긴다는 것은 재앙에 가까운 재난이다. 이렇게 공가진 선수 주변으로 접근을 해주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선수들 생각이 따로 놀아서이다. 두 선수가 주고 움직일 때 공가진 선수외에는 전부 본인이 움직일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을 준 선수는 앞에서 다시 받을 생각만 하고 나머지 선수들도 그 상황을 가정 한채 공가진 선수만 남겨두고 앞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일본전에서 이러한 문제점이 심각하게 들어났던 것은 선수들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체력 때문이었다. 선수들이 무기력할 정도로 초반에 피로감을 보였는데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자꾸 눈앞에 보이는 쉬운 것만 생각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편하고 싶은 욕구에 판단이 흐려진다. 그것이 공 주변으로 선수들이 모이지 않은 가장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아직 전술적 움직임이 높은 수준으로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준이 높은 팀일 수록 싸고 들어오는 속도와 위치가 좋다. 그래서 공 주변으로 우리 선수들도 높은 수준으로 움직여야 하고 그러한 작업을 통해 압박상황에서 공을 뽑아 낼 수 있어야 한다. 조광래 축구의 성패는 앞으로 이 작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완이 가능 할 것이라고 판단 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축구는 수준있는 패서가 많을 수록 이득이 있는데 우리는 구자철, 기성룡, 윤빛가람 같은 패서로서의 잠재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고 그 중 구자철은 체력의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전방에서도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 입증함으로서 더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전술이 좀더 숙지되고 팀전체의 움직임이 좋아진다면 이번 대회 보다 수준높은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좀 더 보완이 필요한 점은 볼이 측면에서 측면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이문제는 앞의 문제 처럼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오히려 더욱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바로 센터백의 문제이다. 센터백들이 수비를 못한다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한국축구를 상대할 때 메뉴얼이 존재한다. '한국과의 시합할 경우 최전방에서 압박하여 수비수를 공격해라. 그러면 한국은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 우리 수비수들은 볼을 지키지 못한다. 수비수가 볼을 지킨다는 것은 수비수가 계속 볼을 소유한다는 뜻이 아니다. 압박이 들어오면 수비수에서 골키퍼로 윙백으로 받아주는 미드필더로 필요하다면 다시 수비수로 공을 움직이게 하면서 3선과 2선에서 볼을 소유한 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압박을 하던 상대의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 시간이 지날 수록 체력의 부담을 느끼고 쉽게 달려들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수비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볼을 지킬수가 없다는게 문제다. 센터백이 최종라인이니 '시바 뚫리면 끝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압력을 받으면 롱볼을 때려넣는 플레이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점유율을 높이면서 패싱축구를 하겠다면 절대 이런 플레이가 나와서는 안된다. 우선 센터백이 압력을 받아서 부정확한 롱볼을 때리기 시작하면 그 공은 누구의 소유가 될지 아무도 알 수없으며 오히려 공을 늘 바라보면서 받는 상대 수비수에게 헌납할 가능 성이 크다. 그것은 바로 <점유율 축구>의 포기를 의미하며 수차례 반복되는 이런 플레이는 사망선고와 같은 것이다. 허정무축구는 기본적으로 카운터 축구였다. 카운터 축구는 늘 공격받는 상황을 가정하기 때문에 이런 롱볼이나 클리어링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은 없었으나, 점유에 이은 패싱으로 경기를 지배하겠다는 축구에서는 절대 반복적으로 나와서는 안되는 문제지만 이것은 현재 한국축구의 고질병과도 같은 문제다. 그래서 오히려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고 수비가 안정되는냐 그 것도 만족 스럽지 않다. 조광래감독이 초기에 왜 3-5-2 이야기를 했겠는가? 3-5-2는 90년도 중반 브라질의 4-4-2가 자리를 잡는 순간부터 소멸할 운명을 가진 시스템이었으나 단 한가지 치명적인 매력으로 아직 많은 감독들을 홀리는 요물중에 요물이다. 3-5-2는 이름만으로는 미드필더하 5명이나 되는 시스템 같지만 저 5명중에 2명은 4-4-2의 수비수에 들어가는 윙백이다. 때문에 경기중 많은 경우 5-3-2와 같은 형태가 되며, 이것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4-4-2에게 근본적으로 밀리게 되어있다. 하지만 3-5-2는 센터백이 3명이라는 치명적 매력이 있다. 이 센터백이 3명이라는 것은 2명일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수비에 안정감을 준다. 3총사의 중앙에다 스위퍼라는 별명까지 줄 정도다. 4백 시스템은 센터백이 두명이기에 이 두명의 센터백이 할일이 많다. 우선 두명이기에 생기는 뒷공간을 매우기 위해서 끊임없이 상대 공격수, 미드필더와 옾사이드 전쟁을 해야하며, 상대 공격수가 아무리 꼬시더라도 둘은 간격을 유지해야하고 거기에 상대팀에서 가장 기량 좋은 놈하고 몸빵까지 해야 한다. 여기에 늘 '내친구가 뚫리면 무조건 나밖에 없어'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3명과 2명은 단순히 한명 차이가 아니라는 것, 아시겠는가.
