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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데이터] <시그널> 타임라인이 헷갈릴 여러분들을 위한 정리
게시물ID : drama_395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사랑아
추천 : 23
조회수 : 4646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6/01/25 11: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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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까지 총 세 번의 무전이 있었습니다. 극에 나온 순서대로 읊어보자면
첫 번째 무전에서는 "당신이 얘기한 한정동 선일정신병원" 이라며 이미 박해영과 무전을 하고 있었던 이재한과, 그 이상한 무전을 처음 받게 된 현재의 박해영이 그려지고,
두 번째 무전에서는 이재한의 무전 덕분에 김윤정 유괴사건과 그 사건에 관련된 살인사건까지 해결한 현재의 박해영, 2000년 8월 3일 죽음을 앞둔 듯 마지막 무전이라고 얘기하고 사라진 이재한이 그려지며,
세 번째 무전에서는 이미 무전에 익숙해진 현재의 박해영과, 시점이 1989년으로 롤백되어 이상한 무전을 처음 겪게 되는 이재한이 그려집니다.

편의상 3화부터 나오게 될 박해영은 '미래의 박해영', 2화까지 나온 박해영은 '현재의 박해영'으로 칭하겠습니다.



1. < 1화에서 2000년의 이재한과 2015년의 박해영이 무전을 한 장면이 처음 나왔을 때 >

2000년의 이재한은 이미 자신이 경찰에 임용된 첫 해인 1989년부터 11년간 미래의 박해영과 무전을 나누고 있던 상황이었고,
2015년 현재의 박해영은 과거의 이재한과 처음으로 무전을 한 상황입니다.
이재한의 입장에서는 박해영의 시점이 맞지 않죠.
그러나 이재한은 이미 11년간 이재한과 무전을 나누던 미래의 박해영에게 2000년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을 가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상황이고, 그 후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후에 마지막 무전을 하며 '무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대사는 '이재한은 무전으로 인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2. < 그렇다면 이재한에게 정신병원을 가지 말라고 한 박해영과 2015년 첫 무전을 한 박해영은 동일 인물인가? >

제 추측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일 인물이지만, 이재한과 같이 시점이 리셋되는 계기가 스토리 후반에 소개될 것 같습니다. (다른 인물일리가 없습니다.)

2화에서 극 중 날짜로 최소 7월 30일 이후, 제 추측으로는 10월 중순 즈음 11시 23분에 2000년 8월 3일의 이재한과 다시 한 번 무전 연결이 됩니다.

(날짜 추측의 근거는 인사명령서에 나온 날짜입니다. 2화 시작과 동시에 김윤정 유괴사건의 공소시효가 종료됨을 알려주었기에 최소 7월 30일 이후라고 생각했고 인사명령서에 미제사건팀을 2015년 10월 18일에 창설한다고 적혀있었으며 아직 인사이동을 하지는 않은 시점이었기에 18일 이전 중순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tvN] 시그널.E02.160123.HDTV.H264.720p-WITH.mp4_001336325.jpg

그렇게 연결 된 두 번째 무전 때, 박해영이 덕분에 해결 잘 했는데 자기를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어봅니다.
이에 이재한이
"박해영 경위님, 나 이게 마지막 무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무전은 다시 시작될거에요.
 그 땐, 경위님이 날 설득해야 합니다. 1989년의 이재한을... 과거, 바뀔(바꿀?) 수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진 말아요."
라고 답신을 한 후에 총소리가 들리며 무전이 다시 끊깁니다. 아마 죽었겠죠.

1. 에서 언급했듯이 이재한은 이미 무전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여태껏 자신과 무전을 하며 정신병원에 가지 말라던 박해영과 지금 자기를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묻는 박해영의 느낌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끼자 자신이나 박해영의 무전의 시점이 언젠가 다시 리셋이 된다는 가능성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 무전을 하고 있는 박해영이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다시 1989년의 이재한과 무전을 하게 될거라는 것도, 그 후에 박해영이 당연스럽게도 무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재한을 설득시키리라는 것도 예상하고 '무전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 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앞으로 시그널을 더 봐야 정확한 내용이 나오겠지만, 아마 박해영도 죽음을 맞이한다거나 그와 맞먹는 수준의 충격을 받게 되어 무전의 시점이 리셋되는 결말이 나오던지 아니면 미래의 박해영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자신이 겪는 사건과 무전이 무한반복된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재한이 선일정신병원에 가지 않아야만 무한루프를 깰 수 있다는 결론을 통해 무전으로 병원에 가지 말라고 설득하고 이재한이 무사히 살아 2015년 현재에 존재하게 되는 결말이 될 것 같습니다.)


