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운전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예민했었는데
어느 순간 웬만하면 양보 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 했던 것 같아.
그건 아마 내가 예전에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얘기를 한 뒤로 부터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는 '내가 알던 남자친구가 맞나?' 생각 할 정도로 어울리지도 않는 욕을 하곤 했었어.
어느 날, 내가 늦게 끝나 너가 회사 앞으로 데리러 왔을 때
집에 가는 길에 대화를 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설잠이 들은 와중에 다른 차가 끼어 들었는지
너는 브레이크를 잡은 동시에 내 어깨를 잡고,
아무말 없이 상대방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 하는 걸 얼핏 봤어.
너의 온 신경이 나를 향해 있다는 걸 느꼈을 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