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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우리오빠가 생각나서
게시물ID : humorbest_395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얀고양
추천 : 119
조회수 : 13465회
댓글수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12 12:11:1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11 22:55:03
오유 베오베 순회다하고 웃대를 보는데

뽀글이 맛있게 만드는 장면? 이런게 나오는거야

그래서 올ㅋ 이러면서 정독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살위(해군을 제대한) 오빠가 생각이 남.

나 대학생 2학년때, 우리오빠 휴가나왔다는 얘기에 부랴부랴 기차타고 집에날라가는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시는터라 집엔 오빠밖에 없었음

현관문에서 들어가는데 라면냄새가 나길래 

"밥 안쳐먹고 또 라면주워먹고있나 븅아"

하면서 들어갔더니 우리오빠가 뽀글이를 먹고있었음. 그것도 너무너무너무너무맛있게.....

그때 우리오빠 일병때였는데, 오빠한테 "군대에서 뽀글이 많이먹지않음? 맛있냐?"

이랬더니 그저 허허 웃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일병이 무슨 짬이 있다고 뽀글이를 실컷 먹었겠나싶다

휴가 나온 첫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뽀글이를 먹으면서 우리오빠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 밤에 너무 마음이 미어진다

며칠 전 알바비 나온걸로 옷사준다니까 감사하다며 굽실거리던 착한 우리오빠.... 

가끔은 병신같지만, 가끔은 정말 착한 우리 오빠.

오빠야 내 니 오유하고 있는거 안다 내가 오빠야 덕분에 여기 알았다이가 

군대 제대하고 장학금 팍팍 타고 싶고 부모님한테 효도하고 싶고 내한테도 잘해주고싶고

마음은 굴뚝같은데 현실은 마음대로 안되서 미치겠는거..... 

내가 감히 완전히 이해는 못하지만 어느정도는 이해한다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난 오빠야가 항상 자랑스럽다

내년에 내 병원가면 엄마아빠한테 미리 효도하고있을게

니는 니 하고싶은 공부, 니 하고싶은거 실컷하다가 더 크게 효도하면된다

스트레스받지말고, 니 스스로를 너무 자학하지말고 살았으면 좋겠음 나는

그냥 이 밤에 오빠야가 너무 보고싶고 안쓰럽다

힘내라 오빠야 오빠야가 최고임 뿌잉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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