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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후기는 아닙니다...이제 그만 하려구요..
게시물ID : bestofbest_39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이야
추천 : 159
조회수 : 14101회
댓글수 : 2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8/19 04:59: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8/18 00:41:38
에어컨 설치 문제로 처음 오유에 글 올렸다가 베오베도 가고,
많은 님들 욕도, 격려도 받았네요..
일단,...죄송한 마음입니다.. 
괜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후기는 아니지만.... 마무리는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너무 놀라서, 제 마음을 스스로 감당 못하고 있기에 글이라도 쓰며 견디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
오후 6시경에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잠시 누웠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렸지만 눈이 잘 안 떠져서 그러고 있다가 갑자기 어디서 폭포수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일어나서 귀기울여보니 창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 같았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확 열었더니,
어떤 남자가 에어컨 실외기 옆에서 무슨 소화기 처럼 생긴 통 들고 뭘 하고 있더군요...
너무 놀라서, "아저씨 지금 뭐 하십니까?" 했더니, 
저를 힐끔 쳐다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하던 일을 하더군요....
저도 너무 벙쪄서....계속 쳐다보다가..
"뭐하세요" 했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베란다를 훌쩍 뛰어넘어 갔습니다.

여기 반 지하라...저도 이 생각 저 생각 다 냅두고 뛰쳐 나갔습니다.
트럭에 탄 사람 잡고, 뭐하신 거냐고 물었더니, 
"서비스 점검하러 왔는데 왜 이러시냐" 면서 오히려 화를 버럭 내더군요.

깜짝 놀라서, 잡았던 옷자락을 놓았는데,
그 틈을 타서, 트럭 몰고 전속력으로 도망....갔습니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차 번호는.

4X거2X36

이었는데, 나중에 경찰분들 오시고 조회해 보니, 전혀 다른 얼굴과 차량이 나오더군요..
파란색 1톤 트럭이었는데, 산타페가 나왔습니다...

이것, 차량번호... 공개하라 하지 말아 주세요...제발...
저도 너무 마음이 힘든 상황입니다...
차량번호 공개하면 님들이 잡아 주시겠습니까?......

.....................................
어쨌든, 그 도둑,. 밸브인지 나사인지...뭔지는 모르겠지만 다 열어놓고 도망갔고,....
가스는 계속 빠져 이제 속된 말로 "엥꼬" 났는지, 에어컨 겨면 이상한 드륵드륵 소리가 나네요..^^

에어컨 한 번 설치하다가...정말 별 일을 다 겪고...소송까지 진행중인 마당에,
이런 일 겪다보니...
왠지 그런 생각 듭니다....

에어컨이란 것 따위, 차라리 설치하지 말 걸.....

저 지금껏 월드비전에,..저 돈... 부족해도, 2만원씩 꼬박꼬박 후원금 보내왔고,..

군 제대 후에, 
어머니가 갑작스레 식물인간이 된 어떤 남매 이야기를 보며, 당장 저 쓸 돈 없어도
십만원 보내기도 했고...

여하튼, 누구에게도 피해 한 번 안 주고,...나름대로 착하게 산 것 같은데,
왜 이러나.....싶네요......

에어컨 한 번 설치하려다....정말,...

........

어쨌든..
오늘 오신 경찰분들은....정말 성심성의껏 해 주셨습니다...
(다른 서에서 오셨습니다...그 때는 OO동 파출소에서 왔었구요, 오늘은 OO경찰서 에서 왔습니다)

제가 경찰서로 가야 할 상황인데도, 
놀라셨을 테니 차 가지고 오시는 것보다 저희가 다시 서류 들고 가겠다고 연락해 주시더군요..
잠시 후에 다시 오셨고,
이런 경우에 어떤 법적 절차를 취해야 할 지에 대해 상세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부탁드리지도 않았는데...일주일에 2번씩 들러서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말씀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구요...

................................

후기라기에는 지금 뭔가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혹시 그 쪽 업자 쪽에서 이런 일 벌인 것 아닌가....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건 아마도 너무 제 억측이겠지요?...경찰분들도...아무리 그래도, 그건 경험적으로 비추어봐도 그런 케이스는 거의 없다, 고 하시더라구요....

..........................

어쨌든, 결국 그래서,..지금 에어컨은 못 쓰게 된 상황입니다..

이러다보니..
저도 이제.......그만 포기하고 싶어졌구요..
우연한 일이라 해도,..그렇고, 
그렇지 않다면...더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그냥 소송 모두 취하하고 포기하려 합니다....

..................

홀로 남으신 어머니 좀 웃겨 드리고 싶어서...인터넷에서 "유머" 찾아 검색한 게
오유를 알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이런 글도 쓰게 되고 이 지경까지 되었네요...

많은 분들이 바라시던 후기가 되지 못해서...죄송합니다......
진심으로...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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