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엄마,아빠 맞벌이 하시는데 아빤 직장이 멀리있어서 주말에만 오심. 엄만 마트에서 일하시는데 거의 하루에 12시간은 일하시는것 같음. 엄마는 아침 8시에 나가서 저녁 7시쯤 들어오심... 난 고등학생이라서 아침 7시쯤 나가서 저녁 12시는 되어야 들어옴. 아빤 주말에만 오다보니 집안일은 아예 엄마가 거의 하심..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 작년까지 나는 엄마가 되게 맘에 안들었음(난 망할년이었음) 아침밥 해주시긴 하지만 맛없다고 매날 반찬투정 부렸음.(난 썩을년이었음....) 밤에 집에 들어오면 집은 전혀 정돈되어있지않고 널부러져있었음. 빨래도 한번 내놓으면 일주일은 지나야 입을 수 있었음. 그래서 난 되게 불만이 많았음.. 아침에 입어야할 스타킹이 없거나 와이셔츠가 없었을때도 있었으니깐... 이렇게 불평불만하면서도 단 한번도!! 집안일을 한적이 없었음.. 그깟 집안일이 뭐가 어렵다고 이것하나 못하냐고 엄마한테 대든적도 있었음.(쓰레기임쓰레기...) 힘들게 공부하고 12시 넘어서 집에 왔는데 집이 엉망이라고 막 짜증냈음..
밥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는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건지 이해할수가 없었음. 그러던중에 엄마가 아파서 내가 일주일정도 집안일을 도맡아해야했던 적이 있었음. 그때 난 마침 방학이어서 이까짓 집안일 하면되지뭐 하고 시작했음.
근데..... 진짜 눈물날정도로 힘든거임.... 빨래도 세탁기 돌리는거외에 얼룩은 직접 손빨래해야하는것도 있는데 빨래판테 수십번을 비비고비벼도 지워지지가 않음... 척추가 나가는 느낌이 들었음.. 세탁기 돌리는것도 우리집은 옛날 세탁기라서 섬유유연제 넣는 타이밍 놓치면 안되는데 바보같이 몇번이나 놓쳐서 빨래 다시하기 일수고 청소는 하루종~~~~일 하고 또 해도 또 어질러지있음.. 청소기(스팀청소기 포함)도 그냥 미는게 아니라 힘을 주고 밀어야해서 땀이 육수처럼 줄줄 흐름... 팔이 빠질것같았음.
엄마가 볶음밥을 좋아하셔서 그거 하려고 볶음밥을 하기 시작했는데 야채썰고 소스 간 맞추고 이런것만 한 40분은 한것같음.. 밥을 볶고 야채를 넣었는데 야채가 너무 커서 익질 않는거임(특히 당근이랑 감자) 그래서 결국 다 버리고 김치찌개 한번 끓이려고 하는데 간도 계속 안맞고 기름은 위로 둥둥 뜨고... 또 실패. 만두국도 실패... 결국 죽 끓여드렸는데 이것도 다 타서 맛도 없었음.
그래도 맛있다면서 드셨음........ 암튼 하루종일 집안일 하는데 이것저것 왠만한 힘가지고는 되지도 않았음... 밤에 자고 담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진짜 팔다리가 알이배겨서 안쑤시는곳이 없음. 이걸 엄마는 하루 12시간을 일하고 해내셨던것임.....
그후로는 아주 잘하고있지만 아직도 그땔 생각하면 너무 죄송함.. 직장다니면서 집안일까지 다 도맞는 언니들은 도대체가 슈퍼우먼인건지...? 애까지 있는 엄마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고계시는건지....... 경의를 표합니다..ㅋ 암튼 그래도 다행히 그때 이후로 느낀점이 많아서 지금은 인간답게 살고있음. 여러분도 엄마 많이 도와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