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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귀신(鬼神)
게시물ID : humorbest_395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ss
추천 : 47
조회수 : 1080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12 11:26: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12 01:59:14
http://kr.blog.yahoo.com/shong3000/13726 


귀신






영혼(靈魂, 령혼, Soul) 또는 혼백(魂魄)은 사람이나 동물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정신을 갖게 한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과학의 범주 밖에 있기 때문에 과학의 범위에서는 판단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현재 과학의 판단능력으로는 존재 여부가 식별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과학적인 범위에서의 인간의 경험과 지식으로써 영혼이 존재한다고 증언되고 있으며 인류 역사에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종교와 사후세계 및 영적인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넋이라고도 한다. 

귀신이란 원시신앙이나 종교의 대상의 하나인 범신론적인 존재를 말하며,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고 하는 혼령 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사람에게 화복(禍福)을 내려 주는 정령(精靈)을 가리키는 것이 동양의 일반적인 관념이다. ⑴


"인간의 길흉화복을 결정하는 숭배와 경외의 대상"

인간의 행·불행을 가늠하는 여러 요인 중에는 인간의 의지로 예측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인간의 지식한계나 노력을 뛰어넘어 예측도 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전근대사회에 있어서 사람들은 그러한 불가해한 사실들에 대한 설명을 대개는 '귀신현상'에서 찾고, 그에 따른 대응을 하여 인간의 문제들을 풀고자 노력했다. 그결과 우리 겨레는 귀신신앙과 많은 관련을 맺으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해왔다. 흔히 "귀신도 곡할 노릇이다", "귀신도 속이겠다", "귀신같이 잘한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경우에 막힌다", "귀신 듣는 데서는 떡 소리도 못한다", "귀신도 모르는 제사" 등의 속담이나 관용어가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귀신에 대한 관념이 한국인의 의식세계에 큰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⑷


"죽었지만 죽은 것이 아닌 것"

모든 자연물들에는 에너지라 할 수 있는 '기(氣)'가 흐른다. 기는 정령(精靈)을 이루어 사물이나 현상의 특성을 규정짓는 원리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정령은 다시 혼(魂)과 백(魄)으로 나뉘는데, 각자 양과 음의 성질을 띠고 있다. 혼백이 조화를 이루어 모든 자연에는 음양이 조화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

이 혼백의 조화가 깨어져 생긴 귀신은, 음기를 지닌 귀(鬼)와 양기를 지닌 신(神)이 결합된 말이나 대개는 전자의 것으로 일컬어진다. 이러한 좁은 의미의 귀신은 죽은 자의 영혼이며 서양의 유령(ghost)에 해당된다. 죽어서 된 귀신들도 그 영적 능력에 따라 신령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귀'는 음허(陰虛)한 기운이 가득하나 '신'이나 '신령'은 대개 양기가 충만하다. 물론 신령 중에서도 죽은 귀신이 신격화된 것은 음하나 사람의 기운을 해치는 악한 것이 아니다. 또한 귀신이라도 아주 크게 '사고'를 치면 대접받게 된다.

이승에 근본을 두지 않고 사악한 짓을 하는 마귀(魔鬼·devil or evil)도 귀신이라 하는데 우리는 마귀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사람에게 사악한 짓을 하는 귀신'이라는 악귀(惡鬼)로 통칭한다. 절대원리나 신의 의자 또는 그러한 우주질서, 혹은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려는 수도자의 의지에 반하는 모든 현상과 실체가 마귀다. 따라서 선악의 개념이 분명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귀신들을 일컫는 용어다. 우리 나라에서는 불가에서조차 마귀라는 용어보다 악귀라는 용어가 더욱 일반적이다.










귀신의 종류








원귀(寃鬼)

귀신이 나쁘게만 인식되는 것인 왜 일까? 귀신이 죽은 자의 영혼이라 함은 한때 이승에 근본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산 것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죽음을 맞지 못하면 집착이 사라지지 않고 한(恨)이 남는다. 이러한 사연들로 죽은 영혼이 타락된 것을 원귀(寃鬼)라 한다. 그 종류는 목매달아 자살한 귀신, 물에 빠져 죽은 귀신, 실족사한 귀신, 바위에 깔려 죽은 귀신, 재수없게 벼락맞아 죽은 귀신, 불에 타서 죽은 귀신, 자식 없는 귀신, 전쟁터에서 죽은 귀신, 총각 귀신, 처녀 귀신, 억울한 누명쓰고 참형 당한 귀신 등등은 죄다 원귀로 분류된다. 즉, 인생이 불쌍하고 억울하면, 죽어서 비뚤어진 한풀이를 하는 원귀가 되는 것. 한을 정당하게 풀려고 하다가 의도하지 않게 해코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드문 경우다. 대개는 세상에 대한 질투로서 적극적으로 해코지를 하고 심지어는 사람을 죽게도 한다. 




잡귀(雜鬼) / 왕신(-神) / 역신(疫神)

저승에 못 가고 이승을 떠돌아다니는 귀신. 정처없이 떠도는 외계신(外界神)이며, 신들의 서열상 최하위에 속한다. 대개 산 사람에게 나쁜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사귀(邪鬼)로도 불린다.

잡귀는 불행한 인간의 사령(死靈), 병을 일으키는 역신(疫神), 그 밖의 잡신 등 3가지로 나뉜다. 

불행한 인간의 사령으로는 객사한 사람의 혼령인 객귀(客鬼), 억울하게 죽은 원혼인 영산(靈山), 시집 못 가고 죽은 처녀의 원혼인 왕신·손각시·손말명, 장가 못 가고 죽은 총각의 원혼인 삼태귀신·몽달귀신·도령귀신, 자손없이 죽은 사람의 원혼인 무사신(無嗣神;無祀神), 상문(喪門) 등이 있다. 

병을 일으키는 역신으로는 천연두를 앓게 하는 호구신(戶口神)이 있는데, 호구별성·별상신·손님마마·두신(痘神)·두역지신(痘疫之神)이라고도 한다. 돌림병을 퍼뜨리는 여신, 사람에게 씌워 몹시 앓게 하는 저퀴·정귀(精鬼), 청계와 우두(牛痘)를 앓게 하는 우두지신(牛痘之神)도 이에 속한다. 

그 밖의 잡신으로 도깨비, 굿에 모여드는 온갖 잡귀인 수배신(隨陪神)·수부(隨夫)·수비, 떠돌아다니는 못된 귀신인 뜬 것, 모질고 악한 귀신인 두억시니[斗玉神(두옥신)] 등이 있다. 잡귀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불행한 인간의 사령에 대한 사령제(死靈祭) 즉 지노귀·오구굿·씻김굿·해원굿·혼굿·수망(水亡)굿·물굿 등과 잡신들을 퇴송(退送)시키는 거리풀이 같은 예방법, 굿과 독경의식처럼 잡귀에게 피해를 입은 뒤에 물리치는 사후처리 2가지가 있다. ⑸




명도(冥途)

명도귀신이란 3세 미만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죽은 귀신이다. 
보통 영매들이 이 귀신을 접하면 말은 하지 않고 휘파람이나 여러 손짓 발짓을 하며, 구천을 떠돌다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승천한다고 한다. 미래(未來)를 잘 알아맞힌다고 한다. 




동자동녀(童子童女)

대략 5세에서 15세 사이의 귀신들로, 동자동녀귀신은 주로 무당의 몸을 빌려서 나타나는 행동을 한다. 
주로 무당들이 몸신으로 모시는 귀신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몸신인 어린아이의 말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통력은 강하지만 자신의 기분따라 행동 하고 인간에 대한 정이 성립되지 않았으므로 변덕이 심하다.




