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통적인 하드웨어 강자입니다. 애플은 원래 하드웨어로 먹고살던 기업이었고, 소프트웨어 또한 하드웨어를 팔아먹기 위한 발판입니다. 앱스토어니 아이튠즈스토어니 하는 것들도 모두 하드웨어를 팔아먹기 위해서입니다. 실제 애플에서 앱스토어/아이튠즈스토어로 벌어들이는 돈은 전체 수익에 비해 미미한 정도입니다. 컨텐츠 장사가 잘 되서 돈을 많이 벌면 좋기야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본업은 하드웨어를 팔아서 남기는 회사입니다.
애플하고 정확하게 반대로 행동하는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아마존이라고... 아마존은 반면에 컨텐츠 장사를 주로 합니다. 아마존의 이북리더 킨들시리즈는 방대한 양의 아마존 컨텐츠를 팔아먹기 위한 기계들입니다. 그래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번에 등장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아마존 테블릿인 킨들 파이어는 손해를 보면서까지도 하드웨어를 후려쳐서 판매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손해를 봐서라도 기계가 널리 보급되면, 결국엔 컨텐츠로 모든 손해를 메꿀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컨텐츠 장사를 주 업으로 하는 아마존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마존은 가리지 않습니다. 애플 제품이 잘 팔린다고? 그럼 거기서도 책 팔아! 안드로이드가 잘 팔린다고? 그럼 거기서도 책 팔아! 그리고 우리 앱상점(아마존 앱스토어)도 개장해! 어디든 상관 없습니다. 사람이 있고, 살 사람이 있는 곳에 아마존은 컨텐츠 장사를 합니다. ㅎㅎ
애플하고는 정 반대의 컨텐츠 강자입니다.
구글의 경우엔 광고 강자입니다. 구글이 무슨 돈으로 이렇게 호의를 베푸느냐 하는데 광고수익으로 호의를 베풉니다.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푼다는 것은 결국엔 구글이 광고를 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에 광고수익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파이가 커지면, 구글에게는 결국엔 이득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구글 마켓이 잘 돌아가건 말건 그렇게 신경을 쓰고있지는 않습니다. 불법복제앱이 많던 어쨌든간에 그들은 광고를 할 수 있는 공간만 더 커지면 장땡입니다. 왜냐면 결국에는 그것이 주된 돈벌이니까요.
삼성은 잡식성 공룡입니다. 삼성은 OS가 있던 말건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단일품종만을 취급하는 회사도 아니고, 한가지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도 아닙니다. 새롭게 개척하는 시장이든, 더이상 개척할 곳이 없는 시장이든 상관 없습니다. 어쨌든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만들어서 팔아버리면 장땡입니다. 팔릴만한 모든 품목을 취급하는 회사라는 것이지요. 삼성이 스마트폰만을 만드는 회사도 아니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도 아니고 전 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벌이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기업인데 시장성이 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는 규모의 회사입니다. 이게 바로 삼성이 지닌 가장 무서운 점이지요. 지금 당장은 조금 밀린다고 하더라도, 꾸준한 투자를 하면 결국엔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닌 기업입니다. 실제로도 많은 경우에서 그래왔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