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한지 언 20일이 지났습니다. 아버지는 방학 첫날 새벽에 일하러간다는 한마딜 남기시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으십니다. 방학하고 한 10일쯤 지났을까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교도소에 있으시다는 연락을 또 받았습니다, 아직 가보진 못했구요. 저는 의지할 사람이 없는 한부모 가정입니다. 아버지가 교도소에 계셔서 밥이고 빨래고 설거지고 혼자 다 해야 합니다. 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저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 컨디션이 엉망이 되고 요즘은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한달이 넘어야 오신다고 했는데, 제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가스가 끊겨, 끓이다 만 보리차를 마시고 배가 아파 죽겠습니다. 빨래는 널어놨더니 비가 내려 눅눅하고 축축해지고...이제 막 고2 중간생활에 접어든 제게는 이런 현실이 너무나 버겁고 힘듭니다... 사람들이 자살을 왜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외로움이 이렇게 큰 짐일줄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