태자귀(胎子鬼)

세상에서 말하는 '태자귀'는 '어린아이 귀신'으로 주로 낙태나 아사로 한을 지고 죽은 아이의 원귀를 말한다. 
이것이 '태자'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옛날 중국 진의 태자 신생(太子申生: 춘추시대 진 헌공이 려희를 사랑해 그 아들 계제를 세우고 태자 신생을 내쳤는데, 려희가 신생을 모함해 죽게 했고 신생은 원귀가 되서 려희를 미치게 했다고 한다)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유혼체백(遊魂滯魄)-'혼(魂)은 날아가고 백(魄)만 엉긴 상태)으로 사람에게 붙어서, 사람의 길흉과 먼 곳의 일을 무당의 질문에 따라 응해 알려준다고 한다. 이 어린아이의 유혼체백이 돌아다니면서 집집마다 방문해, "제자가 되어 드릴까요?"하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하는데, 이때 그 집 부인이 "그렇게 하라."하고 응답하면 이 아이귀신은 곧 붙어서 떠나지 않게 되고, 그리고 그 부인은 태자귀가 붙은 무당이 된다는 얘기다. 이 경우, 다른 아이귀신이 집을 방문해 몇 번을 불러 물어도, 집안 부인이 응답하여 허락하지 않으면 결코 붙는 일이 없다.

이익[李翊, 1629~1690-현종때의 문신] 의 친척 부인 한 사람이 이 아이귀신의 물음에 장난 삼아 대답했다가, 태자귀신이 붙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쫓으려 해도 되지 않고 기어이 병이 심해져 죽었고 한다.
이럴 경우 굿을 하고 태자귀신을 모신 다음 무당이 되면 부인이 죽지 않지만 양반 가문에서는 무당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무당 중에서 태자귀 무당이 단연 많고, 또 태자귀 무당의 점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태자귀를 인의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하다.

무당이 아이를 데려와 좁고 햇빛이 닫지 않는 곳에 가둬서 몇일을 굶긴다.
그럼 아이가 배고품에 울다가 거의 실신지경에 이르면 먹을것을 아이앞에 갖다 놓는데, 아이가 힘이 없음에도 음식을 먹기위해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잘라 아이의 넋을 손에 봉인한후 시체는 48조각으로 잘라 태운후 손을 작은 괘짝에 놓아 99일이 있으면 아이의 영혼을 조종할수 있다고 믿었다.

조선시대의 기록서나 1976년경 신문에 실제 아이를 납치해서 태자귀를 만들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더보기]









몽달귀신 / 총각귀신 / 도령귀신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제사를 얻어먹지 못해서 한이 남은 고혼으로 손 말명에 비하면 인지도가 약하지만 원귀(寃鬼)가 되어 사람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사병에 걸려서 죽은 총각귀신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때문에 처녀에게 해코지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무당이 다른 처녀귀신과 사혼식(死婚式)을 열어줘 죽은 총각의 한을 달래주지만, 비록 귀신들끼리 하는 결혼식이지만 궁합을 봐서 혼례날도 정하고 한지로 만든 허수아비 인형을 만들어 합방까지 시켜준다.

조선시대 황진이(黃眞伊)와 관련된 몽달귀신 사례가 유명하다. 평소 황진이를 흠모하다가 자살한 총각의 상여가 황진이 집 앞에서 멈춰 꼼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소릴 들은 황진이가 자기 속적삼을 주고 위로하자 상여가 다시 움직였다고 전해진다.

도령은 총각을 높혀 부르는 순우리말인데 굳이 한자(漢字)로 쓰려고 하면 "道令"으로 쓴다.




하리가망

'하리' 혹은 '하리가망'이라고도 하며, 생전에 몹시 간악하고 사악한 여자가 죽은 혼령을 말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혼령을 몹시 꺼려하며 싫어했다고 한다.






'손'은 날짜와 방향(方向)에 따라 사람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귀신(鬼神)이다. 
귀신의 "손"과 손님의 "손"은 동일한 어원(語源)을 갖는다. 귀신의 손이든 손님의 손이든 다 외부(外部)에서 찾아오는 존재(存在)이기 때문이다.




손말명 · 손각시 / 처녀귀신

흔히 순결한 처녀 귀신을 뜻하며 넓게는 비단 처녀로 죽은 것이 한이 된 원귀뿐만 아니라 꽃다운 나이에 시집 못 가고 비명횡사한 귀신을 통튼다. 

손말명, 손각시 라고도 하며, 처녀가 죽어서 미련이 남아 귀신이 된 것이다. 살아서 만족한 생을 보내지 못한 사람은 죽어서 원귀(寃鬼)가 되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귀신(鬼神)관인데, 손각시 귀신도 그런 종류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처녀가 죽으면 원혼(冤魂)이 손각시라는 악귀로 변해 다른 처녀에 붙어 다니며 괴롭힌다고 한다.(손각시의 글자 풀이를 하면 "손(鬼) + 각시(女)"로 처녀귀신(處女鬼神)의 뜻이 된다.)

예로부터 처녀가 병이 나면 손각시가 붙었다고 하여 무당을 불러 처녀의 의복을 전부 꺼내 놓고 옷에 붙은 손각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굿을 한다. 처녀가 죽으면 손각시가 되지 않도록 남자 옷을 입혀 거꾸로 묻거나, 가시가 돋친 나무를 관 주위에 넣고 매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사거리의 교차점이 되는 곳에 시체를 은밀히 매장하여 많은 남자가 밟고 지나가게 함으로써 처녀귀신의 못다한 한(限)과 정분을 달래는 매장풍속도가 있었다.

손말명에는 다른 설이 있다.

김유신(金庾信) 장군(將軍)의 어머니가 만명부인(萬明夫人)인데, 말명은 만명부인을 신격화(神格化)한 것이라는 설(說)이다. 이 설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불경(不敬)스러운 일이므로 손말명을 처녀귀신이 아니라 신(神)으로 대접(待接)해야 한다.









선관도사

대체로 결혼을 하고 자녀을 두고 살다가 떠나게 되면 그렇게 집착을 하지는 않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뭔가 한이 남은 영혼은 이렇게 선관도사라고 하는 이름으로 이승에 남아 무녀의 몸에 실려서 남의 길흉사를 예언 해주고 호구지책을 삼는 다고 한다. 한이 약해서 그리 위험한 귀는 아니다.




선녀부인

선녀부인이라고 하는 말을 쓰게 된다면 일단 자녀를 둔 선녀를 말한다.
그냥 선녀와 선녀부인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역시 아주머니에게도 처녀라고 하면 기분을 좋아하듯이 비록 결혼을 해서 주름살이 많이 늘은 여자 귀신이라도 선녀라고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저퀴

사람을 몹시 앓게 한다는 귀신을 뜻한다. 
질병을 몰고 다니는 도깨비로서 저퀴는 중국의 역신이 전해져 토속화 된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비슷해서 '기귀'란 귀신과 동화된다. '기귀'란 죽은 아이 귀신으로서 어미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을 질투해 아이들에게 병을 준다. 이 때문에 조선 시대는 어린 아이를 험하게 부르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청계

광대가 죽어서 된 귀신으로서 사람에게 씌워서 몹시 앓게 한다는 귀신이다.




