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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누나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게시물ID : readers_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f
추천 : 17
조회수 : 13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7/09/06 18:29:49

  예전에 한비야님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고 그때 느낀바가 있기에 읽어본 책입니다~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긴급구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기쁘다.'
  이 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주제 중 하나는 바로 ‘가슴 뛰는 일을 하라’ 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한비야님의 다른 책도 읽어 봤었는데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어릴 적부터의 꿈인 세계 일주를 위해서 안정적인 직장에서 나와서 세계 곳곳의 오지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끓게 하는 일을 위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보신 말일텐데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즉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 그러니까 가슴 뛰는 일을 할 때에야 비로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일텐데요 그런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가슴뛰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꿈에 맞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는 세상에 자신의 꿈을 맞춰가며 거기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포함되는데요. 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그런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들었든 한비야님의 특강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서커스단에서 어린 코끼리를 잡아오면 처음에는 절대로 끊고 도망갈 수 없는 사슬로 코끼리를 묶어놓는다고 합니다. 어린 코끼리는 처음에는 쇠사슬을 끊기 위해 몸부림을 치지만 결국 포기하게 되고 나중에는 쇠사슬을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어 쇠사슬을 끊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정작 다 커서 쇠사슬조차 끊고 도망갈 정도가 되었을 때에는 가느다란 밧줄로만 묶어놔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 코끼리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던 것은 알고 보면 별 것도 아닌 가느다란 밧줄 따위가 아니라 코끼리 스스로의 마음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 밧줄들은 누구에게나 하나씩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마 여러분들도 그런 밧줄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테고, 그 밧줄이 무엇인지는 아마도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밧줄을 끊을 힘이 없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뛰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런 저를 붙잡고 있는 그런 밧줄들을 끊을 용기가 무엇보다도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인간 한비야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만약 한비야님이 유명해지기 전에 다른 경로를 통해서 한비야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면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게 곳곳을 다니면서 오지의 초라한 배경에서 항상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외면의 아름다움이 아니고 자신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모습과 한번 시작한 일은 100도까지 끌어올려 꼭 해내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주제 중 다른 하나는 한 손으로는 내 일을 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다른 사람을 도우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만약 먹을 게 충분하고,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거기다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면, 만약 전쟁의 위험, 감옥에서의 고독, 고문으로 인한 고뇌, 기아의 괴로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만약 고통, 체포, 고문 나아가서 죽음에 대한 공포 없이 매주 교회를 다닐 수 있는 사람이라면, 냉장고에 먹을 것이 있고, 몸에 옷을 걸쳤고, 머리 위로는 지붕이 있어 잠잘 곳이 있는 사람이라면 만약 부모님 두 분이 살아계시고,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당신은 전세계인구의 상위 3%안에 들어갔습니다.
  이 글이 뭐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이 글에 따르자면 지금 오유를 하고 있는 여러분들 대부분이 3%안에 들어가셨을 것입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 보면 한정된 구호자금 때문에 한 마을에는 씨를 나눠주고 다른 마을에는 씨를 나눠주지 못한 사례가 나옵니다. 불행히도 비가 오지 않아서 씨를 나눠준 마을조차 수확을 얻지 못했는데 놀랍게도 씨를 나눠준 마을은 씨를 나누어 줬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명도 굶어죽지 않았고, 씨를 나눠받지 못한 옆의 마을은 여러 사람이 굶어죽었다고 합니다. 씨를 심었다는 희망만으로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도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던 제 모습을 한 번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론상으로도 지구상에는 이미 전 인류가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의 식량이 쌓여 있다고 합니다. 특강 때에 한비야님이 말씀하셨듯이 혼자서 꾸는 꿈은 단순히 꿈이지만 모두가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범위를 더 넓혀서 세계의 모든 사람을 가족으로 포용하게 되길 꿈 꾸게 되었고,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기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이 책을 대형 서점의 진열대에서 접하게 되었었는데, 그 때 책을 두르고 있던 띠에 ‘내 인생을 통째로 흔들어 놓은 책, 달라진 삶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는데요 이 글을 처음에 봤을 때는 너무 과장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분들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도 현실은 다르지 않느냐고. 물론 다르다. 그러니 선택이랄 수밖에. 난 적어도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새장 밖은 불확실하여 위험하고 비현실적이며 백전백패의 무모함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새장 밖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새장 밖의 충만한 행복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 새장 안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이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다. 제발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도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게됐네요~ 지난학기에 저도 독서와 관련된 강의를 수강하느라 읽은 책입니다~
이 게시판에 와서 글 읽어보시는 분들 얼마 되시진 않는것 같지만 여기까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게시판을 부활시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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