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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통제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게시물ID : gomin_394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루무루
추천 : 4
조회수 : 68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9/07/03 05:45:40
평상시엔 그냥 게으르게 느긋하게 잘 지내는 서른살 여자입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직업도 갖고 있고 나름대로의 위치도 갖고 있고요.
애완동물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고 혼자사는 원룸도 있고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어요.
대체로 괜찮은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대체로는.

그런데 가끔 머리속 회로가 '뚝'하고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에 휩싸입니다.
아주 사소한 걸로도 말도 못할 분노에 휩싸입니다.
심지어, 다른 누군가 나에게 자극을 주지 않아도
혼자서 생각만으로도 망상에 망상을 이어가며 분노에 휩싸입니다.
그럴때면 손발이 덜덜 떨리고 발작하듯이 얼굴을 문지르거나 머리를 쥐어뜯거나 비명을 질러댑니다.

이성으로는 내가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발작하듯 분노에 휩싸이면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너무 쉽게 해버립니다.
밖으로 표출되고 정화되는 종류의 분노가 아니라 
안으로 타들어가는 너무나 격렬하고 뜨겁고 아픈 분노라서
분노와 동시에 우울증까지 찾아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 
나에게 이 격렬한 분노를 초래한 대상을 잔인하게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병적인 분노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내 살점을 파먹는 이 찢는듯한 분노를 떨쳐내고 싶습니다.
좋은 정신과 의사라도 추천해주세요.
미칠 것 같아요.

물론, 십대 이십대 시절 자해하던 수준의 유치한 우울증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지만
방심하면 찾아오는 분노 발작은 정말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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