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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포로 살해보다 부시 발언이 우선
게시물ID : humorbest_39419짧은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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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21
조회수 : 1674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07 15:01:19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07 00:20:36
조중동, 포로 살해보다 부시 발언이 우선 사과없는 부시 발언 주요 기사 제목 처리…동아는 '포로 학대 사과'로 평가 조선일보 - 「부시 "포로 학대, 용납 못할 행동"」 (국제면 15면 머릿기사 제목) 중앙일보 - 「"이라크 포로 학대는 증오할 만한 짓" 부시, 아랍 방송 통해 유감 표명」 (2면 머릿기사 제목) 동아일보 - 「부시 "부끄럽고 용납못할 행동" 아랍방송 통해 포로학대 사과」 (국제면 12면 제목) 한국일보 - 「부시, 아랍 TV에 출연 유감 표명」 (1면 머릿기사 부제) 한겨레 - 「부시 아랍언론 회견…'반미' 진화 불투명」 (15면 머릿기사 부제) "공식 사과발언을 하는 대신…(라)면서 이라크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본문 중) 서울신문 - 「부시 "용납될 수 없는 행동…단호히 심판" 진화나서」 (8면 머릿기사 부제) "…그러나 이라크인들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본문 중)
▲ 조선일보 5월 6일자 15면
이상은 부시 미 대통령이 4일 아랍 TV에 출연해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사실을 보도한 6일자 조간신문들에 실린 기사 제목과 보도내용이다. 전국 단위 9개 조간신문 중 경향, 국민, 세계일보 3개지는 관련 사실을 '예고' 형태로 보도했다. 신문별 보도태도 차이 드러낸 '이라크 포로 학대' 후속 보도
▲ 중앙일보 5월 6일자 2면
각 신문이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의 후속기사를 종합면과 국제면 등에서 주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는 일치했으나 보도의 초점은 이처럼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6일자 조간신문이 반영할 수 있는 사건 시간대인 4∼5일(한국시각) 사이에는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한 각종 후속 기사가 쏟아졌다. 4일 미군 포로수용소 재소자 2명이 살해됐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표됐고,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보좌관이 아랍권 TV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럼스펠드 국방 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5일에는 ABC 방송에 출연했다. 또 미 상원은 공개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으며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아랍과 유럽 각국 정부는 미국을 규탄하는 성명이나 발언을 냈고 아랍에서는 규탄 시위가 연이어 벌어졌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8일 대규모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
▲ 동아일보 5월 6일자 12면
이처럼 많은 사건 가운데 어떤 사실을 지면에 싣거나 싣지 않느냐, 또 어떤 사실을 주요하게 부각하느냐, 어떤 사실을 제목으로 뽑느냐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한 신문이 이번 사안을 어떠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를 통해 각 신문의 보도 태도에도 차이가 드러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그럼 각 신문은 6일자 지면을 어떻게 꾸몄을까? 먼저 각 신문이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 관련해 이 날짜에 게재한 기사 목록은 다음과 같다. ▶조선일보 「'이라크 포로 학대' 국제 비난 확산」 (1면 하단 2단) 「부시 "포로 학대, 용납 못할 행동"」 (15면 머릿기사 5단) 가담한 미군 2명 '약혼한 사이' (15면 하단 2단) ▶중앙일보 「"이라크 포로 학대는 증오할 만한 짓" 부시, 아랍방송 통해 유감 표명」 (2면 머릿기사 4단) 「'여자포로 성학대' 아랍권 격분」 (15면 머릿기사 5단) 「"옷벗기 거부하면 매질 모든 감방서 신음소리" / 미군 수용소 포로생활 알자지라 기자 밝혀」 (15면 상단 2단) ▶동아일보 「미군 이라크포로 학대 파문 확산」 (1면 하단 3단) 「"미국의 인권, 고작 이거였나"」 (12면 머릿기사 5단) 「부시 "부끄럽고 용납못할 행동" / 아랍방송 통해 포로 학대 사과」 (12면 중단 4단) 알자지라 직원 구금생활 증언」 (12면 하단 4단) 「이라크 미군의 가혹 행위 유형 /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 조사 과정」 (12면 하단 1단) 「미 부사관 열악한 수용소 환경 폭로」 (12면 상단 상자) 「미 'MBA 장교' 키운다」 (12면 하단 상자) ▶한국일보 이라크 미군, 이번엔 수감자 살해 드러나 / '포로 학대' 국제 비난 고조」 (1면 머릿기사 4단) "포로살해 미군 기소 않고 은폐" /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 증폭」 (14면 머릿기사 4단) 미 의회 "학대 곧 청문회" / 라이스 보좌관 공개 사과」 (14면 하단 2단) 포로 희롱 미군남녀 약혼한 사이 밝혀져」 (14면 하단 2단) ▶한겨레신문 「이라크·아프간 미군 구금시설서 / 1년반 새 25명 사망」 (3면 중반 3단) 「미 인권 '야누스의 얼굴' / 성학대 비난 눈치 연례보고서 발표 돌연 연기」 (3면 하단 3단) 「"포로학대가 미국식 민주주의인가" / 친미 아랍권으로 분노 확산」 (15면 머릿기사 4단) 「석방포로 증언으로 본 미군의 학대 유형」 (15면 상단 3단) 「럼스펠드 이번엔 퇴진?」 (15면 중단 3단) 「사설: 미국은 왜 '범죄'를 계속하는가」 (27면) 만평 (3면) ▶경향신문 「이라크미군 수감자 2명 살해」 (15면 머릿기사 5단) 「시론: 포로는 적이 아니다」 (12면, 제성호 중앙대 교수) ▶서울신문 「전세계 '이라크 포로학대' 분노」 (8면 머릿기사 5단크기) ▶세계일보 「"미군·CIA 요원이 포로2명 살해"」 (11면 머릿기사 5단) 「이라크 수감자 학대 미 국방부 조사일지」 (11면 중단 1단) 「꼬리무는 폭로…들끓는 세계」 (11면 하단 4단크기) 「이라크 부상자에 미군 기관총 사격」 (11면 하단 1단) ▶국민일보 「"미 정보당국 포로학대 배후조종"」 (1면 하단 3단) 「미 상원 "포로 학대 부시도 추궁"」 (12면 머릿기사 4단, 미군 조사 일지 포함) 「"인권·자유의 나라 미국은 환상이었다" / 알자지라TV 카메라맨 '2개월 구금생활' 회고」 (12면 중단 4단) (※ '○단 크기'라고 표기한 부분은 가로를 7단으로 환산했을 때 기사 크기임. 고딕체는 1면 기사와 국제면 머릿기사 제목.) 조·중·동, 부시 TV 발언 제목으로 부각 9개 조간신문 가운데 부시의 TV 발언을 제목으로 뽑은 곳(부제 제외)은 조·중·동 세 신문이다. 반면 한국, 한겨레, 경향, 세계일보는 '미군 포로수용자 2명 피살'을 주요 기사의 제목으로 올린 것을 볼 수 있다. 조·중·동의 경우, 미군 포로수용자 2명이 살해된 것이 새로 밝혀진 사실보다 '부시의 적극적인 수습 노력'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었다는 얘기다.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부시는 TV인터뷰에서 "(이라크 포로 학대는) 부끄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일어났던 일이 결코 내가 아는 미국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라크인들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 전면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돼 있다. 동아일보는 다른 기사에서는 「"미국의 인권, 고작 이거였나"」를 제목에 올리는 등 미국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부시 발언과 관련해서는 9개 신문 중 유일하게 '포로 학대 사과'라고 평가하는 제목을 다는 용기(?)를 과시했다(기사 본문에서는 '사과'라고 명기하지는 않았다). 더욱이 동아일보는 부시 발언 기사 바로 위에 이라크 시위대 모습을 사진으로 싣고 <"미군, 포로학대 사과하라">라는 제목을 달아, 보기에 따라서는 이라크 시민의 요구에 부시 대통령이 '포로 학대 사과'로 화답한 것인 양 비칠 수도 있게 했다. 반면 한겨레는 부시의 TV 발언에 대해서 "부시 대통령은 5일 미국 후원으로 설립된 이라크 텔레비전 방송 「알후라」와 회견에서 공식 사과발언을 하는 대신 '이라크 국민들은 내가 이런 행위를 혐오한다는 것과 교도소에서 일어난 일이 내가 아는 미국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 줘야 한다'면서 이라크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며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해명 아닌 해명 이 이라크인과 아랍세계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도 부시 발언을 인용 보도하면서 "그러나 이라크인들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상 강조는 인용자). 중앙일보는 제목에서처럼 "유감을 표명했다"고 표현했고 세계일보도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발언을 '예정'으로 처리한 경향신문은 "대변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포로학대는 뻔뻔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간접적으로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외에 조선, 국민, 한국일보는 기사 본문에서 '사과'나 '유감' 등의 표현 없이 보도했다. 동아일보의 용기있는(?) 부시 발언 평가 그렇다면, 동아일보가 '포로 학대 사과'로 명명한 부시 발언에 대해 미국과 아랍 등 해외에서는 어떠한 평가를 내렸을까. 연합뉴스가 6일 오전 8시47분에 송고한 기사 「사과나 유감 내용 없는 부시 연설」에 따르면, 미국의 '대통령 수사학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은 미군의 포로학대에 대해 비난했지만 아랍권이 기대했던 사과나 회개의 언사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대학의 웨인 필드는 부시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에는 사과의 표현이 들어있지 않았다면서 이로 인해 아랍권에서는 부시가 마치 생색을 부리는 것처럼 비춰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연합뉴스가 같은날 8시9분에 송고한 「부시 인터뷰 아랍권 '회의적 반응'」 기사에서는 "아랍권은 부시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이 기사는 영국 BBC도 부시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지만 결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아랍권이 불쾌해할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쯤되면 동아일보의 '포로 학대 사과' 표현에 대해 '용감하다'고 평가하는 것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이수강 기자 [email protected] http://www.mediatoday.co.kr/news/read.php?idxno=28095&rsec=MAIN§ion=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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