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44)씨와 밀접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홍콩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인 남성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 격리되지 않은 채 1일 홍콩으로 재차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위생서 산하 위생방호센터 렁팅훙(梁挺雄) 총감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아 격리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추적 조사 전에 한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남성이 이날 오후 다시 홍콩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중국 광저우(廣州)를 거쳐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한 뒤 이날 오후 홍콩으로 입국했다가 입경처(入境處ㆍ출입국관리소)에서 격리 대상자로 확인돼 사이쿵의 휴양소로 격리됐다.
이에 따라 사이쿵 휴양소 내 한국인 격리자 수가 6명으로 1명 늘었고 전체 격리자 수도 19명으로 늘었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31일 격리 대상자 29명 중 11명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 해당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관련 사실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한국 보건당국이 이 남성에 대한 정보를 연락받고도 격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 서 K씨는 지난달 16일 아버지 C(76)씨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메르스 감염 환자 A(68)씨와 접촉했지만 이를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26일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장을 가 한국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