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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n..나도 사람이에요.
게시물ID : humorbest_395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hen
추천 : 14
조회수 : 1300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08 12:48:16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4/13 04:54:04
멋모르고 교복바지
펄럭이며 뛰어 다니던
아이였던 내가
이제야 조금 컸노라며
소리를 지르는 건지.

마음은 아직 열댓살
어린아이 이건만
몸만 훌쩍 커버린 나는
외딴 마을의 걸리버.

내게 소리지르지 마요
나도 달리려는 중인데
남보다 조그음 늦을뿐
멈추지는 않았잖아요

비웃음에 익숙해서 매일머리나 긁는
내가 우스워도 보이겠지만
내 마음속은 조금씩 썩어만 가는걸요
나에게도 뛰는 심장은 존재하는데.

아릿한 영상을 좇다가
흐르는 바람을 찾다가
강물에 얼굴을 씻고는
다시금 달릴까 생각해요.

내게 주어진 건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쌀쌀한 눈빛과 냉랭한 명령뿐
나도 말이에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조금 우스꽝스럽고 조금 못날뿐인.

오늘 해가 구름에 가리웠어요 비가내리네요.

by 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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