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투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humorbest_394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폭주오리
추천 : 71
조회수 : 5399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10 17:10: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10 16:35:00
요즘 제시카 알바들한테 시달리고 나서 그들의 글을 진지하게 고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법칙이나 연관성이 있나, 자주 쓰는 문구가 뭔가... 그들의 논리는 어떤가 등등

결국 몇가지 유사성과 비슷한 움직임을 찾아냈죠. 스스로 생각도 정리할 겸 글로 바꿔적어 봤습니다.

1.빨갱이,좌빨

-> 너무 자주 들어서 이젠 칭찬같이 들리는 호칭입니다. 그들의 적대 세력은 여러 분야 여러 계층에 퍼져있지만 저 단어 하나로 정리 됩니다. 왜 빨갱이고 좌빨인가? 

일제치하, 6.25를 거친 우리네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게는 친일파와 북한 사람들은 너무 큰 한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이용합니다. 그 세대가 아니더라도 자식에게 그 때의 일을 이야기 하는 우리 윗세대는 많습니다. 가슴에 새긴 한이 크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쭉 듣고 자란 한국의 많은 아이들은 대부분 "빨갱이, 좌빨"은 기본적인 묘한 반감을 가집니다. 일부는 아니라고 하나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는 약간의 꺼리낌 정도는 있죠. 이건 너무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그들은 이용합니다. 국민 전체가 대다수가 좋지 않게 생각하는 빨갱이란 단어를 이용해 상대를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악으로 단정 짓습니다. 모든 논리를 뛰어넘어 악으로 만드는 마법의 단어. 그것이 빨갱이입니다.

2.노무현, 김대중

-> 그들에게 저 두 대통령은 전생의 부모원수급입니다. 섣불리 그들을 옹호하면 홍어, 노사모 빠돌이, 전라디언등 폭풍같은 매도가 시작되죠. 현재 정권의 대다수 경제,사회 문제는 저 두 사람에게서 시작되었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는 비단 저 두 전대통령만은 아닙니다. 흔히 진보의 아이콘이나 유명 인사라면 비슷한 대우가 됩니다. 그 사람은 도덕적으로 쓰레기에, 재산형성에 비리가 있고,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치부합니다. 그들은 반대세력의 구심점이 될 사람을 매우 무서워합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흠을 내고, 더럽히려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구심점이 될 사람이 탄생하면 안되니까. 


3.비리

-> 한나라당 전체에 대한 비방에도 민감하긴 하지만 유독 그들은 자신의 돈줄에 대한 언급을 싫어합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BBK, 원전수주, 대통령 사저 매입, 인천공항 매입 등등... 돈에 얽힌 주제의 글이나 내용에는 정말 뭐 맞은 소처럼 날뛰죠.

아마도 오더를 내리는 윗줄이 국회의원으로서 먹는 욕은 '한국인은 금방 잊어먹는다는' 어떤 위대한 분의 격언에 따라 크게 신경을 안 쓰지만, 개인의 재산과 이익에 관련된 부분이 대중에 공개되면 이후 자신의 돈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거 같습니다.


4.댓글 작성의 원칙

-> 그들에겐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우선 자신들이 다수일때와 아닐 때로 나뉩니다.

다수일 경우. 그냥 매도와 욕설, 억지로 밀어 부칩니다. 쪽수로 아예 반대 의견 자체가 묻히도록 계속 밀어부치죠. 대부분 자료는 개인이 작성하기에 그러한 다수의 공격에 개인은 위축 되거나 긴장 할 수 밖에 없는 걸 노립니다. 결국 압박으로 상대가 밀려나면 말도 안되는 논리를 굳혀 버립니다. 하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이 맞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깊게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고.

소수일 경우. 존댓말을 주로 쓰며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척'을 합니다. 그러나 사상누각이기에 그 논리는 조금만 잘 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수준 높은 대화를 하는 자세를 유지합니다. 간혹 사과도 하고 물러서기도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심하게 하다가도 상대가 약해지면 주춤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사과를 먼저 하면 대부분은 받아줍니다. 이를 잘 이용하는 방식이죠. 

"내 논리가 틀렸다면 내가 미안하다. 난 이러이러 해서 그런 거라 생각한 거다." 라며 슬며시 논제를 흐리기 시작합니다. 이미 사과를 통해 주춤한 사람들은 "그런가?" 하며 대응이 약해지죠. 여기서도 반응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대가 고민하고 있다 판단이 되면 먹혔다고 생각한 논리나 이야기를 즉시 보강하고 살을 찌워 파고듭니다. 그럴 때 쯤이면 이미 주제와 상관이 없어지지만 사람들은 이미 휘말려 들어 판단을 잘 못합니다. 안 먹힌다고 생각하면 발을 빼면 그만이니까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흔히 물타기라 불리는 방식이죠. 가카가 대통령 사저를 수십억 들여 샀고, 노무현 전대통령도 봉하마을에 사저를 지었으니 둘 다 더럽다. 란 식의 논리입니다. 이쪽도 저쪽도 다 잘못이라는 거죠. 말도 안되는 논리지만 오유에 자주 출몰하는 씹선비 계열의 사람들에겐 잘 먹힙니다.

"어? 둘 다 잘못했잖아? 똑같은 인간들이네?"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은행강도랑 동네 편의점에서 껌한통 훔친거랑 죄질이 같습니까? 그리고 애당초 껌한통을 훔쳤는지도 불분명하죠. 그냥 그렇게 주장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 씹선비들이 잘 호응해 마치 동급 인간으로 취급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가장 잘하는 방법입니다. 작성자 자체에 대한 공격입니다.
그 글의 내용이 옳고 그른 건 둘째치고 작성자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내용은 옳지만 작성자가 이전에 욕을 한 적이 있다. -> 욕은 나쁜거다 -> 작성자는 나쁘다 -> 고로 이 내용도 나쁘다.

와 같은 논리를 성립하려 노력합니다. 이곳은 유머 사이트고 유머 사이트에서 매번 정직하고 꺠끗하며 항상 옳고 선의로 가득찬 댓글을 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농담할 때도 있고 유머를 말할 때도 있고 욕을 하는 경우도 있죠. 사람인 이상 간혹 악의를 담은 댓글을 쓸 수 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걸 꼬집죠. "봐라, 이녀석은 이런데 이런 녀석이 하는 말이 맞겠냐?" 란 식입니다. 내용과 관련 없는 하지만 이게 그렇게 잘 먹힙니다. 한국인들은 특징 중 하나가 상대에겐 엄청나게 엄정한 잣대를 대며 자기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는 겁니다.

자기가 화나서 "에이 시발" 한 건 용납해도 타인이 "에이 시발" 하는 건 용납 못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무척 감정적이기에 감정적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결국 그 상대는 나쁜 놈이 되며 나쁜 놈의 말은 헛소리라 생각합니다.


5.끝으로

그 밖에도 수 많은 방법이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 우선은 이만 적습니다. 그저 말하고 싶은건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머리로 판단하라는 겁니다. 

다수가 그러니까, 저놈은 나쁜놈이니까, 잘 모르겠으니까 쉽게 동조하고 흔들리지 말고 이것이 정말 자신의 판단인지를 한번 더 생각해 주길 바랍니다.


ps) 간혹 오타나 이상한 부분은 그냥 잘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쓰다보니 말이 길어져서 그런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