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서 처음 운 친구... 집 얘기 하면서 많이 울었다.. 몇 시간 전, 친구의 돌발행동에 화가 나 그냥 돌아섰었다.. 왜 그랬냐며... 왜 그 때 말 한 마디 안했냐며.. 울면서 말한 그의 모습에.. 나도 울었다.. 나에게 위로라면 위로를 받고 싶었던 그에게... 아무말도 못해주고 돌아 선 나의 모습이.. 그 친구는 서러웠던가 보다.. 무엇보다 그 모습이 서러웠던가 보다.. 하지만... 나에겐 그 행동전에.. 먼저 한 마디라도 말 할꺼라 믿었던... 나 였던거다.. 10여년간을 항상 같이 붙어 다니며... 쓴 소줏잔 부딪히며.. 내 넋두리 다 받아주던 그에게...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보다.. 물론 그 날.. 자질구리한 오해들은 다 풀렸지만... 그 이기적인 나의 뒤엔... 아무것도 해 줄수 없는... 초라한 내가 있다... 술 한 잔 사주지도 못하는... 초라한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