때문에 4백이 불안하고 센터백 기량이 부족한 팀은 늘 3-5-2에 유혹을 받는다. 때문에 조광래 감독이 취임초기에 3-5-2를 이야기 한 것이고 3-5-2가 근복적으로 4-4-2와의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센터백중 중앙을 전진과 후진을 자유롭게 시키면서 미드필드 싸움에서의 숫자를 보강하면서도 수비를 안정시키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아쉽게도 실험하던 3-5-2는 특별한 3-5-2가 아니라 그냥 3-5-2의 모습을 보였고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미드필드싸움이 처절할 정도로 밀리는 것을 확인하자 바로 4-4-2로 돌아섰다. 언론에서 <포어리베로>라고 붙인 이 전술은 '포어리베로' 자리에 들어가는 센터백의 절대적인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전술이다. 이런 애매모호한 롤을 전술적으로 정의를 내려서 선수에서 숙지시키는 건 불가능일 것이다. 때문에 특출난 개인의 특출난 재능이 아니면 이런 전술은 성공하기 어렵다. 답은 4-4-2 시스템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3-5-2로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면 조광래 감독은 매지션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히딩크역시 4-4-2를 쓰려고 했으나 한국의 센터백 수준으로는 모험이라고 판단하여 중앙에 세 명의 센터백을 쓰는 3-4-3을 선택했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열세는 그 유명한 체력! 팀전체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극복하면서 기적을 만든 것이었다. 때문에 역시 답은 4-4-2 밖에 없는데 중앙의 두 센터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현재로서는 가장 큰 과제인 것 같다.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어서, 조광래 축구가 실패를 한다면 이 문제가 가장 위험한 폭탄이 될 것 같다. 현재의 수비수과 새로 발굴할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조련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3. 허정무가 옳았다?
한일전이 끝나고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일본을 이기기에는 허정무 축구가 맞춤이다 계속 그렇게 했어야 했고 조광래는 일본 흉내나 내려다 박살난거다. 일리가 있다. 일본은 이미 90년대가 되기 이전부터 육성목표가 있던 팀이고 조금씩 변해오기 했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보다 볼을 많이 가지고 패스로 풀어간다는 스타일이 있는 팀이다. 이런 팀과 미드필드 싸움을 하는 것은 이들이 원하는 경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수준높은 팀인가? 아니다. 호주축구에도 쩔쩔매는 일본을 확인 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축구에는 그럭저럭 볼만한 경기를 하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면 허둥대는 팀이다. 만약 우리가 계속 카운터 축구나 피지컬에 크게 의존하는 축구를 한다면 일본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 때문에 발전 할 수 있는 부분도 제약해야 한다면 어쩌겠는가? 축구는 수비전술부터 발전한 스포츠다. 현재도 프레싱에서 포지셔닝까지 수비전술이 발전하고 있고 역설적으로 이 수비전술을 효과적으로 분쇄하기 위한 공격전술도 발전하고 있다. 현재 상대의 수비진을 무너뜨릴 가장 효과적인 공격전술은 강하고 빠른 패싱의 연속에 의한 것이다. 사람의 인지에는 한계가 있어서 갑자기 상황이 여러번 변할때 실수가 나온다. 우리 축구는 지금껏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가장 부족했던 곳이 여기다. 앞서 말한 스피드. 다시말해 가장 발전가능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왜 이부분을 우리가 일본따위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번 4강전의 문제점은 앞서 몇가지 짚었지만 우리 미드필드 선수들이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만약 우리가 일본보다 기량이 부족하다면 왜 일본선수들이 유럽을 호령하고 있지 못하는가? 더욱이 U로 표현되는 성인 이하의 세대에서 일본이 우리를 미드필드에서 압도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압도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본다(현재 일본이 우리보다 수준 높은 부분은 딱 한가지 있다. 그 것은 반칙하는 기술이다. 반칙과 반칙이 아닌 둘사이 그 어딘가에 속하는 플레이를 그들은 상당히 잘한다.). 우리는 발전해야 한다. 왜 우리의 가능성을 스스로 제약하려고 하는가? 4. 현재 최강이라고 인정받는 스페인, 그들 또한 전통 강호가 아니다. 21C가 오기 까지 그들은 '수준은 있지만 최상위는 아니야'라는 평가를 들었던 팀이다. 80년대 부트라게뇨가 신흥강호 덴마크를 잠재우면서 4골을 넣는등 도깨비팀의 면모를 보였지만 늘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같은 상위팀에게 패배하는 그런 팀이었다. 특히나 이탈리아에 대한 열등감은 상당할 정도였던 팀이다. 하지만 그들은 목표를 가지고 유소년 육성시스템을 발전 시켰고 오늘날 어느팀과 붙어도 6:4경기를 할 수있는 무서운 팀이 되었다. 이런 것이다.
스페인 대표팀 문장 문제는 발전하고자하는 의지와 안정되고 효과적인 시스템이다. 나는 예전에 조광래 감독을 엄청 씹고다녔던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조광래 감독을 가장 평가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 그의 승리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 그것이 그누구보다도 밝게 빛나보인다.
씨바 이런 감독 화끈하게 응원 안해주면 누굴 응원할 거냐. 아직 1단계란다. 설령 그가 목표하는 2, 3단계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가 이루지 못하더라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가 떠난 이후 한국축구의 미래는 밝아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