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에서 20 미터 아래의 먹거리를 찾아 해저로 내려가,
마치 육상처럼 "바다 속을 걸어"사냥을 하는 바다의 집시 "바자우 족 (Bajau)"
표해민(漂海民)이라 불리는 이 바다 집시들은 육지에서 살지 않고 작은 배에 의지해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하고 바다에서 아이를 낳고, 바다에서 죽는다.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고도,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 필리핀 등 동남아 일대를 유랑하며 살아간다.
잡은 물고기를 팔아 물이나 식량을 구하거나 작은 배를 움직일 기름 그리고 생필품을 산다.
이들은 평생 바다에서 살다보니 드물게 육지에 오르면 배멀미(Sea-sick)처럼 육상 멀미(Land-sick)를 일으킨다고 한다.
바자우 족의 수중기술은 세계 최고. 하지만 이들이 특별한 체질을 타고난 것은 아니라,
힘든 수중 사냥을 위한 부단한 반복을 통해 이루어낸 것이다.
연간 수백 회에 달하는 "사냥". 수압으로 폐의 양이 1 / 3까지 눌릴 정도에도 불구하고
평균 잠수시간은 1분30초이며 최대 5 분여에 달하는 해저 활동을 반복하여 그들의 상당수가
이른 나이에 고막이 파괴되 청각 장애인이 된다고 한다.
깊은 바다속 바닥에서의 생활을 통해 눈 근육은 변화하고 그들의 수중 시야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
장비는 고글과 창과 트렁크뿐. 웨이트 (추)없이 20 미터의 해저를 걷는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인간이 물에서 이렇게까지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러나 바다 위, 전통어선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바자우(Bajau)족은 이제 소수만 남아있는 듯하다.
주변 바다에서 선상생활을 하더라도 영주권이 없으니 뭍에 발을 내딛는 순간 불법 입국자가 되는 형편이어서
자칫 체포되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이제 바닷일 못지않게 눈치까지 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각 나라마다 뭍에 정착한 바자우라야 영주권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
결국 대부분 농경이나 목축을 받아들이고, 정착해 수상가옥이나 육지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