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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만약에 그랬다면..그러지 않았다면...-6
게시물ID : soju_13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벽즈음에
추천 : 3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20 20:59:38



# 그때....필사적으로 말릴껄.....그랬다면...만약에,,,,어떻게 변했을까....


# 난 그길로 멍청하게도 조용히 뒤돌아 나와버렸다... 왜그랬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진 않지만..

   뒤에서 누군가 부른다...

   "오빠!"

   그냥 앞만보고 걸었다.

   "오빠!"

   학생회관문을 나서자 마자 뛰었다..뭐하는짓인지...그길로 학교에서 나와버렸다.

   전화가 울린다..받기싫다..할말도 없었다..내 오해일수도 있고...별일 아닐수도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않았다.

   그냥 학교근처를 걸었다..왔다리 갔다리..여기저기...그렇게 어느덧 해가 지고있었다.

   술생각이 났는지...소주를 사고...라면한개를 사곤 검은봉지에 담곤 쭐래쭐래...빙빙..흔들흔들대며

   학교 동아리방으로 향하고있었다. 집에가기도 싫고...

   그렇게 걷던중...누군가 툭친다...

   "멀 그리 멍하게 걸어가세요?"

   다른 동아리 후배여자애였다. 그간 회의다 뭐다 해서 참 많이 친해져있었다.

   "어? 동방가지...집에 안가고 뭐하냐?"

   "지금 갈려구여..새내기 OT때 동아리 소개할거 준비했어요.."

   "혼자 준비했냐? 그많은 니 똘마니들은 다 어째고?ㅋㅋ"

   "똘마니들 다 술처먹으러 갔어여.."

   "아 그래?....그래 그럼..."

   "근데 그 까만 봉지는 뭐예여?ㅋㅋㅋ"

   "소주...라면...끝!"

   "혼자마셔요? 구질구질...뭐야...ㅋㅋ"

   "가라...왠시비래..."

   "술친구필요해요? 나도 술땡기는데.."

   "그러시던가 말던가..."

   "이 오빠 왜이러신데....? 뭔일 있어여?"

   "먹을거면 따라오고....말라면 말고~~"


   그렇게 후배녀와 난 동아리실에서 주거니 받거니 이런저런 주절거림에 잠시 충격을 잊고있었다.

   "우와....저거 드럼이죠? 쳐보고싶다.."

   "건들리마라..드럼선배 다른사람이 드럼친거 귀신같이 안다..나 죽어..."

   "뭐야....ㅋㅋ오빠 노래잘해요? 보컬이라면서요?"

   "보컬하는 애들 다 관뒀어...그래서 땜빵하는거야.."

   "이거 완존 날라리밴드네...부실밴드..ㅋㅋㅋㅋ"

    뭔들 어뗘라...머리속에 오늘일좀 제발 지워져라....제발좀..

    그때였다.

   "똑똑!"

   "네~"

   살며시 문을 여는 사람은 다름아닌 그녀였다...

   문을 열고는 나와 후배녀 둘만 있는것을 보는 그표정은 굳어있었다...내가 뭔짓을 했다고..표정이 왜그래..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엇! 언니 안녕하세요~^^"

   "어?...어...."

   "언니도 한잔 하세요~~오빠 언니 기다린듯?^ 크크크크크"

   그녀는 날 바라보았다...

   "오빠 나랑 얘기좀 하자..."

   "싫은데...나중에 얘기하자..나 할말없어.."

   "좀 나와봐 얘기좀 하자고.."

   동아리실 밖에 그녀와 난 서로 말없이 바라보고있었다.

   "할말 있으면 빨리해..."

   "오빠! 쟤랑 둘이 무슨사이야? 왜 둘이 술먹고 있어?"

   "할말이 그게 아닌것같은데..."

   ".......오빠 뭔가 오해한것 같다..."

   "그냥 오늘은 돌아가라.....너고 뭐고 총학이고 나발이고 다 싫다.."

   "나 총학회장 걔랑 아무사이 아니야..오해하지마..사실....."

   "아 꺼져 쫌!!!!!!!!!!!!!!!!!!!!"

   "집에 같이가...나랑 지금...가방 갖고 나와..집에가자.."

   "싫어.....가....니혼자 가...아니...너의 그 위대한 총학의 동지들과 함께 가든가.."

   그녀는 그렇게 한참을 서서 울고있었다....소리없이 눈물만..그렇게..


   얼마나 술을 먹은건지..도대체 취하질 않는다...먹을수록 깬다는게 소주의 위력이었던가..

   다 떄려부수고 싶었다...아니..솔직히 지금이라도 그녀가 그곳을 관두고 그저..평범한 학생

   그리고 처음봤던 그때의 그모습으로 나타나길 바랬던 것같다.

   그후 난 그녀를 피했다...전화도...동아리 연습도 나가질 않았다.

   그렇게 새내기 OT날은 다음날로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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