가위

무서운 내용의 꿈, 또는 꿈에 나타나는 무서운 것. 
수면 중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수면마비증이라고도 하며, 불완전한 상태(불규칙적인 생활, 수면부족, 과로, 스트레스)에서 오는 환청이나 환각으로 보는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것을 앙심을 품고 죽은 귀신의 짓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가위는 서양 귀신(鬼神)들 중 인큐부스(Incubus, 남성), 서큐부스(Succubus, 여성)에 해당(該當)하는 일종(一種)의 나이트메어(Nightmare, 몽마(夢魔))다.









뜬것 / 부행신(浮行神)

뜬것은 말 그대로 떠돌아 다니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못된 귀신(鬼神)이다.
한자(漢字)로 쓰면 부행신(浮行神)이 된다. 서양귀신(西洋鬼神)들 중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에 해당한다. 




망태할아버지(網-) / 물할머니

망태할아버지는 우는 아이들을 망태기(網-)에 담아가는 귀신(鬼神)이다.

옛날 5 ~ 60년대, 대나무로 얽어서 짜만든 커다란 망태를 등에 매고 손엔 집게와 갈쿠리를 들고 거리를 다니면서 쓸만한 것들(종이쪽지, 고철, 담배꽁초, 헌옷 등)을 주워 망태에 던져넣고는 그걸 고물상에 가져가서 팔았다고 한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망태아저씨' 또는 '망태할아버지' 라 불렀으며, 그 망태가 어른들의 가슴높이까지 오는 크기여서 그 속에 어린아이 하나쯤은 충분히 들어갈 공간이 있었다고 한다. 
주로 아이들이 말을 잘 안듣고 말썽부리거나 하면 어른들은 "저기 망태할아버지 온다" 하며 아이들의 버릇을 고쳐주는 수단으로 이용했으며, 오늘 날 일종의 '괴담' 식으로 퍼져있다. 

물할머니는 우물이나 샘에 사는 물귀신이며 이 둘은 남녀(男女) 콤비 귀신(鬼神)이다.




출처 - 山寺愛人




나무귀신

깊은 산속이나 인적이 없는 길가에 있는 귀신나무를 말한다. 

양기가 충만한 고목은 신령으로서 도당목(都堂木) 혹은 서낭나무 등에게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과 보살핌을 받으나, 나무귀신은 요사스러운 기운 때문에 온갖 악귀 잡귀들의 소굴이 된다. 신령으로서의 나무와 귀신으로서의 나무를 구분하는 것은 이처럼 양기와 음기이다. 도당목은 큰길가의 마을의 입구나 볕이 적절히 드는 곳에 수세기 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로서 사람이 기대면 편안하고 좋은 기운이 돋고 그늘 아래 있으면 상쾌해지는 반면, 나무귀신은 주로 깊은 산속이나 길이 나 있지 않은 음습한 곳에 자리잡고 인적과 동떨어져 있다. 

나무귀신은 그 기운이 몹시 음하고 차므로 검은빛이 돌며 기대면 기운이 빠지고 온갖 음한 기운들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 특히 그 그늘 아래는 귀신들이 놀기 좋아하는 자리라 아주 위험하다. 그러니 공연히 이 나무를 건드렸다가는 크게 봉변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신령이나 악귀는 향나무를 좋아하는데, 향나무는 오래되면 될수록 뒤틀리거나 괴상한 형태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그래서 옛사람들이 향나무를 귀신 붙은 나무로 칭한 모양이다. 향나무의 향이 악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해서 보통 신령이 붙지만 풍수가 잘못되어 있으면 거꾸로 악귀들이 달라붙는다고 한다.

한국의 대부분의 마을에서는 큰 고목을 당목(당산 나무) 또는 도당목이라 하여 마을 전체가 그 나무를 위하고, 명절·산신제·기우제 등을 지낸다. 평소에도 그 나뭇가지를 꺾는 일은 없고 제사를 지낼 때는 금줄을 치고 주변에 황토를 뿌리는 등 정결하게 한다. 

정약용은《산림경제》에서 오래된 나무에는 귀신이 모여든다 하였고, 중국의 고대전설에는 동해 가운데는 도삭산이 있고 그곳에는 도대 목이 있는데 그늘 넓이가 3,000리에 걸쳤다고 하며 여기에 귀신의 무리가 모여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출처 - 짚풀생활사박물관




무자귀(無子鬼)

무자귀신이란 자손이 없는 사람이 죽으면 제사를 지내 줄 사람이 없어, 망령이 위안을 받지 못하게 되므로, 이러한 영혼은 원귀(寃鬼)가 되어 온갖 심술궂은 가해행위를 자행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자식이 없으면 양자를 들여서라도 제사를 얻어먹어야 한다. 몽달귀신도 무자귀에 속한다.




수사원귀(水死寃鬼) / 물귀신

대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어 물 속에 있다가 다른 사람을 잡아당겨 익사시킨다고 한다.

예로부터 사람이 물에 빠져 죽으면 그 곳에 고사굿을 지내고 물귀신을 위안하여 발동을 막으려는 풍습이 있었다. 물귀신은 물가에서 노는 자 혹은 물에서 멱을 감는 자의 발목을 감아서 물 속에 끌어들여 죽인다. 물귀신의 발생을 막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으려면 일단 물에 빠져 죽은 자의 시신을 찾아 제대로 제사를 치러주든지, 그게 여의치 않다면 물가에서 굿과 제를 올려 빠져죽은 자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사해신이라 하여 동해신은 강원 양양에서, 서해신은 황해도 풍천에서, 남해신은 전남 나주에서, 북해신은 함경 경성에서 음력 2월과 8월에 제사지냈으며, 칠독신이라 하여 전국의 이름난 7곳의 나루터, 즉, 서울의 한강, 평양의 대동강, 의주의 압록강, 공주의 웅진, 장단의 덕진, 양산의 가야진, 경원의 두만강 등에서 춘추로 오색축폐를 물 속에 던지고 제사를 지냈다. 목적은 수재를 없애고 강물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용신에게 비는 데 있었다. 용신도 크게 보면 물귀신의 일종이다.









미명귀(未命鬼)

미명귀신란 남편에게 못다한 미련 때문에 후처에게 붙어서 괴롭힌다고 하는 귀신이다. 

후처가 병이 들게 되었을 때에는 미명귀의 짓이라 하여 무당을 불러 귀신을 달래는 굿을 하였다. 또는 근본적으로 퇴치한다 하여 무덤을 파서 시체를 화장하고 큰굿을 하기도 하였다. 원래 미명귀는 남의 아내로 젊어서 죽은 여자의 귀신을 가리켰으나 점차 그 뜻이 확대되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귀신 · 처녀귀신 · 총각귀신 · 청춘 과부귀신을 통틀어 이르게 되었다.




새타니

부모에게 버림받아 굶어죽은 아이의 영혼을 가리키는 말로 제주도 설화에 새타니에 대한 얘기가 있다.

옛날에 전역을 돌며 소금을 팔던 소금장수가 집에 오니 아내는 옆집 남자랑 눈이 맞아집안의 폐물을 갖고 도망가고 그의 젖먹이 아이는 굶어서 죽어 있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소금장수는 반쯤 실성한체 아이의 시체를 소금자루에 절인체 자루를 메고 전국을 떠돌게 된다. 그 후 3년뒤, 한 부자의 소실이 되서 잘살고 있는 아내를 발견한 그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아내앞에 소금자루를 집어던지자 아이의 시신이 썩지도 않은체 어미를 향해 조금씩 기어왔고 그 모습을 본 아내는 심장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이는 썩지 않은 아이의 시신은 소금에 절여졌기 때문에 미이라화가 된거라고 본다. 이렇듯 세타니는 어미한테 버림 받아 굶어 죽은 아이의 원귀를 가리키는데 태자귀보다 능력이 더 강하다고 한다.




