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픽시 얘기가 나와서 씁니다.
네... 잘 아시는 그 네이버 웹툰인데요.
사실 이 웹툰 보면 아시겠지만 자전거라는 소재를 빌어서 그리는 학원물입니다.
따라서 웹툰에 나오는 설정이나 내용들, 스킬들.... 물론 실제로 프로라이더들은 가능은 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픽시를 제대로 트랙에서 타는게 아니라 도로에서 헬멧 없이, 브레이크 안달고
타는 10대들이 상당수인데 이걸 무분별하게, 그리고 경각심 없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웹툰 최근 내용에 보면 중간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사실 이 웹툰을 보다보면 픽시를 타는 고등학생들 대부분은 장비를 갖추지 않고 도로를 위험하게 달리는
장면이 상당수 등장합니다. 물론 이 장면에서는 저 픽시를 타는 오른쪽 사람이 헬멧을 쓰고 있긴 하지만,
웹툰 내에서 픽시를 타는 주인공이나 여러 등장인물들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장면이 꽤 자주 등장합니다.
물론 브레이크도 안달려 있고요.(원칙적으로라면 프론트와 리어 모두 브레이크를 달아야하죠. 도로교통법상...)
따라서 웹툰에서 여태까지 진행되온 내용을 종합했을 때, 위의 장면에서는 왼쪽의 로드 유저가 하는 말이
전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여태까지 이 작품 내에서 픽시를 타는 10대 고등학생들은 모두 브레이크와 헬멧
없이 타면서 다운힐에서 스키딩이나 드리프트를 하는 등의 프로라이더들이 구사하는 위험한 스킬을 아무런
여과 없이 내보냈으니까요.
그런데도 웹툰을 보면 이런 장면을 빌어,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모두를 똑같이 싸잡아
동급으로 취급해버리는 위험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이 정말 문제가 크다고 보는데요.
아시겠지만 이 작가분도 전형적인 픽시 라이더 입니다. 그래서 정식웹툰 올라오기 전에는 주의문구도 없었고
헬멧 안쓰고 나오는 장면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다만 정식웹툰으로 올라오면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시작부분에
이런 문구를 삽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오류나 위험한 장면에 대해 실드를 쳐줄 독자층이 많이
늘어났다고 판단한 것이었을까요? 위의 문구는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헬멧착용과 브레이크장착에 대한
부분이 빠지고 이를 추상적으로 어물쩡 넘어간 문구로 대체되었습니다.
도대체 안전라이딩의 정의란 무엇일까요? 스키딩 잘하고 잘 달리면 되는건가?
왜 안전장비에 대한 문구는 구렁이 담넘어가듯 소리소문없이 사라진걸까요?
픽시충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는 소리는 단지 위험하게 공도의 규정차선을 넘어가서 달리는
행태만을 가리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스킬이 충분하지도 않은데, 심지어 도로교통법에도 명시된
사항인데도 브레이크 없이 달리다가 사고내고, 헬멧 없이 달리다가 본인 다치고..... 이런데도 아직까지
상당수의 픽시라이더들은 그저 '간지'를 위해서 브레이크를 달지 않고, 헬멧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간지>안전'의 허황된 이미지를 이 웹툰이 더욱 극적으로 미화시켜서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저는 이 웹툰을 그리는 작가님께는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최소한 이런 부분에서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무언가의 장치나 설정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동차처럼 자전거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만 잘 탄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마지막으로 여담인데....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하도 이 웹툰에서 크루 크루 해대는 바람에
무슨 하천 자전거도로 굴다리에서 학생들 우르르 몰려서 브레이크 안달고 헬멧 안쓰고 떼로 픽시라이딩
하면서 크루 드립 치는것도 사실 좀 오그라듦......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