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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써보려고 합니다. (가제:별)
게시물ID : humorstory_3939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벼운털
추천 : 1
조회수 : 2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13 23:19:01
나는 별이 좋다.

볼 수 없을만큼 밝지도 않고, 볼 수 없을만큼 어둡지도 않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듯한-
들판에 누워 별을 향해 손을 뻗으면 그들의 검은색 세계로 떨어질 듯한 아찔함에 땅을 힘껏 붙잡고 있다가
은근히 기대하며 손을 놓아보지만 역시 그런 일은 없었다.

문득 깨닫고 보면 나는 별을 동경하고 있었다.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살며 시간의 흐름과 세상의 고통을 모르는 채로, 그저 자신들의 낙원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음악을 듣는 것처럼 보였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어딘가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면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사실 나는 나의 세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소소한 행복과 작은 것에 만족하는 그런 삶을 나는 살 수가 없었다.
나는 이미 삶이 권태로웠다.

지평선, 그것은 단지 상상속에 존재하는 닿을리 없는 것일 터였다.
누군가 지평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것은 실제로 존재하고 도달할 수 없는 무지개같은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나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나는 이미 색이 바래버린 것들을 뒤로하고 해가 지는 곳을 향해 걸었다.
해질녘의 태양은 하루의 고된 노동에 지쳐 나를 태워버릴 정도로 뜨거울 것 같지가 않았다.

나는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걸어 본적이 없었기에 나의 발은 금방지치고 물집이 잡혔다.
쉬고 싶었지만 나는 쉴 수 없었다. 지금 멈춰버리면 다시 걸을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신발의 밑창이 사라지고 목적지을 잊어버릴 때쯤에 나는 이미 와있었다.

그때 나는 지평선에 서있었고 이쪽에서의 마지막, 저쪽에서의 처음의 걸음을 내딛었다.



이런 느낌으로 프롤로그를 써봤습니다.
소설이라기 보다 독백같은 느낌이 나지만... 고쳐야 할 점이나 맘에 드는 점 등을 평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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