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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마법을 두고 오다-00
게시물ID : pony_394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호리두스
추천 : 4
조회수 : 3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10 0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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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3일, 밤 11시 57분

 내 이름은.. 아니다, 또 무슨 일에 휘말리기는 싫으니까 그냥 Y라고 불러 주시길. 내 성 첫 글자니까. 17세의 그리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 되시겠다. 나는 탄생부터 인생이 그리 평범하지 않았다. ... 설마 이런다고 내가 뭐 땅을 갈랐다던가 우주를 박살낸다던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지?  그게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기묘'하단 거다. 남들과 다른 걸 본다던가 그런 건 아니고,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나 할까? 남들이 나를 보면 십중팔구 '특이하다'란 인상 하나는 기억하니까 적어도 애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안 좋은 방향으로는 매년마다 있었다. 확실히 내 인생을 뒤돌아 보면 '기묘'했던 사건과 나의 '기묘'한 행동이 시너지를 일으켰던 일이 잔뜩 있다. '여러분이 반에서 입지를 잡아야겠다. 심심하다. 그런데 두들길 사람이 없다. 그러면?' 특이한 놈.. 한 마디로 '또라이'를 찾으면 되지. 덕분에 나는 확실히 동심을 누리고 친구들과 놀아야 할 어린 시절의 하루하루가 순탄치 않았다. 심지어 작년까지. 초등학교 내내 쉬는 시간을 도서실에서 보냈고, 중학교 시절에 와서야 친구가 조금 생겼지만 계속 욕을 먹고 다녔다. 그 때문일까, 나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할 때도 뭔가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곤 한다. 그 벽이 '진짜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른바 '인생 최악의 왕따'를 당한 초등학교 4학년의 일이다. 난 그 때에 진지하게 자살까지 결심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그 떄 이후로 '절대로 자살따위는 하지 않겠다'가 내 인생의 신조 중 하나가 되었다.

 

 왜 내가 이런 자신의 치부를 당당히 드러내면서 이런 두서없는 자기 소개를 중얼거리냐고?  굳이 말하자면 '술주정' 비슷하다. 나는 기분이 더러워질 때마다 그 걸 남들에게 털어 놓지 않으면 기분이 도저히 풀리지 않는 성격이라 말이다. 내 대인관계가 '작년까지' 순탄치 못했다는 말.. 기억하지? 확실히 고등학교에 온 이후로 나의 기묘함을 인정하는 사람이 늘어서 대인관계 문제는 거의 극복했지만... 아뿔싸. 내 잉여스러운 집중력이 기어이 뒤통수를 쳤다. 내 집중력은 오로지 '내가 흥미가 있는 것' 이외에는 아예 나오질 않으니, 벼락치기가 먹히지 않는 고등학교 시절에 와서야 재앙이 된 것이다. 게다가 하필 기말고사를 앞두고 내 컴퓨터의 그래픽카드가 박살이 나서는 엄마의 거래 항목에 올라와서 나는 결국 나의 거의 모든 것을 걸고 목에 칼이 들어온 기분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머릿속이 보통 어지러운 게 아니다. 자기 전을 뺀 모든 순간이 마치 약이라도 한 것처럼 어질어질하다. 술을 한 잔 이상으로 마셔 본 적이야 없지만, 숙취가 아마 이런 기분일까?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힌다. 내 머리가 이 선택들을 전부 감당할 수 없는 것 같다.

 다행히도 내일이 주말이다. 자야지. 만화 대회에 나가야 하니까. 헛소리를 들어 준 여러분들(누나는 확실히 들었겠다.), 안녕히 주무시길. 잘 자요. 굿 나잇. 오야스미나사이. 음.. 다른 나라 말로는 뭐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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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일기

도착 후 1일

 ...나는 그 때 잠든 것을 후회한다. 평범한 밤의 평범한 잠이 날 이 곳으로 끌고 왔다.

. 이거 다 루시드 드림이지? 꿈일 거야! 아니, 꿈이야! 꿈이야! 꿈이라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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