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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9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쭐함의극치★
추천 : 74
조회수 : 1840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07 22:16:56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07 10:26:59
안녕하세요
말하자면 저는 이제 고1로 올라가는 여학생입니다
참고로 저는 학교를 안다닙니다
네, 자퇴 했습니다
5년 전부터 앓고 있는 백혈병으로 저의 집은
병원입니다
네, 저는 머리에 머리카락도 없고 또 눈썹과 속눈썹도 없어요
저의 부모님은 저를 위해 집을 팔으시고
방 한칸있는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제 동생은 2명이나 있는데...
제 자신이 정말 원망스러워요
왜 하필 왜... 왜.. 제가 백혈병을 걸려야 했는지
아니.. 어떻게 걸렸는지...
네.. 우리 가족은 돈이 더이상 없습니다
백혈병은 돈이 많으면 고쳐지기 쉬워요...
하지만,, 저는 1주일전에 의사 선생님이
앞으로 4개월이 저의 인생의 전부라고 말씀 하셨읍니다
이제 슬프지도 않아요
그냥,, 원망스러운 내가 떠나면 가족이 더 잘살수 있다는 마음에
뿌듯합니다
이제 저는 밖으로 많이 돌아다녀요
따스한 햇빛... 창문 밖으로만 봤던 눈
정말 행복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저를 보면 수군수군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 들이 저를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행운아 인지 알게되겠죠?
친구들.... 제가 초등학교 때만 해도
시끄럽게 떠들고 선생님께 꾸중도 들었는데...
입원해서 한 3개월 정도 방문 해주더니 더 이상
그들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네요.... 참 우습죠?
그렇게 믿었던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나봐요
선반대 저 구석이 있는 동화책처럼...
저는 이제 지탱할 사람이,,, 아빠, 엄마, 그리고 2 동생들 입니다
정말 좋겠죠?
저는 행복해요
다음주에 가족끼리 강원도에 간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고요히 아무도 느끼지 못하게
세상을 떠날꺼예요
당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은
내가 세상을 떠나는 그 시각에 웃고, 울고, 먹고, 자고 그러고
있겠죠...
좋겠네요...
여러분.... 제가 여러분을 부러워 하는것은 당신이
머리털이 있어어가 아닙니다
친구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제가 부러워 하는것은
당신은... 당신의 꿈을 이룰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있다는 것 입니다
당신 같이 조건이 다 갖추어진 사람에게는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일 밖에 없겠죠...
당신의 꿈 이루기를 바랍니다.. 아니, 꼭 이루세요
그리고 제가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당신과 같은 조건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네요
-김서은 17살 백혈병 환자 507호
(1988-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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