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1시10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 생때같은 딸을 집어삼킨 바다를 바라보며, 단원고생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47)씨가 애써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씨는 노란 팬지 한 다발을 바다 위에 던지고는 서러움이 복받친 듯 뱃전에 주저앉아 한동안 목놓아 울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빌린 9.7t급 낚시어선 307덕원호는 진도 팽목항 인근 서망항을 출발해 1시간여 만에 세월호 침몰 해역에 도착했다. 이 배에는 실종자 가족 6명과 희생자 유족 5명 등 세월호 가족 1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산을 출발해 19박20일 동안 450㎞를 걸어온 도보행진단이 팽목항에 도착하는 날짜에 맞춰 팽목항에서 사고지점까지 바닷길 35㎞를 연결하는 의식에 나선 참이었다.
사고지점에는 지름 50㎝가량의 둥근 부표만이 파도에 흔들리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도보행진단이 국토를 종단하며 다져온 '온전한 세월호 인양'의 바람을 전하기 위해 칼바람이 부는 뱃전으로 나아갔다.
안산서 출발 도보단 도착 맞춰 사고해역과 '연결 의식' 가져 '온전한 세월호 인양' 촉구 문화제 시민들 "울지 마세요…함께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