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김범석 기자]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도박설, 각종 특혜 로비설에 휩싸인 영구아트무비 심형래 대표 겸 감독이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직원들 월급이 밀려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룸살롱을 드나들고 있어 도덕적 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잡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심형래 감독은 5일 밤 10시쯤 서울 강남역 인근 속칭 '쩜오'로 불리는 룸살롱 L을 찾았다. '쩜오'는 텐프로 보다 술값이 한 단계 아래인 룸살롱을 일컫는 유흥가 은어. 이날 심형래 감독을 포함해 모두 6명의 동행이 있었고, 이들은 서빙을 돕는 파트너 여종업원을 각자 앉힌 채 자정이 넘을 때까지 머물다 갔다.
주목되는 건 심형래 감독이 이 술집을 처음 찾은 게 아니라는 사실. 이 룸살롱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종업원은 6일 TV리포트와 통화에서 "심형래씨가 지난 9월에만 두 번 이상 이 가게를 찾았다"면서 "사장님, 회장님이라 불리는 남자들과 함께였고 표정은 매우 밝았다"고 말했다.
임금 체불과 각종 특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었지만 심형래 감독은 테이블을 정리하는 웨이터에게 "너도 내 안티냐. 너도 인터넷에 내 욕을 올리냐"고 조크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직원은 "계산은 심형래씨와 같이 온 사람들이 카드로 했고 매너는 나쁘지 않았다. 아가씨들에게도 막말을 하거나 하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월급과 퇴직금을 못 주고 있는데 비싼 룸살롱에 와도 되는지 다들 의아해 했다"고 덧붙였다.
투자 금액의 하프(half) 손실을 본 '라스트 갓파더'의 배급사 CJ의 한 관계자는 "자기 돈 내고 허가된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게 뭐가 흉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여러 의혹에 휩싸인 심형래 감독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않겠냐"며 씁쓸해 했다. 한시바삐 회사를 재정비하고 영화에 전념해야 할 때인데 아쉽다는 얘기였다.
심형래 감독은 영구아트무비 퇴직자 43명의 임금을 제때 못줘 지난 8월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진정이 제기돼 조사받았고, '라스트 갓파더'와 관련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수출보험으로부터 각각 11억8000만원, 30억원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영구아트무비 직원들을 불러 심형래 감독의 횡령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
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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