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견을 피력하는 성격의 목적을 가진 풍자"와 "단순한 모독"의 차이.
이 얘기는 이미 많은 분들이 하셨습니다.
(2)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및 헌정 질서를 지키며 발전시키려 한 행동"
이 행동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비판을 용인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입장이 갈려나갑니다.
쉽게 말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수호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그런 행동을 실천한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보는거고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한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본다는거에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수호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폄하를 반대하는 것이고
독재와 민주탄압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폄하를 반대하는 것이죠.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해 봅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의 연장선상에 있을까요?
박정희-전두환의 연장선상에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쥐박이와 노알라를 동일하다고 볼 수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2차대전때의 일본군을 욕하는건 허용하면서,
위안부들을 욕하면 왜 나쁘다고 하는가!
이중잣대 아닌가!" 라고 투덜댄다면 어떨까요?
그 사람은 형평성에 대한 좋은 지적을 한게 아니라,
자기가 말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채 아는체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3) "정도"의 문제도 있습니다.
방금 위에서, 자유민주주의나 헌정질서 등등 그런 이야기를 했죠?
그리고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이 헌정질서를 파괴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민주주의와 인권 및 온당한 질서의 측면에서
지적받을 점이 많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지요?
여기까지만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박이로 표현하는건 정당한 풍자다"라는
결론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그것도 정도가 있어요.
쉽게, 아주 쉽게 말해봅시다.
- 코드인사, 고소영S라인
- 촛불집회 탄압(경찰은 봐주면서 국민들만 잡아가기)
- 언론장악, 미디어법
- 편법인사
- 4대강정비
- 굴욕외교(북한을 차고 미국에게 굽신거리고 일본에게 쪽도 못쓰고....)
- 타국민 존중, 자국민 탄압
- 과학기술부 폐지, 이공계 연구원 해고
- 법의 편중 적용
기타등등... 그런 사실은 분명 있었습니다.
이런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잘못으로서 지적받아야 하는 점들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일베 수준으로> 모독하면서
<일베 수준으로> 폄하한다면 어떨까요?
어떤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개와 합성하여 여자의 어디를 핥게 시키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른 여러 동물과 합성하여 모독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일을 거짓으로 날조하여 비난한다면
과연 그것을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보사이트에서 <일베 수준의> 이명박 비하가 벌어지는것도 본적이 없습니다.
스스로도 금도를 지키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비난, 조롱이
그 금도를 제대로 지키면서 진행되고 있는지 아닌지, 알아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쥐박이는 되고 노알라는 안된다"는 말이
과연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ps : 이해 못하실 분이 있을까 싶어 노파심에서 남겨두는데,
누군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일베 수준으로> 가혹하게 묘사한다면
그것도 욕먹어야 합니다. 절대 잘한 일이 아니라고요.
노알라를 합리화시키려 하는 분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모독 역시도 나쁜 일이라는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