새우니

새우니는 원래 무당이 사역한 귀신이 영적 능력을 쌓아 진화된 악귀로 작게나마 날씨도 변화시킬 정도로 능력이 쎄고 통제불능이라 자신을 부린 무당을 죽이고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한다.

청구야담(靑丘野談)에 기록된 새우니의 내용을 보면 정조 8년에 평산 지방의 한마을이 원귀에 의해 질병이 퍼져 가축들과 사람들이 떼 죽음 당했다고 한다. 새우니는 자아도 분명한데다 원하는 곳은 어디로든 갈수 있었기에 그냥 두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불보듯 뻔한 일이였다. 결국 여러 고승들과 무속인들이 나서서 마을에 진을 치고 몇일간 악전고투 한 끝에 새우니를 봉인 했다고 한다. 봉인 하는 과정에 새우니의 살아 생정 모습이 투영 되는데 그녀의 생전 이름은 박소사 였고 18살에 시집와 몇개월후 살해 됬다고 한다. 그녀를 죽인 사람은 그녀의 남편인 조광선과 박소사와 10살 차이 밖에 안나는 시어머니 최아지 였는데 최아지는 남편이 죽은후 양아들인 조광선과 간통을 했다가 임신을 하게 되어 아이를 죽였는데 그 광경을 박소사가 보게 되자 박소사 역시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것. 박소사는 공식적으로 우리 나라 최초로 부검을 당한 시신이기도 한데 무려 두번이나 부검을 당했지만 결국 자살로 판명 됬고 이에 그녀의 원한이 쌓여 갔었다. 결국 이 사실을 들은 정조가 직접 조사를 명하고 그녀는 10년 후에야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릴수 있었다고 한다.




손돌이 귀신

남성풍신으로 전해지는 귀신으로 경기도 김포군과 강화군 사이에 있는 손돌목이라는 여울의 지명의 유래 이기도 하다. 손돌설화의 기본형은 손돌목·손돌무덤이 있는 강화·인천 지방을 중심으로 전승되어왔다.

고려때 원라의 침입으로 고종이 강화로 피난을 할 때, 손돌이란 뱃사공이 왕과 그 일행을 배에 태워서 건너게 되었다. 손돌은 안전한 물길을 택하여 초지의 여울로 배를 몰았지만 마음이 급한 고종은 손돌이 자신을 해치려고 배를 다른 곳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의심하고, 신하를 시켜 손돌의 목을 베도록 명하였다. 이때 손돌은 고종에게, 자신이 죽은 뒤 배에 있는 박을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몽고군을 피하며 험한 물길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고 한다. 손돌을 죽이자 적이 뒤따라오므로 왕과 그 일행은 손돌의 말대로 박을 띄워 무사히 강화로 피할 수 있었고 고종은 손돌의 충성에 감복하여 그의 무덤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하였다. 손돌이 억울하게 죽은 날이 10월 20일이었는데 그 뒤 이날이 되면 여울목에 매년 추운 바람이 불어오므로, 사람들은 손돌의 원혼에 의하여 부른 바람이라 생각하여 손돌바람이라고 부르고, 이 여울목을 손돌목이라 칭하게 되었다. 충청북도 영동지방에서는 10월 20일을 '손사공 죽은 날' 또는 '모진 놈 죽은 날'로 표현하여, 손돌귀신을 아주 무섭고 흉악한 모습으로 생각했었다.




아귀(餓鬼)

아귀(餓鬼)는 불교에서 늘 굶주리는 귀신이다. 몸은 태산만 하고, 입(또는 목구멍)은 바늘구멍만 하다. 아귀는 불교의 육도(六道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 천)중 아귀도에 해당하는 존재로, 생전 식탐을 쌓아온 사람이 죽어서 아귀도로 윤회전생하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복부가 심하게 나와있는 반면, 목구멍이 바늘구멍처럼 작아 먹을 수 있는 양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항상 극심한 갈증을 느낀다. 또한 다른 이론에 의하면 아귀의 앞에 나타나는 음식은 아귀가 받은 저주 탓에 모두 불로 변하여 먹지 못한다. 아귀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지만 여자 아귀의 경우 끊임없이 임신을 하지만 태어나는 아이들을 잡아먹는데 그러고도 배고픔이 전혀 해소되지 않아 아이를 낳고 잡아먹기를 반복한다. 아귀가 되는 그 대상자는 살아생전 식탐이 지나치거나 돈을 광적으로 밝혀 사람의 목숨보다 돈을 더 소중히 했던 자들이 해당된다. ⑵




그슨대 / 어덕서니 · 어둑서니 · 어둑귀신(-鬼神)

모두 어둠(暗)에 관련된 도깨비들이다.

어덕서니와 그슨대는 주로 어두운 밤에 길 한복판에 서서 사람을 놀래킨다. 도깨비과 정령으로서 캄캄한 길에 갑자기 나타나 상대가 쳐다보면 계속 커진다. 계속 쳐다보다간 결국 그슨대에게 눌려 죽게 된다. 귀신 특유의 마력이 있어 눈을 떼기가 쉽지 않다. 정신을 가다듬어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 무시하여 지나치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류는 중국이나 일본의 귀신 요괴들에게도 많다. 죽어서 된 귀신은 대개 원귀라 일정한 인과관계가 성립하나 자연발생적이며 저급한 정령귀신인 경우 아무런 이유도 없는 자폐적 행동을 반복하는 사례가 많으며 육체적 특성이 분명하면 대개 요괴로 분류된다. 그슨대와 어덕서니는 똑 같은 도깨비가 아니라 약간 차이가 있다. 그슨대가 사람을 해치는 반면 어덕서니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어덕서니, 어둑서니"에서 "어덕, 어둑"은 "어둡다"는 말에서 따왔을 것이다. "서니"는 "서 있는 놈"이라는 뜻이고, "그슨대"에서 "그"는 "그늘(暗)"을 의미하는 것 같다. 

"슨"은 "선(立)", "대"는 "큰 놈"이라는 뜻인 것 같다. "어둑서니는 올려다볼수록 크다"라든가 "어둑서니 커가듯"이라는 용례(用例)가 있다.




동티귀(動土)

동티는 신성(神性) 혹은 신체(神體)를 깬 것에 대한 저주이다. 가택신을 상징하여 만들어놓은 신체, 서낭나무 앞에 쌓인 돌탑, 제삿상이나 신주를 어지럽히면 동티에 걸린다. 어린아이들이 이런 장난이나 실수를 하기 쉬우므로 동티에 들리는 것도 주로 어린아이들이다. 증상은 주로 자는 도중 나타난다. 질병의 연유 없이 숨을 헐떡이고 괴로워하는데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동티귀가 아이의 몸이나 꿈속에 들어가 해코지를 놓기 때문이다. 심약한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곧잘 죽으니 그 해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가위에 눌리는 증상 혹은 가위귀의 일부도 이러한 동티귀와 유사하다. 동티살을 맞은 것을 풀기 위해서는 신성을 깬 곳에 가서 원래대로 회복을 하고 치성을 드린다.