3. < 서로 무전으로 연결되는 시간은 평행한가? >

평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화에서 2000년 8월 3일의 이재한이 김윤정 유괴사건의 중간 브리핑을 하며, 자신의 추측으로는 범인은 의대생 서형준이 아닌 그의 숨겨진 여자친구일 것이라고 말 했습니다. 그 후, 자신의 차 안에서 1시간 전 중간 브리핑을 하러 올라올 때 주운 쪽지를 보게 됩니다.
그 쪽지는 어린 박해영과 부딪히며 어린 박해영이 떨군 '범인이 여자'라는 사실이 적힌 쪽지인데, 그 쪽지를 본 후 조수석에 놓여진 이재한의 무전기를 클로즈업해줍니다. 이전에 보여준 이재한의 책상 위 모니터에 붙여져있던 '8월 3일 선일정신병원' 이라는 메모와 같이 이미 미래의 박해영과 무전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죠.
이재한은 어린 박해영이 떨어뜨린 쪽지를 보기 전에도 이미 메모를 통해 미래의 박해영과 무전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쪽지까지 보게 되자 어리둥절하고 미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 날 오후 11시 23분, 2015년 7월 27일 오후 11시 23분의 현재의 박해영에게 무전을 합니다.
"박해영 경위님, 나 이재한 형삽니다. 박해영 경위님, 거기 있습니까?
 여기 당신이 얘기한 한정동 선일정신병원입니다.
 건물 뒷편 맨홀에 목을 맨 시신이 있습니다. 김윤정 유괴사건 용의자 서형준 시신입니다.
 근데, 엄지 손가락이 잘려있어요. 누군가 서형준을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겁니다.
 서형준 진범 아닙니다. 진범 따로 있어요."
라고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 박해영은 "당신 누굽니까? 그게 무슨 소리에요?" 라며 무전 시점이 리셋됨을 알립니다.
8월 3일과 7월 27일이 연결된 것도 그렇고,

2화에서 두 번째 무전 연결이 되었을 때에도 2. 에서 언급했듯 박해영은 10월 중순의 날짜인데 이재한은 그대로 2000년 8월 3일입니다.

이재한의 날짜가 이틀 지났다고해서 박해영의 날짜도 똑같이 이틀이 지나지는 않는다는 얘기죠.
(1. 에서 언급한 1989년부터 이어진 11년의 무전이 2015년의 박해영이 2026년까지 무전을 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얘기. 서로의 시간이 평행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


