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작 후 임요환과 유정현은 '파랑색 카르텔'로 연합을 맺습니다.
이 연합의 전략은 간단합니다. '파랑색을 비싼 값에 팔자.'
그리고 1라운드에서 임요환은 유정현의 파트너인 규현을 밀어줍니다.
하지만 유정현은 임요환의 파트너인 신동을 크게 밀어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신동이 이미 '하얀색 3점, 초록색 3점, 파란색 3점' 등으로 점수를 지정하고,
정확히 지정한 승점에 딜했기 때문입니다.
1. 서로의 파트너를 밀어주자.
2. 파란색을 적극적으로 활용, 비싸게 팔자.
유정현과 임요환의 연합은 결국 붕괴됩니다.
왜냐하면, 임요환이 기본 전략인 '파랑색을 비싸게 팔자.'를 어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1라운드에서 임요환이 규현을 전폭적으로 밀어줬으니, 2라운드에서는
임요환도 점수를 좀 먹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임요환은 이 과정에서 유정현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지 않습니다.
분명히 2라운드 시작 전에는 '파랑색 카드를 비싸게 팔자.'고 말했습니다.
대화를 옮겨적자면,
임 : 2라운드에서는 동이 쪽으로 좀 밀어주세요.
임 : 그거는 티가 나도 상관 없는 게, 저희가 유니크하게 뽑아서...
유 : 그래, 그럼.
임 : 저희의 어드벤티지를 그런 식으로 날려버릴 순 없는 거잖아요.
임 : 딜 안 하셔도 저쪽은 무조건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임 : 파란색은 우리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데 정작 임요환은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자신의 파란색 점수를 1점씩 낮추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항의하는 유정현에게 그 어떤 소통도 해주지 않습니다.
최소한 '형님이 지금 점수가 훨씬 높으시니까, 이번에는 제가 먹을게요. 다음에는 형님 드세요.'
이런 식으로 설득을 했다면, 유정현도 납득했겠지요.
그런데 임요환은 이런 설득의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형님 그냥 8점 하세요.'
'형님 자꾸 깎으실 거예요?'
여기에 대해 유정현이 일침을 놓습니다.
'네가 나보다 낮은 점수를 계속 불러놓고 "아, 이러시면 어떻게 하세요."하면 어떻게 하냐.'
여기에 대해서도 임요환은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합니다.
설득을 한다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러니까 당신은 이렇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걸 정말 잘했던 사람이 김경란이었고요.
그런데 임요환의 설득 방식은 간단합니다.
'제 말 들으세요.'
'어쭈, 제 말 안 들어요? 그럼 깽판 놓아야지.'
그리고 그 깽판의 방식도 상당히 극단적입니다.
임요환이 갑자기 변심하여 이상민을 지지하자 플레이어들은 모두 놀랍니다.
은지원은 당황하고, 유정현은 멘붕했으며, 이득을 본 이상민조차 어리둥절합니다.
'왜 그렇게 극단적이야?'
단지, 이번에 임요환이 우승의 가망성을 보고 빠르게 이상민에게 붙은 플레이에 대해서는
비난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칭찬해야 할 부분이죠.
그러나 같은 연합인 유정현에게 한 트롤짓에 대해서는 비판할 점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임요환은 지난 마이너스 경매에서도 이런 점을 극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은지원에게 필요한 숫자를 먹어놓고, 거기에 대해서 별다른 해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어서 은지원에게 또 깽판을 놓습니다.
임 : 가넷 주세요.
은 : 아... 가져가.
임 : 가넷 또 주세요. 안 주면 이거 먹어버릴 겁니다.
은 : 아까 줬잖아!
노 : 요환아, 너 칩 없어?
임 : 칩은 있는데...
노: 그럼 네 칩 써야지.
이 : 그래. 네거 써야지.
임 : 가넷 안 빌려주시면 저 이거 먹습니다.
은 : 아... 맘대로 해.
임 : 진짜 먹습니다?
(다음 주)
은 : 반성은 좀 했어?
임 : 제가 반성해야 할 일이었나요? 제가 전략을 말했으면 배신당했을 거 같은데...
은 : 그럼 내가 무슨 독심술로 네 마음을 읽어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