쪽박귀신

걸귀로서 개성귀(個性鬼). 쪽박구우! 라는 소리로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 기원은 시어머니의 횡포에 불쌍하게 죽은 젊은 며느리의 원귀이다. 이 며느리는 죽어서도 제대로 그 한을 맘껏 풀지 못하고 '쪽박구우'라는 불쌍한 소리로 자신의 원통함을 내보일 뿐이다. 옛날, 어느 집에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시어머니가 어찌나 못되었는지 며느리를 부엌에 가둔 채 일만 시키고 밥은 주지 않았다. 그래서 며느리는 그만 굶어죽고 말았다. 이렇게 굶어 죽은 슬픔과 구박당해 죽은 설움이 합쳐져 생겨난 원귀이다. 그 뒤부터 이 집 마당에는 밤마다 쪽박구우! 라는 며느리 귀신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구미호(九尾狐)

《현중기(玄中記)》에 따르면, 여우가 천년을 묵으면 구미호로 변한다고 하는데, 구미호의 수준에 다다른 여우는 이미 하급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지며, 그 능력이 극에 달하면 선도를 터득하여 천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천계에서 옥황상제의 궁정에 거주하며 그를 보좌한다. 그 중 호조사라고 하는 구미호는 오랜 수양을 거쳐 여우로서는 최초로 신이 되기도 했다. 구미호는 대개 여성으로 묘사되며, 인간으로 둔갑할 때도 여성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구미호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냥꾼과 사냥개, 늑대라고 한다.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쌓여온 천적에 대한 공포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미호는 개한테 물려죽기도 하며 늑대한테 잡아먹히기도 한다.

한국의 구미호 역시 무서운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기는 하지만, 일방적으로 해를 끼치는 요물은 아니며, 인간이 되고 싶은 강한 소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 예가 구미호가 아리따운 인간 여자로 둔갑하여 인간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데, 만약 구미호가 자신의 정체를 남편에게 들키지 않고 백날을 같이 살면 진짜 인간이 된다고 하는 전설이다. 그러나 전설의 끝부분에 가면 대개 하루를 남겨놓고 정체를 들켜버려 소망을 이루지 못한 구미호는 남편에게서 떠나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사실, 한국에서의 구미호의 모습은 일본에서 넘어온 이미지 때문에 많이 변질되어 있다. 그리고 구미호는 귀신이라기보단 보통 천계의 요괴나 신령스런 높은 서열의 요괴 또는, 지식을 숭상하는 요괴로 본다. ⑶









나티

불곰을 나티라고 부른다. 불곰은 "Fire Bear"가 아니라 털이 검붉은 곰을 말한다.
짐승 모양의 귀신(鬼神)도 나티라고 부르는데 불곰을 나티라고 하므로 그 모습은 곰과 닮았을 것이다. 




객귀(客鬼) · 객사귀(客死鬼)

집이 아닌 밖에서 떠돌다가 죽은 자가 원귀가 된 것.

우리 조상들은 멀리 밖에서 죽은 시체는 아무리 가족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집안으로 들여놓지 않았다. 간소하더라도 그 죽은 자리에서 원혼을 달래주는 의식을 치른 뒤라야 비로소 들여놓는다. 바로 객귀가 붙기를 염려하기 때문이다. 객귀들은 일단 아무한테나 붙으려 하는 빙의(憑依)의 습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귀신이다. 객귀는 서열이 낮기 때문에 객귀에 붙은 자가 집에 들어올 때 고수레를 하면 대부분 떨어진다. 그렇다면, 빙의나 해코지를 퇴치하는 고수레는 어떻게 하는가? 밥 그리고 맵거나 짜지 않은 담백한 찬 등을 박 바가지 혹은 흰 종이에 담아 한쪽에 놓아두거나, 멀리 던지며 '고수레!' 하고 외친다. 고수레라는 것은 내가 이렇게 밥을 줄 테니 잡귀들은 어서 빨리 오라는 신호다. 이렇게 고수레로 객귀들을 달래어 내보내는 것이다. 고수레의 설에 대해서는 원래 '고시례'로서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에 의해 농업을 관장한 '고시'에 대한 제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걸귀(乞鬼) · 걸신(乞神) / 아사귀(餓死鬼)

걸신은 걸귀를 높이 불러 그리 된 것인데, 신통함이 단지 밥맛 없어 마른 자에게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것 뿐인지라 신령의 축에도 가장 말단이라 그냥 걸귀라 하는 편이 낫다. 빌어먹다 죽은 자로서 과도한 식탐이 특징이다. 가장 완벽한 이력을 지닌 걸귀는 평생을 거지처럼 빌어먹다가 굶어죽은 귀신이라 할 수 있다. 옛날에는 보릿고개라는 게 있어 양민이라도 굶어죽은 사람들도 많았으니 그런 사람들도 이 불쌍하고 배고픈 조직의 일원이 된다. 

걸귀는 이승의 못된 짓으로 저주받아 된 '아귀(餓鬼:아귀 참조)'와는 이렇게 이력도 다르고 증상도 비교적 가볍다. 걸귀는 굳이 퇴치할 필요는 없다. 평소의 식생활 습관을 바르게 가지고 심신을 안정시키면 걸귀에 들리지 않는다. 걸귀에 들리 - '걸신 들리다' - 면 일단 심한 허기가 찾아오고 끈임없이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식탐으로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한다. 걸귀는 사람의 '밥통(:위장)'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며 숙주인 사람의 식탐을 자극한다. 먹는 모습이 복스럽기는커녕 추잡하고 게걸스러운 것이 특징. 걸귀는 식욕없고 밥투정하는 자에게 붙으면 이로울 수도 있다. 숙주인 사람이 배터져 죽지 않을 정도로 배가 부르다 싶으면 한이 풀려 그 사람 몸에서 떠난다. 반면 아귀는 한이 아니라 생전에 지은 탐욕에 의한 벌을 받는 것이므로 결코 배가 채워지는 법이 없으며 그 생겨먹은 모양도 빈사직전이다. 즉, 아귀는 탐욕으로 벌을 받아 그리 된 것인 반면, 걸귀는 얻어 먹지 못해 죽은 것이 한이 된 '원귀(怨鬼)'이다. 비교적 해악이 높은 귀신인 원귀의 집단에 끼지만 해가 가장 덜하다 하겠다.




지귀화신(志鬼火神)

지귀화신은 다른 귀신들과 매우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개성신(個性神)이다. 

그는 옛날 신라시대 지귀라는 이름을 지닌 청년이었다. 그는 선덕여왕을 사모하며 행차 때마다 따라다녔다. 당시 선덕여왕은 뛰어난 미모와 지성을 갖춘 만민의 '스타'였다. 지귀는 선덕여왕의 열광적인 팬이었던 셈인데 선덕여왕은 마음씨가 너그러워 그가 따르는 것을 허락했다. 선덕여왕이 절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그는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는데 선덕여왕이 이것을 보고 측은히 여겨 그의 가슴에 팔찌를 두었다. 깨어난 지귀는 그 팔찌를 쥐며 너무 좋아 춤을 추다가 그만 가슴속 타오르는 사랑의 열정을 이기지 못해 불귀신이 되어 세상을 떠돌았다. 이에 여왕은 주문이 담긴 부적을 만들어 지귀화신을 막아 백성들을 안심하게 했다고 한다.

주문내용 : 지귀의 마음에 불이 붙어(志鬼心中火), 몸을 태워 불귀신이 되었다(燒身變火神). 푸른 바다 밖으로 멀리 흘러갔으니(流移滄海外) 보지 말고 친하지도 말라(不見不相親).




지박령(地縛靈) / 터귀신

지박령은 일정한 구역 안에서만 활동하는 귀신을 통칭한다. 

