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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왔다.
게시물ID : humordata_3944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45
추천 : 1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5/16 08:22:37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녀가 왔다. 휩쓸고 지나간 자리마다 초토화를 시켜 물질 만능주의 속에서 자칫 나태해 질수 있는 나를 항상 각성시켜주고 뒤돌아 보게 해주는 그녀가 내 방에 강림한 것이다. 그녀의 아름다운 발을 보고싶었던 나는 자연스레 양말을 벗겼고 그렇게 비극은 소리없이 나의 어깨를 짖누름과 동시에 이것이 앞으로 나에게 벌어질 대참사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큐티한 그녀의 외모와는 상반된....심히 이질적인 향이 수줍은 이른봄의 아지랑이처럼 내 코를 자극하였다.그향은 마치 어렸을때 외할머니께서 직접 끓여주신 청국장과도 흡사한게 양말을 벗긴순간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푸근하고 정겨운 고향의 향기였다. 그렇게 내가 나의 실수를 자각하고 있을때 그녀는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상대방으로부터 생매장을 유발시키는 표정으로 여전히 귀엽게 쌩긋 웃고있었다. 아구창을 돌려버리고 싶었지만 나는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여 일단 환기부터 시켰고 흉기에 가까운 가공할 향기의 독주를 막기위해 직접 내손으로 발을 세척해 주었다.장갑미착용으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손이 따끔거리지만 같이 살고있는 무고한 이웃사촌들이 살해된다고 생각하니 내손하나 희생시키는 것은 문제될 바가 아니었다. 그렇게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상콤한 향기와의 한판승부는 나의 판정승으로 마무리 되었고 나는 지금 불과 몇시간전인 그때를 회상하며 아찔한 기억의 끝자락을 붙잡고 어느새 오짝해진 등골을 어루만지고 있다. 앞으로 또 이런 영원히 잊혀지지않을 이벤트가 내앞을 가로막고 좌절하게 만든다 해도 난 결코 물러서지 않을것이다. 당당히 맞서 싸우고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 난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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