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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내가 진짜 돋는 얘기 해줄게
게시물ID : gomin_395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하Ω
추천 : 5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8/30 22:53:37


진짜 미안한데 반말할게. 

여러분 다들 미안. 반말 싫어하면 백스페이스 눌러줘..


남자들은 모를거야 진짜로...

정말 모를 수밖에 없는 얘기야. ㅇㅇ


근데 내가 진짜 영화같은 얘기 해줄게.

내가 남자친구랑 사귀게 된건, 정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야.

원래 이 남자는 내 친구가 알바하는 곳의 사장님이었어.

아니, 그 이전에 내가 좋아하는 단골가게의 사장님이었지. 내 단골 가게의 사장님이었던 거야.

근데 우연히 내 친구가 거기에 알바하게 된 거야. 나 얘한테 내가 이 가게 좋아한다고 한 적도 없어 ㅋㅋ

유명한 가게도 아니고, 체인점도 아니야. 좀 숨은 맛집이었어.

그리고 나는 친구를 통해 이 남자에 대한 얘기만 듣고 사랑에 빠졌어. 나 혼자.

웃기지?

근데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이 남자는 나를 보자마자 또 나랑 사랑에 빠졌어.

되게 영화같고 웃기고 돋는 얘기야 그치? ㅋㅋ

아무튼 그래서 우린 서로 사랑하게 됐어.

근데 사랑은 둘 째치고,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알아?

어느 날, 다들 술 먹고 뻗었어. 

(나 원래 내 친구랑 맥주 한 잔 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이 남자가 너네끼리 먹냐?! 나도 껴줘!! 해서 친해지고 술친구가 되었어)

그래, 술 먹고 뻗을 수도 있지.

그리고 나도 아무 의심이 없었기 때문에, (내 친구도 거기서 뻗은 적이 있는데 아무 일도 없었거든. 워낙에 그냥 다들 친한 분위기였어)

그래 뻗었어. 술 먹고.

근데 이 놈의 사장놈이.. 휴. 솔직히 엄밀히 말하면 이거 강간이다?

아무도 이런 적이 없었어, 진짜 나빼고...

그래서 나도 신고하려고 했어. 아무리 좋아했던 사람이라도 이건 아니거든.

난 진짜.. 죽이고 싶었고 너무 배신감이 들었어. 일단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니까.

근데 이 순진한 놈은 이 날부터 지 혼자 나랑 사귄다고 생각하는 거야.

웃기지? 그런 사람을 어떻게 신고하냐, 나도 좋아하는데.


그래, 그래서 사귀게 되었어. 그런데 우린 서로 너무 달랐어.

나는... 나도 솔직히 불행한 과거가 있긴 해.

근데 나는 너무 용돈도 많이 받고 복에 겹게 자란 거야, 그 사람 눈에는.

그 사람은... 장난 아니야. 난 나도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은... 장난아니야, 정말.

여기 베오베에 올라오는 불행한 가정만큼이나 불행하게 자랐어.

그러니까 그게 얼마나 가? 

나는 유년~청소년기에 외국생활도 했고, 인서울 대학도 나왔고, 

그런데 그 사람은 그냥 먹고 살기 바빴던 사람이고 고졸이야.

난 고졸 괜찮아. 솔직히 중졸은 나도 싫지만.. 그런 면에서 나를 뭐 김치녀라던가 된장녀라고 욕해도 할 말은 없다.

근데 난 멘탈만 괜찮으면 고졸도 괜찮아 정말.. 근데 그 사람은 똑똑한 고졸은 아니었어...

문화 수준이라는게 있는데, 내가 항상 그 사람 보고싶은 영화 맞춰서 봐주다가 

어쩌다 한 번(내 생일 날 ㅎ)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봤더니 내 귀에 대고 '너 죽여버린다' 속삭였던 사람이야.

많이, 많이 서운했어.


물론 내가 더 잘났다는건 아냐. 근데 사회의 인식이 그렇잖아.

난 개인적으로 그 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잘났다고 생각해.