어느 문화권에도 이 지박령이 있는데, 작게는 개인의 급작스러운 사고사가 일어난 장소에서부터 대량의 참사가 일어난 지역, 혹은 사고가 비정상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도 지박령이 있다. 이 지박령들은 그 해악이 높은 원귀로서 물귀신도 지박령의 일종이다. 지박령이 된 원귀들은 해코지의 방식으로 자기들의 영역에서 그러한 죽음과 사고가 자꾸 반복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해코지는 특정장소의 지박령을 자꾸 양산시키고 사고나 죽음이 반복되는 끔찍한 악순환을 일으킨다. 지박령의 세가 커지면 그 장소는 현실 속의 지옥이나 다름없는 악귀들의 아지트가 된다. 실제로 사태가 이렇게 확산되지 않는다. 폐가나 귀신 나오는 집, 사고다발지역 등에는 자연히 사람의 발길이 멀어지기 때문이다. 참사가 일어난 지역에서는 반드시 그 죽은 넋들을 위로하며 그 장소의 부정을 없애는 의식을 치러야 한다.




출처 - 아주 독특한 한옥 폐가




가신 / 집귀신

집귀신을 택귀라고도 하는데, 가귀라는 말은 없다. 왜냐하면 택귀는 집에 사는 사람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저주도 불행을 초래하지만, 가귀가 아닌 가신은 집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에게 매우 호의적이어서 그 사람들의 행복, 행운 ,축복 등등에 관여하게 된다. 가신이나 집귀신이나 집이 해체되면 그곳을 떠난다. 더러 가신이나 집귀신은 함께 살았던 사람들에게 정을 붙여서 이사를 갈 때 따라 가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이사를 가기 전에 반드시 가신만 모시고 가겠다는 제를 드려야하고, 집귀신을 거부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좋다.

집귀는 건물의 주인이 아니면서 주인행사를 하는 것이고, 가신은 다른 의미의 집주인인 셈이다. 집귀신은 주로 외부의 영혼이거나 더러 친구나 동료의 원혼일 때도 있으며, 가신은 주로 조상이거나 가까운 가족, 친지일 때도 있다. 달관자는 터귀신과 집귀신을 거기 서린 기운들만으로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으나 보통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살아갈 수 있으므로 알면서도 언급치 않는 것이 상식이다. 터귀나 집귀에 의하여 꿈을 꾸는 일도 많으며, 암귀(暗鬼)나 몽귀에 의하여 꿈이 조장되면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정욕귀(情慾鬼) / 색마(色魔)

남녀간 자유로운 교제가 가능하고 독신이 많아진 작금에는 몽달귀나 손각시가 크게 위세를 떨치지는 못할 것이나 도리어 정욕귀가 판을 핀다. 정욕귀는 과도한 정사로 정력이 딸려 복상사(腹上死)한 귀신이거나 남녀의 교합에 한이 맺혀 죽은 귀신이다. 전자는 지나친 색욕으로 죽은 귀신이고, 후자는 마음껏 정욕을 채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죽은 귀신이다. 꿈에 나타나는 정욕귀는 몽마(夢魔)라기도 하는데 성에 눈뜨는 소년소녀들의 정기를 흡수한다. 정욕귀는 크게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도를 닦거나 수련을 하는 자들을 훼방하거나 선비나 유부녀를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근친상간 등의 금기를 깨뜨리는 등 인간사회를 풍기문란케 하여 그 해악이 적지 않다. 예방이 최선으로서 평소 심신을 바르게 하고 정욕귀로 부정탄 그림이나 기물과 장소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영산

잡귀잡신계 - '잡귀잡신'은 귀신계급이 아닌, 집합적 개념의 가장 하위 신령급을 나타내기도 한다 - 의 특정계급을 나타내는 원귀. 그 해악이 가장 크다고 알려진 원귀들. 이들은 크게 피 흘리거나 고통스럽게 비명횡사하여 죽은 원귀들의 집합체이다. 어떤 연유로 사지가 잘려 죽거나 독을 마시고 괴롭게 죽거나 전쟁터에서 무참히 죽으면 이 영산파의 일원이 된다. 아기 낳다가 죽은 여자귀신 '하탈'도 이 무리에 속한다. 이들은 그 계급은 비록 낮으나 일단 무리 지어 움직일 때면 그 해악이 어떤 귀신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열상으로는 떠돌이 귀신으로서의 말명이나 수비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결국 인간들끼리의 잘못으로 억울하고 비통한 죽음을 당한 원귀들이므로 동정심을 살만한 귀신들이라 하겠다. 그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나 굿을 올려 그들을 저승으로 귀화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퇴마의 방법이다. 




수비(隨配)

주신(主神)에 따라다니는 잡귀잡신류(雜鬼雜神類). ‘수부’라고도 하며 한자어로 ‘수배(隨陪)’라고 표기되기도 한다. 서울·경기지역의 옛 재수굿에서는 굿의 본거리를 모두 놀고 난 다음, 뒷전거리에서 다른 여러 잡귀잡신과 함께 수비를 반드시 쳐들고 놀렸다. 수비는 귀신에게 붙여진 계급과도 같다. 가장 말단 귀신을 지칭하는 이름인 이들이 저지르는 해악도 미미하다. 사람들에게 신령으로 우대 받는 신령 혹은 그 해악이 매우 큰 귀신을 추종하여 패거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상급신령 혹은 귀신들의 잔신부름을 하거나 그를 호위하거나 대신 행패를 부려 경고조의 해코지를 하는 것들이 수비들이 하는 일이다. 이런 '조직'을 세우거나 그렇지 못하든 간에 이들은 떼지어 다니는 것이 특성이다. 속된 말로는 쪽수로 승부하는 귀신이다. 많은 패거리들이 모였을 때는 함부로 사람이 무시하면 큰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 수비들은 귀신사회에 있어서 일종의 건달 혹은 저급한 한량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隨配(수배)'라는 한자표기는 순 우리말을 무리하게 한자로 나타내어 된 이름이며 원래는 수비라 한다. 귀신이나 신령의 이름의 경우 이러한 사례들이 많으며 오기(誤記)는 아니다.




상사귀(相思鬼)

짝사랑이 지나쳐 병이 되어 죽은 사람의 원귀. 생전에 사랑했던 자에게 한 고백을 거부당했거나 감히 접근조차 못했던 소심한 자들이다. 이 상사병 걸려 죽은 원귀가 해코지하는 대상은 오직 한 명. 자기가 사랑했던 자다. 생전의 집착의 정도가 워낙 컸던 만큼 죽어서도 집요하게 상대의 곁에 머물러 관심을 끌기 위해 괴롭힌다.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자에게 접근해오는 자나 사랑하는 자가 관심을 가지는 자를 질투해 해치기도 한다. 사랑이 아니라 한으로 똘똘 뭉친 집착이고 광기들린 귀신이니 그 해악이 커서 한 사람의 평생을 망쳐놓을 수도 있다.




상문귀(喪門鬼)

잡귀잡신계로서 상중(喪中)에 몰려드는 악귀들에 대한 통칭. 서열이 낮아 거지귀신들로 취급받기도 하다. 흔히 상문살을 받으니 초상집에 가지 말라는 경우가 있다. 원래 사람이 죽은 집에는 젯밥을 노리고 온갖 잡귀잡신들이 몰려드는 것이니 이 중에 문상 온 자에 붙어 해를 끼칠까 그러는 것이다. 상문귀가 붙은 사람은 양기가 떨어져 별 이유 없이 앓게 되는데 또 다른 증상으로 심약한 몸과 정신으로 스스로 사고를 자초해 죽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상문귀를 떨어뜨리기 위해 문상 갔다 온 사람이 집안에 발을 들이기 전에 소금을 뿌려 귀신을 쫓는 간단한 퇴마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참고로, 사람에 붙어 병을 앓게 하는 귀신을 좀 더 넓게 '처퀴'나 '청계'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는데 상문귀가 객귀와 더불어 대표적인 경우이다. 




