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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animation_20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오실리아
추천 : 1
조회수 : 1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19 23:06:45

중학생때부터 알고지내던 친구와 술한잔을 한뒤 헤어지고 집에가는 전철을 기다리며 서 있는 남자가있다 


입에서는 하얀 입김을 뿜어내고 그의 손에는 꺼지지않고 쉼없이 빛을 발하는 핸드폰 그리고 그의 머리위에는 흰 눈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으... 춥다 .. 다음전철은 언제오는거야 ..."


그의 몸을 덮은 한기는 조금씩 올라오는 취기마저 털어내며 그를 덮고있다 


"으....."


말을 아끼며 열심히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그의 주위에는 아이와 아이엄마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친구들끼리 회포를 풀고 어디론가로 가기 위한 청년들이 서있었다 


"조심해 ! 넘어지면 큰일나!"


기운넘치는 꼬마소녀는 뭐가 그리즐거운건지 장난을치며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었고 그 소녀의 어머니는 그런딸을 걱정하면서 다그치고있었다  


야외의 플렛홈이라서 그런지 승차장 여기저기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자칫 잘못하면 넘어지기 십상이었다 


'역시 애들을 눈오는걸 좋아하는구만.. 조금만 더 나이들면 귀찮기만 할뿐인데 ... ' 


그런생각을하며 플랫홈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8시, 친구와 너무 일찍만난탓인지 생각보다 빨리 집으로 향하고있었다 


'으... 한시간만 더 있다 나올걸 집가서 자기에도 애매한 시간이구만'


친구의 집 근처에서 만나서 놀다 들어가는 길이라 친구는 벌써 집에 도착해서 '나 잔다' 라는 짧은 문자를 받았다 


'이렇게 빨리 잠드는 친구는 아니었는데...' 라며 속으로 중얼거리고 좀 더 놀았으면 싶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으니 잠시후 열차가 도착합니다 라고하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오!! 왔다 왔어!!' 


연신 '빨리타야지' 를 속으로 부르짖던 그의 뒤로 주변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잠시뒤 


퍽 ..!! 


무언가 선로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뒤 어느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안되!!!! 거기있으면 안되 !! 아가야 !!"


소리치며 뛰어 내리려하는 아이엄마를 아까 그 청년들이 붙잡았다 


"아줌마!! 지금 내려가면 위험해요!! 죽을지도 모른다고!!"


"이거놔!! 아가야!! 아가야!!"


필사적으로 소리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건지 안들리는건지 아이는 연신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뿐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기차는 조금씩 다가오고있었다 


떨어진 아이를 본건지 기차의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지만 눈이 쌓여 미끄러웠던건지 속도는 좀처럼 줄어들지않고 맹렬한 기세로 플랫홈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고 곧있으면 소녀에게까지 도달할것같았다 


"이런 젠장!!"


짧게 한마디를 던진 그는 주저없이 선로로 뛰어들어 아이를 끌어안았지만 열차는 점점 다가와 벌써 그의 코앞에까지 도달해있었고 피할새도 없이 그와 소녀를 집어삼켰다 


"안돼!!!!!!"


그 광경을 보고있던 엄마는 다시없을 큰소리로 절규했고 무너지듯이 주저앉았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흐느낌을 주위에 있던 청년들은 어찌할 방법을 못찾고 우물쭈물하며 숨을 죽이고있던 그때 열차 밑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그의 고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봐요!! 우린 아직 살아있어요!! 살아있다고!!"


지면에 바짝 붙어 소리치고있는 그는 열차가 자신의 몸을 짓이기기 바로 직전에 바닥에 엎드려 열차와 선로의 틈에 들어갔지만 완전히 들어가진 못해 완쪽 다라와 팔이 반정도 잘린상태였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를 꽉 끌어안고 선로안에 밀착시켜 아이에게는 큰 상처는 없었다 생각해보면 기적과도 다름이 없었다 


팔과 다리에 불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소리치고있는 그의 등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한기가 느껴졌다 


그는 소리치기를 멈추고 조금씩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의 뒤에는 어둠속에서도 더욱 검은 듯한 얼룩이 보이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형태로 몸이 꺾인 기괴한 모습을한 여인이 보였다 


"허억!"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는 남은 손으로 아이의 눈을 가렸다 너무 놀라면 비명조차 안나온다던 말이 사실이었다 뛰는 듯한 심장박동을 느끼며 그는 그저 바라만 보고있을뿐이었다 


위에서는 '열차를 조금씩 출발시켜도 되겟냐' 라는  외침이 들려왔지만 그는 들을수도 대답할수도없이 그저 그 여인을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씩 기괴한 몸을 더욱 비틀던 여자가 어느순간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건 조금만 놔두면 알아서 오겟지? 키킥 그런데 저건 멀쩡하네 ? 저건 내가 가져가야겠다"


그렇게 말하고서 기괴하게 꺾인 몸에서 팔하나를 때어내 아이쪽으로 손을 내밀어가던 순간 열차는 조금씩 출발하기 시작했다 


"크악! 아직 안되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되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며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여인, 그 일그러진얼굴이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가던 중 열차는 또다시 멈춰섰다 


"이봐! 괜찮아?! 움직여도 되겠어?!" 


열차위에서 소리치는 어느청년의 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는 소리지른 청년에게 다시 소리쳤다 


"어서 출발시켜! 어서!"


"알았어! 조금만 참아!  아저씨 출발해요 빨리!!"


그 소리를 신호로 일그러진 표정을 더욱 더 일그러트린 여인이 아이를 잡기위해 팔을 뻗었다 


뻗어나오는 팔을 쳐내고 아이를 감싸며 웅크린 그를 보며 분노에 찬 여인이 소리쳤다 


"날 방해하고도 무사하길 바라냐!! 기필코 그 계집을 가져가겠다!!"


소리치며 뻗은 팔로 그의 발목을 잡은 순간 열차가 움직이며 빠르게 그와 아이의 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의 눈에 보인건 여러 구경꾼과 자신들을 걱정하던 청년들 그리고 안도하며 울고있는 아이의 엄마가 보였다 


그리고 그는 정신을 잃었다 








그사건으로 인해 그는 몇년동안 병원생활을하며 지내고있다


잘린 팔다리와 기억상실, 그리고 이따금씩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발작으로인해 집이 아닌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있었다 


팔과 다리 그리고 기억을 잃은 그를 어느 여중생이 하루에 한번씩 찾아와 간호해주었다


"아가씨는 참 착하기도하지 그일이 있고 벌써 몇년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찾아와서 간호해주다니 ... 정말 고마워"


그의 곁에 앉아 사과를 깎던 한 중년의 여성이 소녀를 보고 이야기했다 


"아니에요 그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텐데요 지금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건 다 그분덕이니까요 이정도는 당연한거죠"


배시시 웃으며 중년여성의 옆에앉아 사과를 넘겨받고 깎기 시작하던 소녀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마저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고마우이 아가씨 그럼 난 잠깐 요앞에 슈퍼좀 다녀올테니 잠시만 봐줄수있겠어??"


"예 그러세요 다녀오세요"


소녀에게 부탁하고 중년여성은 자리를 떴다


이윽고 사과를 다 깎은 소녀는 접시에 담아 그에게 내밀었다


"아저씨 사과드세요 아! 잠시만요 이쑤시개가 어디있을텐데..."


그렇게 말하며 서랍을 뒤적이는 그녀를 바라보던 그의 얼굴에 기묘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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