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어질 것 같은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고마워요. 우리가 처음 알게된 지 곧 일 년 되어 가고요. 오빠는 다른 지역에서 살던 친구의 소개로 만났어요. 오빤 지금 서울에서 학교 다니고 있고, 저는 대구에서 학교 다니고요.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 사이로 만난 건 아니었구요, 그냥 친한 오빠 동생이었어요. 가끔 주말에 오빠가 내려와주면 가볍게 유쾌하게 만나고 웃고 했었고 점점 친해지면서 하루종일 문자하고 틈 날 때마다 통화하고, 그러다가 서로 마음을 알아가면서는 주말마다 서로 오가면서 행복하게 만났었어요. 사귀자는 말은 서로 못했지만 9개월 가까이 그렇게 지냈어요. 우리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제가 연애경험이 많지 않아서 서로 많이 노력했었는데 전 항상 오빠보다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정말 그러면 안됐었는데 오빠랑 처음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크고 작은 거짓말을 했어요. 제 단점들을 그렇게 쭉 숨겼었고 오빠를 소개해준 그 친구도 제가 그랬다는 거 알고 있었고요. 오빠는 물론 다 믿었겠지요. 웃긴 건 우리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는 거... 오빠도 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며 말해왔었고 그만큼 저를 믿어주고 아껴줬어요. 더이상 숨갈 수도 없고,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고 싶지도 않아요. 이젠 돌이킬 수 없지만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더 가까워질수록 내가 했던 거짓말들을 알게 됨으로써 믿음이 깨지게 될까봐 1달쯤전부터 이제 만나지 말자고 했었어요. 오빠는 계속 왜그러냐며, 다시 생각해보라며 말했고 저는 이리저리 핑계 찾아다니기에 바쁘고... 이렇게 한달을 지내다가 저번 주말에 결국 서로 끝내기로 얘기했고, 오빠가 니가 정 그렇다면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이라도 잡는다면, 오빠가 바로 돌아와줄걸 알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될 것 같아서 그럴 수가 없어요. 속이 정말 깊은 사람이라, 외모나 조건보다는 사람의 내면과 그 자체를 사랑해주지만 그 아래에 전제된 게 믿음인 줄 알았던 거짓말이었다는 게...그걸 알게 할 수가 없네요 모두 제 잘못이지만 이 와중에도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매일매일 눈물만 나고 후회만 돼요...그냥 솔직하게 말할걸 아직도 너무나도 사랑하고 정말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