무덤귀(骸骨鬼) / 골출귀

무덤에서 발생하는 귀신.

사람들의 목격된 바, 물리적인 형체가 존재하고 뚜렷하다는 게 특징, 즉 무덤귀는 좁은 의미로 시체를 매개로한 귀신으로서, 저절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술사의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서구의 좀비(zombi)와는 그 발생이유가 다르다. 무덤귀는 썩고 망가진 시신으로 인해 사람에게 주는 시각적인 공포는 극대이다. (썩어 뼈가 드러난다 하여 '골출귀'라고도 한다). 무덤귀는 물리적인 힘을 강제하거나 사람의 몸에 빙의하는 적극적인 해코지가 아니라 그 처참한 몰골만으로 사람들을 심장마비로 죽게 하는 게 특징. 따라서 폐해가 무척 크다고도 할 수 있다. 죽은 뒤에도 사람의 머리칼과 손톱이 계속 자라는 현상이 있다. 관속을 열어보았는데 시신이 이런 상태가 된다면 무덤귀라고 일단 의심해 본다. 무덤귀의 출현은 자신의 한을 풀어줄 이를 찾기 위한 소극적인 동기이지 인간을 적극적으로 해코지 하기 위함이라고라는 볼 수 없다. 무덤귀는 이렇듯 소극적 원귀의 일종으로서, 

후손들이 보살핌을 등한시하여 무덤이 손상되었거나, / 관에 물이 찬다거나 하는 시신손상의 이유 / 드물게는 비석 등이나 묘지석이나 주변 나무 등이 심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며, / 홍수나 기타 자연재해의 이유로 무덤이 심하게 망가져서 시체가 노출되거나 훼손된 상태에서 발생할 경우가 크다. 무덤귀는 퇴치가 아니라 그 원혼을 달래서 극락왕생시켜야 하는데, 무덤이 좋지 못한 땅이라 그렇다면 관을 이사하여 좋은 땅에 묻거나 화장시키고, 시신이 훼손되었다면, 제대로 수습하여 역시 좋은 땅에 묻거나 화장하여 그 원혼을 위로하는 의식을 치른다.




허깨비 / 곡두 · 곡도

허수아비의 강원도 방언이다. 곡두, 곡도는 허깨비와 같은 말이다.
기(氣)가 허하여 착각이 일어나 없는데 있는 것처럼, 또는 다른 것처럼 보이는 물체로 인식한다.
허깨비에 홀려도 자신이 귀신에 홀렸는지 조차 인지를 못하며, 착시현상으로 보는게 일반적이다. 




두억시니 · 두옥시니(斗玉神-) · 두옥신(斗玉神) / 야차(夜叉)

두억시니는 모질고 사나운 귀신이다.

불교의 팔부신중의 하나이나 민간에서는 도깨비나 귀신의 일종으로 보고 그 특징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두억시니는 그 덩치가 산만하며 외모가 험악하기 그지없다. 머리카락은 불이 붙은 듯하고 눈이 온통 충혈되어 있고 날카로운 손톱을 길게 기르고 있다. 성격도 포악하기 그지없다. 요술을 쓰기보다는 몽둥이나 주먹 따위로 화끈하게 때려죽이는 걸 즐긴다. 

두옥신(斗玉神)은 두억시니를 억지로 한자(漢字)로 바꾼 이름이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두억시니를 야차(夜叉)로 부르기도 한다. "두억시니"의 "억시니"는 "억센 이, 억센 놈"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推定)된다. 제일 앞에 나오는 "두"의 뜻은, 아마도 "둘(二)"의 의미(意味)로 추정된다. 즉 "두 배로 억센 놈"이라는 뜻이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Hermes Trismegistus)가 연상(聯想)된다. "세 배나 강한 헤르메스"라는 뜻이다.

야차(夜叉)는 억세고 모진 귀신(鬼神)이지만 불교(佛敎)에서는 불법(佛法)을 지키는 여덟 신장(神將) 중의 하나다. 야차(夜叉)가 반드시 나쁜 귀신(鬼神)인 것만은 아니다. 




야차(夜叉)
출처 - 진지왕, 도화랑, 비형랑, 우리나라 도깨비들




달걀귀신

이목구비가 없이 얼굴형과 머리카락만 덩그러니 있는 얼굴. 달걀귀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반드시 죽는 것이 특징. 흔히 처녀귀신이라고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제사 지내 줄 자식이나 친인척이 없는데 한을 품은 원귀, 즉 무자귀(無子鬼)의 일종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달걀귀신에 대해서는 옛 문헌이나 귀신을 주제로 다룬 논문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너구리가 얼굴 없는 여자귀신인 '무지나'로 변한다는 일본 설화가 유명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구전되어 전래된 것일 수도 있다.




도깨비 · 돗가비 · 도채비 · 독각귀(獨脚鬼)

한국 전래 신격(神格)의 하나

옛날에는 '독갑이' 또는 '귓것'으로도 불렸으며 한자로는 독각귀(獨脚鬼) 등으로 표현되었다. 독가비의 가비는 갑과 동의음이고 갑과 귀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고어로 '독가비'라는 말은 1458년 〈월인석보 月印釋譜〉의 '돗가비니'에서 온 말이다. 한자의 귀(鬼)를 도깨비로 알지만 도깨비와 귀신은 다르다.

귀신으로 취급하는 것은 주로 일본의 도깨비들이다. 도깨비는 나타나는 장소나 사는 곳에 따라 산도깨비·물도깨비·바다도깨비·수풀도깨비 등으로 분류한다. 환시·환각·환청과 같이 경험자의 심리적인 태도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법도 있는데 소리로 들리는 것은 환청(幻聽), 형체로 나타나는 것은 환시(幻視), 또는 환각(幻覺)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불완전하다. 불도깨비와 같이 이동이 심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격이 음흉하기에 동굴이나 오래된 폐가, 옛 성, 큰 고목 등에 살고 밤에 나와 활동한다고 한다. 어느 도깨비나 모두 초인적인 힘을 지니고 있어서 도깨비 방망이로 돈과 보물을 내놓기도 하고 황소를 지붕에 올리기도 한다. 2중적인 성격을 지니며, 심술궂기도 괴팍하기도 하여 사람이 하는 일을 해코지하거나 혼내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괴이한 신통력으로 못된 놈은 골탕먹이고 착한 사람은 도와주는 친근성도 보여준다. 이는 여느 귀신의 역할과는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간 앞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눈에 보이는 도깨비는 인간의 모습과 불덩어리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날지라도 그 정체가 빗자루·절굿공이·도리깨 등으로 나타난다. 도깨비불은 혼불로도 불리는데, 이런 불은 민간신앙 중에서도 속신성이 강하다. 도깨비불이 동쪽으로 가면 풍년이 들고 서쪽으로 가면 흉년이 든다는 믿음이 정월 보름날 유풍으로 전해진다. 속설에 도깨비불은 사람이 죽으면 뼈에서 인이 나와 밤하늘에 떠도는 빛이라고도 한다. 씨름을 걸어오는 도깨비도 대개 분위기와 환경이 전형적이다. ⑹

도깨비는 "돗가비"라는 형태(形態)로 석보상절(釋譜詳節)에 처음 나온다.

神靈께 플며
돗가비 請하야
福을 비러 목숨 길오져 하다가
乃終내 得디 몯하나니
<석보상절 9:36>

석보상절(釋譜詳節)에는 도깨비가 복(福)과 목숨을 비는 신령(神靈)으로 나온다.

