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미국서 의대 들어가는 남자 사람입니다.
어렸을때 유학 와서 드디어 항상 꿈에 그리던 의대에 가게 됬어요.
사실 한가지 걱정이 있는게, 전 여기서 의대 졸업하고 의사 자격증 따고 여기서 정착해서 일하며 살고 싶습니다. 물론 한번씩 휴가를 내거나 해서 한국도 왔다 갔다 하면서요.
하지만 그러려면 나중에 결혼도 미국에 사는 한국여자랑 해야 같이 살수 있자나요. 하지만 전 미국에서 살고 있는 교포나 이민 온 한국 여자들은 싫습니다.
물론 그런 여자분들 중 이쁘고 착한 분들도 많겠지만, 무엇보다 저랑 살아온 환경이나 경제적으로나 틀려서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같은게 안맞더라구요. 그리고 역시 한국에서 사시는 한국 여성분들도 마찬가지로 안맞더라구요. 결국 저와 비슷한 여건에서 살아온 유학생 여성분들이 제일 마음도 잘 맞고 마음도 편해요. 그래서 그런지 이제까지 만나온 여자분들도 다 저와 비슷한 유학생들입니다.
문제는 사실 보통 유학생으로 미국에 오면 대학 졸업할때까진 다 미국에서 왠만하면 학교 다니고 잘 삽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 하고 99%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요.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으면 미국에서 취직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대학원을 가지 않으면 왠만하면 다들 한국으로 돌아가서 취업 합니다. 의대도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으면 합격률이 거의 1%도 안되요. 전 다행히 시민권이 있어서 의대를 합격 한거구요.
이제 대학도 졸업 하니 저와 잘 맞고 비슷하던 유학생 친구들도 대부분 한국으로 들어갔어요. 전 나중에 결혼도 저랑 비슷한 유학생 여성분과 하고 싶고 그게 제일 좋을꺼같은데 이제 더이상 제 나이에 맞는 유학생 여성분들은 미국에 많이 없다는게 걱정 되요. 제가 의대 졸업 하고 인턴/레지던트가 되서 결혼 적령기가 될쯤에는 그나마 남아있던 소수의 유학생 여성분들도 한국으로 들어가있겠죠.
그래서 궁금 합니다. 여성분이 한국에서 일 하시고 있는데 혹시 저같은 미국에서 의사가 되어 정착하려고 하는 남자와 결혼 해서, 한국에 있는 삶을 어떻게 보면 포기 하고 저와 함께 미국에서 뿌리를 내릴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여자나 남자나 결혼 전까지 평생 해온 공부도 있고 직업도 있는데 그걸 남편을 위해 포기 하고 평범한 가정 주부로 살수 있을까요?
아니면, 한국에서 하는 일 중 저와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와 살면서도 지장 없이 쭉 여성분이 하실수 있는 그런 직종이 뭐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