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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분들..정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1222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번스타인
추천 : 10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18 22:12:52

안녕하세요.저는 오유를 알게 된지 1년 남짓된! 눈팅족이였으나,

회원가입후 이젠 정식 오유인(?)이 된 남자사람입니다.

(쫌 전에 글 올렸었는데 편집이 이상하게 되서

다시 올리게 되었네요..죄송합니다.....^^)

제가 그동안 눈팅만 쭉 해오다 이렇게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남기는 이유는..오유라는 사이트와 오유인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현재 디스크로 인하여 회사를 휴직 중입니다.

회사생활을 하기 힘들정도로 디스크가 악화되어

휴직계를 낸 후 재활 및 여러 가지 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회사를 쉴 정도로 아프면 걷기도 힘든거 아냐?...안타깝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실제로 주위 분들도 나를 정말 잘 아는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제가 얼마나 디스크로 인하여 고통스러워 하는지 잘 모르십니다.

왜인고 하니.. 제 입으로 이런말 하긴 조금 쑥스럽지만

몸이 상당히 좋거든요. 운동은 20살때부터 시작했으니

햇수로 치면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대회에도 참가했었고

지금의 직장생활을 하기 전엔 개인PT도 했었구요.

허리디스크가 심해지고 부터는 예전처럼 고중량으로 오랜시간

운동을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재활위주의 헬스를 매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제가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허리아픈 사람이 어떻게 매일 무거운걸 드냐혹은

허리 아픈사람이 무슨 몸이 그렇게 좋아라는 반응을 보이며

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처음엔 제가 마치 꾀병취급 받는거

같아서 내몸이 아픈 것 보다 정작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컸지만

요즘은 어느정도 인이 박혀서 그냥 그려러니..하고 넘깁니다.

보통 일반인들은 위에 잠깐 언급했듯이 허리 아픈 사람은 운동을

못하는 줄 알고 또 안해야 된다고 생각하더군요.

하지만 전 헬스하는 순간은 정말 허리가 아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픈허리가 시원해 지는 느낌까지 받거든요.

물론 예전처럼 고중량을 들지 않고 절반 정도의 무게로 낮추었고,

본 운동 전 스트레칭을(허리위주) 50~1시간 정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헬스할때는 허리가 아프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보디빌더중 실제로 허리디스크 때문에 빌더계에 입문하신

분들도 꽤 많으시다는건 아실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아실겁니다.

아무런 기본지식 없이 무거운 무게를 들고 운동을 하면

허리에 무리가 가겠지만, 전문지식이 있다면 오히려 그 어떤

디스크 치료법 보다 헬스가 더 도움이 됩니다.

저역시 디스크로 고생을 오래하다보니 한의원 침과 보약부터 시작해

견인치료,물리치료,추나요법,재활,전문 운동선수들(국대,태릉선수촌에 계신 분들)

이 받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재활까지 정말 거의 모든 치료를 다 받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괜찮아 지기는커녕 잠시 그때뿐이고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더군요..

그래서 지푸라기 라도 잡자는 심정에 최후의 수단으로 헬스로 재활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결과 위에 열거한 치료를 받았을 때 보다는 확실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아픕니다..특히 서 있을때와 앉아있을 때..5~10분 정도 서서,

또는 앉아 있으면 극심한 통증이 밀려듭니다. 다리도 땡기구요..

그리고 또하나! 축구,농구,족구 등 구기종목(뛰어다니는 것..달리기..)은 하게 되면

다음날 아침부터는 거의 걷질 못하고 1주일 정도 진통제를 달고 삽니다.

그래서 남자라면 누구나 어울려서 하는 위 운동들을 저는 해 본지가

까마득하여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처음엔 내가 허리가 아파서 못한다 라고 하면

매일 무거운거 들고 근육도 많은 놈이 무슨 공 차자고 하니 안한대..

하기 싫으면 그냥 하기 싫다고 해라 핑계대지 말고..ㅉㅉ

이런 반응이 대다수 였습니다. 남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운동을 다같이 하는데

혼자 안한다고 빠지면 졸지에 죽일놈이 됩니다..특히 직장에서..그것도 쪽수가 딱 맞는데

내가 빠진다고 했을 때... 그래서 처음엔 재차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다가

결국은 합류하게 되고.. 그 다음날부터 최소 일주일은 고장난 로봇처럼 걸어 다닙니다.

사람들이 그모습을 보더니..그 이후로는 안 시키더군요..

축구,농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는 족구를 해도

저에겐 죽음의 일주일이 찾아옵니다...ㅜㅜ

그래서 저는 예전부터 허리 아프다고 군대 안간 연예인 분들이 티비에 나와서

뛰어다니고 붕붕 날라다니는걸 보면 제 입장에서는 정말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아직도 정말 부럽기도 하고 저의 몸상태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어쨌든... 몸이 아프니 이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도 없어지고,

사람들도 피하게 되고..어느 순간부터는 몸도 마음도 힘들어 어쩔 줄 모르겠더군요..

회사를 쉬니 수입은 없는데(최소한의 월급은 나오는데 실 수령액은 생활하기에 터무니 없는 액수입니다...)

생활비와 병원비는 계속 늘어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입장이라 어머님께도 죄송하고..참 죽겠더이다...

보험 안들어놨냐? 보험금 나올거 아니냐하실 분들 계실겁니다..

근데 이게 또.. 제가 수술을 하게 되면 병원비가 8~90% 지원되는데, 통원치료는

제한이 상당히 많더군요..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아예 보험자체가 적용 안되는

사항들도 꽤 많구요(이를 테면 재활훈련)

저도 시술 또는 수술을 할까도 많이 고민했는데

제 주위에 허리 수술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유명 병원에서요..