4. < 앞으로 회수될 것 같은 떡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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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미래의 박해영이 이재한에게 무전을 통해 알려준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을 적어놓은 쪽지.
박해영이 이재한에게 이 날짜와 장소를 가르쳐주며 왜 가지 말라고 했는지, 이유가 아직 나오지 않았죠.
앞으로 드라마가 진행되며 당연히, 자연스레 나오게 될 과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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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000년 8월 3일, 중간 브리핑이 끝난 뒤 들어오는 차수현 경장.
이재한 형사가 "날을 잡아도 참 잘 잡는다. 이런 날 전입을 오고" 라고 하는 것을 보니 차수현이 이재한이 근무하는 곳에 전입을 온 모양입니다.
그 뒤에 차수현이 "그 때, 제가 한 말..." 이라고 하자 이재한이 이번 주에 다 끝날 것 같으니 그 때 얘기하자고 하죠.
그 때 했던 말이라는 것이 이재한에 사랑을 느끼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얘기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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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이재한에게 정신병원을 찾아가지 말라고 한 미래의 박해영과 당신 누구냐고 묻는 현재의 박해영.
이재한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자신은 그 동안 박해영 경위라는 사람과 쭉 신기하고 이상한 무전을 해왔고 심지어 자기에게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을 찾아가지 말라는 말까지 했는데, 정작 그 날 병원에 찾아가서 무전을 하니 박해영이 당신 누구냐고 합니다. 참 이상하죠.
중간에 박해영의 무전 시점이 어떤 이유로든간에 리셋 되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왜, 어떠한 이유로 박해영의 무전 시점은 유괴사건 해결 전으로 돌아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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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차형사님이 찾는 그 사람 아니네요." 라고 말하는 부검의.
차수현이 찾는 그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아무래도 이재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모르죠.
여러 정황상 이재한은 김윤정 유괴사건 수사 이후로 죽은 걸로 추정되고, 차수현도 그의 죽음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찾을 이유가 있을까요? 시신이라도 찾으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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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아무래도 자살이 깔끔하겠지"
현재 수사국장인 김범주가 이재한의 '유괴범은 여자' 라는 생각이 맞은 것 같다는 안치수 팀장에게 이 사건 때문에 이재한 사건까지 밝혀지면 책임질거냐고 화를 내면서 위의 대사를 읊습니다.
1화 중후반부에 김윤정의 어머니에게 서형준의 백골사체 사진을 보여주면서 '유괴범은 서형준이고, 그는 자살했다.' 라는 결론을 전달하고 사건을 종결지으려고 합니다. 사건을 크게 키우지 않고 조용히 덮기에만 급급한 면을 보나, '이재한 사건'이라는 대사를 보나 어느 이유로든 김윤정 유괴살인사건에 연관되어 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듯 합니다. (무전이 끊길 때 들린 총소리와 연결시켜보면 청부살인을 했거나 직접 살해한 듯 한데..)
그렇다면 과연 저 대사 속의 자살은 의대생 서형준의 얘기일까요, 이재한의 얘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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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네, 팩스 잘 받고 있습니다. 확실하죠? 95년부터 2000년."
차수현이 팩스 잘 받고 있다며 통화한 내용으로 95년부터 2000년을 언급합니다.
2000년은 유괴사건이 발생한 년도이자 이재한이 사라진 것으로 언급되는 년도입니다.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시작은 1987년이고 3년동안 진행되었다고 언급이 되므로 1990년에 끝났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95년은 왜 언급되었을까요? 95년부터 15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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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2화 시작과 함께 확실하게 드러나는 박해영의 형의 존재.
이름은 박선우, 김윤정과 이재한이 죽은 2000년에 죽었다고 나옵니다.
회상씬으로 미루어봤을 때, 억울하게 살인의 누명을 쓰고 수감이 된 것까지는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만 왜 죽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사형집행은 1997년 故 김영삼 대통령 정권시절이 마지막이었는데, 드라마의 허구성을 살려 사형집행을 당한걸로 나올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나올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마 김윤정 사건과 형의 억울한 죽음을 이유로 경찰이 된 것 같은데, 형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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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이재한의 인사 기록입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날짜죠.
2000년 8월 3일 선일정신병원에서 총소리와 함께 실종된 이재한은 경력이 17일까지로 기재되어있고, 그로부터 6개월 후인 2001년 2월 직권면직 처분을 받게됩니다.
직권면직에 대해 찾아보니 사망으로 인한 면직은 사망한 날 다음 날에 면직된 것으로 본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 상 이재한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왜 사망이 아닌 직권면직으로 기재되어 있는지, 직권면직 처분까지 왜 6개월의 공백이 있는지, 경사 경력은 왜 실종된 이후인 17일까지로 기재되어 있는지, 인사 기록 관리 관련법에 따르면 사망했을 경우엔 사망 연월일과 사유를 기재하여야 하는데 왜 사망에 대한 항목은 없는지 등 궁금증이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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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박해영의 무전으로 인해 바뀐 과거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바뀐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차수현.
2000년의 이재한은 이미 무전을 통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2화의 마지막에서 박해영은 자신의 무전을 들은 1989년의 이재한 때문에 (그 이재한이 1989년의 이재한이라는 사실은 아직 모르고 있지만) 과거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결과가 바뀌었고, 이로 인해 사진과 화이트보드의 필기내용이 변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며 무전으로 인해 현실이 바뀐다는 사실을 드디어 깨닫게 되고, 동시에 무전을 통한 변화로 인해 기억이 조작되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어쩌다 박해영의 무전 시점은 리셋이 되는걸까요..?)
하지만 차수현은 지나가는 행인과 부딪혀 떨어뜨린 노트를 다시 주워서 내용이 바뀐 것을 보고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던 길을 가는 것으로 2화가 끝나게 됩니다. (8차 희생자였던 이미선이 살인미수 생존자로 바뀌고, 9차 희생자인 황민주가 8차 희생자로 바뀌었죠.)
이로 인해 무전을 통해 바뀐 과거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박해영과 점점 무전을 하게 되는 이재한과 박해영, 둘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앞으로 진행 될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여기까지 정리 및 분석을 나름대로 해보았습니다.

진짜 명작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를 깊게 빠져 보는 성격이 아닌지라 작품의 리뷰를 한다거나 멋드러진 한줄평을 남기는데에는 재주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미흡하게나마 밤잠 안 자고 새벽, 아침 내내 분석글을 쓰고 있을만큼 정말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네요.

딱 2회밖에 나오지 않았는데도요.

머릿속에서는 어찌저찌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정리가 되는 것 같으면서도 헷갈리고, 떡밥들까지 같이 생각해서 이런 결말, 저런 결말들이 떠오르는데 글로 옮겨 적자니 여간 쉬운 일이 아니네요. 글을 읽는 여러분들을 이해시키기까지 해야하니까요.

그 동안 봐왔던 리뷰어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분들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벌써 이번 주 금요일이 기다려지는데, 그 다음주, 다다음주, 결말까지 계속 기다려지고 마지막에 소름이 돋는 드라마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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