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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사기 상습범 뜯어먹을 썰
게시물ID : humorstory_395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rm햇살
추천 : 4
조회수 : 8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8/22 11:24:11
버스타고 알바 출근중인데 뜬금없이 옛날 해프닝이 생각나서 썰을 풀어보겠음 

이 이야기 배경 당시 글쓴이는 막 대학을 입학한 풋풋한 신입생이였음

다들 알다시피 3월은 신입생에게 황금같은 시기임 

동기들과 친해지랴, 선배들 알아가랴 여기저기 지출이 많아지고 

부모님께 놀게 용돈 더 붙여달라 말하기는 너무 염치없는 짓이라

알바를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음


글쓴이는 오랜 해외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영어 스피킹 위주로 

과외를 목적으로 과외 웹사이트에 본인의 정보를 올렸음 

(다시 찾아보니 웹사이트 폐쇠됨..이름이 스타 괴외였나 그럼)

과외구함!! 이라고 올리니 2주만에 연락이 왔음


과외학생은 고2학년으로 대전외고를 다니는데 주말에는 서울에 오니 

토플 스피킹을 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왔음

주말에 집에 가니 일요일에 만나 과외를 어떻게 할것인지, 과외비, 그리고 

나와 안목을 트기위해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나서 놀자고 제안을 받음 

글쓴이는 돈이 급급했고 당시 멍청할 정도로 순진(?)했기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승낙했고 일요일에 만나기로 함


괴외학생을 만나고 보니 굉장히 키가 크고 덩치도 있는 학생이였고

도저히 18살로 보이진 않을만큼 삭은 외모를 갖추고 있었음 


처음 대면때는 둘 다 뻘쭘했지만 나이라던지 가족사, 학생의 과외 예정에 대해 얘기했고, 

대공원 티켓 발매소에서 학생이 어머니가 

선생님 잘 대접하고 얘기하고 오라고 티켓비랑 점심을 사주라고 했다고 하심 


근데 이 과외 학생이 자꾸 내 머리를 쓰담쓰담거리면서 "아 쌤 너무 귀여워요" 

이러는데 기분이 팍 나빠졌음 ㅡㅡ 내보다 어린애한테 머리 만짐당하는것도 싫고, 

친해져도 선은 지키자는 신념이 강했기 때문에 하지말라고 주의를 줬는데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중엔 내 머리에 뽀뽀도 시도를 했다 ㅡㅡ^..

뭐라고 해도 안 듣고... 좀 이상한 애네 라는 인식만 했지, 그 다음에 상황은 더 가관이였음 


학생이 자기 어머니가 지금 북한상 등반중이신데, 가서 어머니 만나자고 해서 

점심을 먹고, 학생을 따라 북한산을 갔음

속으론 아니 XX 뭔 상황이지 이건 이라는 마음이 강했지만 참고 부모님에게 잘 보이고 다음주 부터 

과외 ㄱㄱ 해서 돈을 받을꺼랑 목표로 참고 북한산 까지 따라갔음 


산 입구에 내리자마자 과외학생은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음 

근데 어머니가 받지 않아 문자를 하고나서는 학생이 "어머니가 지금 정상이라 내려올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선생님한테 이거 드리고 집가라고 하시네요"라면서 가방에서 나에게 금으로 된 5만원권을 건네줌 


참 사람이 간사한게, 이거 받으니 아침에 대공원에서 기분나빴던게 싹 풀림 

존박이 냉면을 먹어 콧노래가 절로 나올때처럼 내 기분도 그랬었음 


산을 떠나 버스를 타고 나랑 과외학생은 광화문쪽에 내렸음 

이제 과외학생과 헤어지려하는데 갑자기 학생이 나한테 와서 "쌤...근데 저 지금 대전내려야하는데 돈이 부족해요 ㅠㅠ 

10만원만 빌려주시면 안되요? 다음주 과외할때 드릴께요" 이러는 거임

근데 내가 당시 얼마나 돈이 없었냐면 과외학생 만난 날 기숙사로 돌아갈 교통비 조차 돈이 없어서 과외학생한테 5천원 빌리고 

과외학생은 그냥 집 가서 부모님한테 돈 받아 대전으로 내려가겠다는 방향쪽으로 시나리오가 결론으로 남 

그날 그렇게 과외학생과 헤어짐 


그러고 나서 과외학생 연락을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가 안 와서 과외학생이 나한테 전화했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로..."라는 말이 뜨는 거임 

처음엔 읭??? 뭔 상황이지... 이 색기 그러고 보니 항상 전화 받을 때 마다 전화번호가 달랐었음 

불쾌지수가 확 올라갔고, 아 연락오면 금으로 된 5만원권 돌려주고 과외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결국 그 과외 학생은 연락이 오지 않아 나는 5만원권을 지갑에 고히 모셔둔 채 과외에 대해 아예 잊어 버리고 있었음 



1학년 첫 여름방학을 맞이한 글쓴이는 가족들과 함께 바다로 여행을 갔음 

바다도 너무 좋고!! 가족들이랑 회를 먹으며 축구를 보고 있었는데 

그 당시 전 남친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받았는데, 너무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음 


사건은 내 전남친이 인터넷 뉴스를 읽고 있었는데, 사기죄로 고소받아서 구속당했다가 얼마전에 풀려난 사기범이 또 사고를 쳐서 

잡혔다는 내용의 뉴스였음 ㅋㅋㅋㅋㅋㅋ 

이 색기 사기방법이 과외구하는 선생들을 골라 연락을 하고, 나중에 헤어질 때 자기 차비가 없으니 돈을 꿔달라는 식으로 남의 돈을 

후려가는 상습범이였음

그리고 그 뉴스 댓글이 더 가관임 ㅋㅋㅋ 다들 당한 사람들 같은데, 그 사람들이 말하는 인상착의가 그 과외학생이랑 똑같았음 

큰 덩치에 고2라고 속이는...그리고 어떤 사람은 30만원 뜯겨서 너무 분하다는 댓글도 있었고, 

거기서 제일 웃겼던건 그 상습범이 만나는 과외선생들한테 금으로 된 5만원권을 줬는데 그게 사실 금박지 ㅋㅋㅋㅋㅋ 

그거 보자마자 지갑에 고이 모셔뒀던 금지폐를 살살 긇어보니 벗겨지는거임 ㅋㅋㅋㅋㅋㅋ 

아 그거 떨어져 나가는거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혼자 구석에서 실실쪼갬...멘붕 ㅋㅋㅋㅋ 


근데 그거 앎? 다른 피해자들 돈 뜯길 때 난 상습범한테 다 뜯어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어린이대공원 입장료, 점심, 그리고 교통비 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상습범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 까, 아이 고소해 ㅋㅋㅋㅋ 라는 심정으로 

그날 저녁 가족들에게 이 썰을 푸니 삼촌들, 고모 할것없이 다 자지러지심 ㅋㅋ 

진짜 이 해프닝은 내 삶에 고이고이 남을 것임 ㅋㅋㅋ



아 마무리 어떻게 해야햐지 

쓰고나니 왠지 재미없는거 같다 어뜩하지...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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