그분들이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수술 절대 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제가 그분들이 수술을 하시고 난 뒤 더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들을

직접 제 눈으로 봐았었기 때문에 수술은 할 생각이 없습니다.

아직 나이도 젊고, 또 직업의 특성상 허리 수술을 하면 더 힘들어 지는 직업인데다..

무엇보다 그분들이 수술 후 더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니 그건 정말 싫더군요.

서울에 유명 병원 원장님 께서도 제 상태를 보시더니

환자 본인이 원하신다면 시술이던 수술이던 얼마든지 해 줄수 있지만

수술은 하반신 마비가 올 정도의, 정말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것이지, 요즘처럼 개나소나 돈 몇푼 더 벌자고,자기 경험 쌓으려고

환자들 무분별 하게 수술 시키는 일부 의사들이 사람 다 버려 놓는거다

라고 말씀하시며 저는 시술,또는 수술을 해도 분명 다시 재발이 될거고

별 소용이 없을테니 차라리 평소에 자세 바르게 하고 허리강화 운동(고양이 자세 등)

으로 회복하는게 훨씬 좋을거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요즘 매일 병원 다니며 물리치료와 재활, 헬스장가서 또 재활위주의

트레이닝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입이 없으니 병원비와 생활비를 시집 가신 누님들이 매 달 보태주시고 계신데..

너무 죄송하더군요..복직 하면 꼭 갚으려구요..어머님께도 너무 죄송하구요...

마음 같아서는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해서 얼마라도 벌고 싶지만

신분상의 의무로 다른 업무에 종사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몸도 아프고 마음도 자꾸 약해지고..자신감도 떨어지고..사람들도 싫고..

어느새 몸 보다 마음이 더 아프고 힘들 때.. 오유라는 사이트는

나에게 정말 한줄기 빛 이였습니다.

오유을 알게 된지는 1년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아프고 힘들 때 마다

오유를 보며 힘을 얻고 웃음을 차츰 찾아 가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십선비와 콜로세움이 적응 안되었고

이런걸로 싸울거리가 되나..이사람들 미친 사람들 아니야..?” 라고 생각할때가

솔직히 있었습니다....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십선비분들과 진지를 먹는자들, 그리고 콜로세움 마져도

오유가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필요한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오유라는 사이트에 깊이 빠져 버렸습니다.

커플을 보며 죽을 듯이 까면서도 뒤로는 추천을 누르는 그 따듯함에도 감동을..ㅎㅎ

, 물론 아직 게이드립에는 적응하지 못했습니다..ㅋㅋ

그리고 ASKY 라는 말도 얼마전에 처음 알았습니다. 평소에 정말 궁금했지만

다들 알고 계신 듯 한데 물어봤다가 바보취급 받을까봐 닥치고 있었죠..

ASKY => 애새키야! 인지 알았습니다..십선비처럼 약간 욕 같은 의미인줄 알았죠..

설마 안생겨요 일줄은......ㅎㅎㅎㅎㅎㅎ

어쨌든 정말 힘든 시기에..오유는 나에게 웃음을 주었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서 오유라는 사이트와, 전국 각지, 아닌 전 세계에 퍼져있는

오유인들, 그리고 바보라고 불리우시는 운영자 분 등 모든분들게

웃을 수 있게 해주셔서...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줘서..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렇게 1여년 간의 눈팅생활을 마치고 직접 가입하여 글을 남깁니다..

(원래 어제 가입하고 바로 글을 썼었는데..가입후 24시간인가 하루 있다가

글을 쓸수 있다며..글이 다 날라가 버리더군요...아마 이글보다 더 장문의 글 이였는데..

2시간 넘게 걸려서 쓴글인데...저장도 되지 않은 채로 나비처럼..훨훨..날라가 버리더군요...

10분간 컴터 앞에서 현자타임을 능가하는 멍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힘들고..아팠지만..(물론 지금도 힘들고..아픕니다..이노무 허리......)

오유를 통하여 많이 성장하고 용기를 얻은만큼

언젠가 여러분들게 지금 받았던 것들..반드시 갚아 드릴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정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유 파이팅~! ^^

  (오유를 위해 꼭 올리고픈 사진이 있는데 첨부파일이 자꾸 에러나서 못 올리네요....ㄷㄷ )

 

덧 : 혹시라도 허리 아프신 분들께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거꾸리 아시죠? 헬스장이나 산에 가면 거꾸로 매달리는 기구..

 그거 허리 아프신분들..특히 디스크 있으신 분들 절대 하지마세요

 거꾸로 매달리는게 허리에 좋다는거 잘못된 상식이래요.

 제가 실제로 몇개월 전에 거꾸리가 허리에 좋다고 해서

 매달렸다가(정말 5분도 채 안되었습니다) 다시 일어서서

 땅을 디뎠는데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풀썩 주저 않았습니다.

 전 하반신 마비가 왔는줄 알았습니다. 정말 일어나고 싶은데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더군요. 그렇게 10분정도를 그상태로 있었습니다.

 아무리 일어나려 해도 다리에 힘이 안들어 가는데 얼마나 당황스럽고

 무서웠는지...아직도 그때의 느낌이 생생히 떠올라 무섭습니다.

 결국 10분이 지났는데도 못 일어서니 주위 시민분들이

 괜찮냐고 하시며 제가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으니

 119를 불러주셔서 119에 실려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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