어촌(漁村)에서 도깨비는 풍어신(豊魚神)으로 숭앙(崇仰)받고 있다. 이처럼 도깨비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듯이 잡귀(雜鬼) 모습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령(神靈) 모습도 가지고 있었다. 독각비(獨脚-)는 모든 것을 한자어(漢字語)로 바꾸기 좋아하는 우리 조상님들이 붙인 이름이다. 즉. 다리가 하나인 잡귀(雜鬼)라는 뜻. 

여기서 유래(由來)한 것이 독각비가 사람을 만나면 씨름을 하자고 시비(是非)를 건다는 이야기다.

독각비는 다리가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가짜 다리를 걸고 넘어뜨리면 쉽게 독각비에게 이길 수 있지만 진짜 다리 쪽을 걸면 밤새도록 독각비와 씨름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지역(地域)에 따라 (도채비, 도체비, 도치기, 돗가비, 도까비, 토재비, 토째비, 톡깨비, 홀개비, 홀깨비, 도깨기, 도째비, 터깨비 등), 무수히 많다.




석보상절(釋譜詳節)
출처 - 진지왕, 도화랑, 비형랑, 우리나라 도깨비들




도깨비들 ─ 김서방 / 허주(虛主) / 이매망량 / 영감  

도깨비는 삼국시대 이래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록으로도 무수히 있어왔지만 시대적으로도 그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 도깨비 방망이로 유명한 '방이 설화'에서 나타난 도깨비는 중국《포박자》에서 소개된 아기처럼 생긴 산정 도깨비 '소'와 닮아있으며 조선의 민간에서는 감투를 썼던 것으로도 묘사된다. 또한 도깨비의 뿌리를 고대 동이의 군신(軍神) 치우천왕(蚩尤天王)에게 두고 있다는 등, 뿔이 한 개니 두 개니 아예 없다는 등 관련된 가설들도 무성하다.

도깨비는 바위나 고목 등에서 생기는 비단 자연발생적인 것과, 부지깽이·호미·괭이·도리깨·빗자루 등 사람의 손에 닿았던 농기구에서 생기는 것으로 나뉜다. 우리 나라에서는 후자의 것이 많다. 사람의 손을 오래 탔으나, 결국 버려진 인간의 도구들은 처녀들의 생리혈이 묻으면 도깨비가 된다. 사람들처럼 지역색을 띠어 모습과 습성이 조금씩 틀리긴 하나 자주 출현하는 도깨비는 그 생김이 인간과 유사하고 인상이 험악하며 더벅머리인데다가 수염과 털이 많고 힘이 장사이고 이해관계를 잘 못 따지고 셈하는 능력이 낮으며 두 다리 중 하나는 허깨비 다리라 한다. 곡주(穀酒)와 수수팥떡을 좋아하며 해코지만 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에게 복을 내린다. 특히 미녀를 좋아하는 탓에 몰래 납치하여 동거에 들어가기도 한다.

가랑비가 내리는 칙칙한 날이나 해 저물 무렵이 되면 도깨비불의 형태로 돌아다니다가 폐가나 깊은 산 속 등 그들만의 아지트에 모여 노래와 춤을 즐기는데, 그 가무란 것이 실은 포악질에 엉거주춤이라 인간이 그 꼴을 본다면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을 정도로 형편없다.

인간에게 장난치기 좋아하는 도깨비들은 자신의 터가 있어 여기서 진을 치며 기다렸다가 상대하기 만만한 사람이 지나갈 것 같으면 항상 시비를 건다. 시비가 놀이라면 대개 씨름으로 한판 붙잡고 하는데 사람들은 홀려서 그런지 거부할 수 없고 대개 응하게 된다. 붙잡고 끙끙대다 보면 웬일인지 하룻밤을 꼬박 새게 되어 결국 지쳐 기절한다. 이런 도깨비 씨름에서 이기는 방법은 진짜 다리를 건다는 것인데 한쪽 다리가 실은 허깨비 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닥치면 정신이 맑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이것을 아는 지라 대부분 꼼짝없이 당한다.

또한 도깨비는 초인적인 괴력과 신통력을 지니고 있는데, 정작 벌려놓은 짓거리를 보면 별 이유 없고 산만하기 그지없다. 이것은 그들의 천성이 순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깨비는 일단 뭔 짓을 꾸미면 지지부진하게 끌거나 오래 생각지 않고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을 저지른다. 소를 처마에 올려놓거나 논밭에 개똥을 잔뜩 쏟아 붓는 게 그들의 낙이다. 이처럼 사람들을 놀라는 걸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쳐서 어른들의 관심을 끌려는 심보와 같다. 장난치기 좋아하는 도깨비는 인간이 버렸던 물건들에서 기인하는 것들이라 인간의 곁에 은근히 머물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다.

도깨비는 중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다. 중국인 일본인들이 우리와 그 생김이 별반 다르지 않지만 민족문화와 풍토에서 비롯된 천성에 차이가 있을 진데 도깨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외형적으로 우리의 도깨비를 규정짓기보다는 우리네에 친숙한 도깨비 특유의 천성으로 구분함이 바람직하다.




출처 - 헛깨비 골목에서 만난 우리 도깨비




달걀 도깨비

도깨비과 정령

달걀 도깨비는 사람이 죽어서 된 원귀(寃鬼)인 달걀귀신과는 다르다. 달걀 도깨비는 몸 천체가 달걀처럼 생겼다. 별다른 해악도 끼치지 않는다. 그냥 생겨먹은 대로 데굴데굴 굴러다닐 뿐이다. 달걀 도깨비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인간이 죽어서 된 귀신은 사람의 그릇되고 복잡한 욕망을 간직하고 있지만 자연물이나 도구에서 절로 생겨서 난 정령들은 사람이나 원귀처럼 복잡한 행동방식을 지니지 않는다. 달걀 도깨비는 썩어 방치된 달걀에서 생긴 정령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야광귀(夜光鬼)

도깨비과 정령

야광귀는 주로 연초에 빛나는 도깨비불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민가에서 몰래 신발을 훔쳐 신고 간다. 야광귀에게 신발을 도둑맞으면 일년동안 재수가 없다. 야광귀는 날아다니는데 왜 굳이 신발을 신을까? 야광귀는 도깨비의 일종이다. 도깨비는 인간을 놀래키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연초에 이런 짓을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체를 걸어두면 야광귀가 그 체 구멍을 세느라 신발도 못 훔쳐가고 날이 새버린다는 것은 셈이 약한 도깨비의 특성을 말해주고 있다.




차일 도깨비(遮日·망량) · 멍석 도깨비 / 홑이불

도깨비과 정령으로서 사람을 덮어씌워 놀래키는 습성이 있다. 

차일은 천막처럼 햇살을 가리기 위한 천을 말하는데 차일 도깨비라는 이름도 이처럼 넓은 천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차일 도깨비는 마치 바람을 타듯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다가 사람의 머리를 뒤집어씌우는 장난을 친다. 홑이불 도깨비도 차일 도깨비와 같은 부류이다. 멍석 도깨비는 갑자기 사람을 둘둘 말아버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굳이 인간의 형상으로 변하지 않고 자신이 태어난 차일이나 홑이불이나 멍석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들을 잘만 사귄다면 차일이나 홑이불 혹은 멍석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목두기

앞에서 나온 도깨비, 귀신(鬼神), 신령(神靈)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 정체불명 (正體不明)의 귀신이 목두기다.







 출처
【한국환상사전】
【우리나라 도깨비들】
【신과 인간의 평형세계 CHAOS】

【위키백과: ① ② ③】
【야후백과: ④】
【파란백과: ⑤】
【브리태니커: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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