왜냐면 내 능력(?)이란 것들(영어라든가 공부 능력 등..)은 솔직히 부모가 갖다 떠먹여준 것들뿐이거든.

내가 뭐가 잘났어 솔직히.. 내 힘으로 이룬 게 하나도 없어.

그래서 하나도 온전한 내 것이 없어... 근데 그 사람은 가진 건 나보다 없어보여도 가진 것 하나 하나가 다 온전히 자기 것인거야.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 그리고 존경스러웠어.

그래도 그 사람은 나한테.. 뭐랄까. 열등감뿐이었지.


어쨌든 나는 얼마 전에 결혼하자고 하던 그 10살차이 남친이랑 헤어졌어. 그게 그 사람이야.

그럴수도 있지 뭐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나 애기 가졌었어

그래 잘못이지 피임 제대로 못했지

근데 난 콘돔은 무조건적으로 강요했던 사람이고 내 스스로도 피임약 먹어왔어

진짜 이건 몇 퍼센트의 확률로 임신된 애인지 모르겠어

처음엔 내가 먼저 지우자 했어. 워낙에 남자가 나한테 못했거든. 한 마디로 여자 입장에선 개새끼였거든.

그래서 결혼해서 키울 자신이 없었어. 

어쨌든 난 지우자 했는데 그 남자는 나이가 있다보니 낳아서 잘 키우자 했어. 자기가 잘 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나 혼자 이상한 엄마같은 마음을 키웠어.

그게 잘못이었어.

그래서 나중에 결국엔 지웠는데 그게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어.

차라리 처음부터 지웠으면 됐는데, 내가 마음으로 엄마가 되고부터 지우는건 다른 얘기야.

남자들은 모를거야... 결국엔 내 몸이고, 내 아이거든.

나 정말, 정말 정말... 진짜 힘들었어.

한동안은 잠도 못 잤어. 너무 괴로웠어.

자려고 누우면 환청이 들렸어. '엄마, 엄마...'하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어. 그래서 잘 수가 없었어.

그래, 내 잘못이야.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사람들이 나한테 상욕을 해도 할 말이 없어. 앞으로도 다른 남자를 만날 자신도 없어. 난 죄인이잖아.

정말 몇 주 간은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서 잠을 못 잤어. 애기가 엄마, 엄마 하고 울더라구.

그 울음소리가 들려서 잠이 안 오더라구...

내가 샹년이야 진짜...............

근데 웃긴 건 뭔지 알아? 애 아빠는 잘 살아. 잘 살고, 잘 먹고, 잘 자.

말로는 자기도 힘들다고 해. 근데 뭐가 힘든 지 모르겠어.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 그럼 뭐가 힘든 거야? 난 모르겠어.


어쨌든, 우린 헤어졌어.

왜 헤어졌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아니, 사실 알긴 알아.

우린 둘 다 병신이야.

근데 그 병신력을 이겨낼 만큼의 사랑이 부족해.

결국에 모든 연인이 헤어지는 이유는 다 이거야...

그만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우리도 그래서 헤어졌어.

근데 왜 나만 아파해야 해?

내 착각일까?

아닐거야. 걘 우리 아기 죽고 나서도 잘 살았어...

난.. 난 있잖아.

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지도 몰라.

내가 열 살 어리잖아. 내가 더 기회가 많잖아. 그치.

근데, 나... 자신이 없어 이제.

난 내 새끼 죽인 년이야.

내 죄책감만큼만 그 놈이 괴로워했으면 좋겠어.

나 다시 아무도 안 만나도 좋아. 나 혼자 살아도 좋아. 내가 내 밥벌이 못하겠어? 좀 외로워서 그렇지.

근데, 나 그 새끼 잘 되는 꼴 못 보겠어.


아니, 사실은 그 사람 잘 살아도 상관없어.

그냥 나만 죽었으면 좋겠어...

나 없어지고 싶어. 나 엄청 슬픈 사람이야....

물론 애새끼 두세명 죽이고도 잘 사는 사람들도 있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 

그런데 난 그런 사람 아니야.

나... 나 정말 싫어.

나 죽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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