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인데요. 처음에는 가볍게 되면 하고 안 되면 말고ㅇㅇ 식으로 시작했던 게 예상 외로 효과가 있어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하게 된 동기야 많지요. 어떤 옷을 입고 싶기도 하고 또 빠진 모습이 아무래도 낫기 때문이고 음 뭐 이런 식으로 많기야 많지요.
근데 저는 고딩이라 방학 중에도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요. 그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는데, 어떤 애들이 문득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너 좋아하는 애 있구나"
아니라고 해도 자꾸 만날 때마다 "야 너 좋아하는 애 누구?ㅋㅋ ○○고 다님?ㅋㅋㅋ" "아 혹시 같은 버스 타는 남자애?ㅋㅋㅋㅋㅋㅋㅋ오~" 식으로 얘기해요. 요즘도ㅋㅋㅋ
처음에는 '아니라는데 왜 자꾸 물어보지' 싶었는데
계속 생각해보니까 그럴 만 하겠다 싶더라구요. 제가 원래 막 꾸미고 다니던 애도 아니고, 또 여고하는 학교의 특성상 애들도 별로 안 꾸미고 게다가 요즘은 방학이니까 웬만한 애들은 그냥 트레이닝복에 오리털 점퍼 걸치는 등의 그런 소소하고... 아니 그냥 대충 입고 나오거든요. 저도 그 중 하나였는데.
다이어트 하고 나서는 살이 좀 빠지니까 그 재미에 이것저것 입고 다녔는데. 그렇다고 해 봤자 뭐 츄리닝만 안 입는 수준ㅋㅋㅋㅋ 거기에 또 방학 전에는 머리가 길어서 허리까지 왔었는데 '넌 여신머리고 나발이고 해모수같으니까 걍 잘라라'라는 태클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아 그래 소원대로 잘라준다ㅇㅇ하고 단발로 자른 것도 있고 해서 외양변화가 나름대로 있었기 때문에 애들이 그러는 것 같더라구요.
또 뭐 '연애하면 더 예뻐진다'라는 도통 난 겪을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그런 유명한 말도 있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라도 다이어트의 효과가 더 좋아질 것만 같았어요.
음...
뭐 사실 표면적인 이유고.
제가 누굴 좋아했던 게 언제였나..하면 정말 까마득한 옛날의 기억까지 가야 할 정도로. 최근에 그런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전 원래 경기도 하남에서 5살부터 중학교 1학년(14살) 때까지 살았고, 중학교 2-3학년 때는 서울로 이사와서 살았는데. 분위기나 애들 습성(?)이 많이 달라서, 솔직히 남자애들은 호감 자체를 가질 수가 없었고. 당연히 좋아하는 남자애도 없었죠.
그리고 고등학교야... 뭐. 여고라....
학원 다니지도 않고요.
-끗-
이렇다보니 뭐 상황 자체가 누굴 좋아하기 힘든 경우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굴 좋아하고 싶어요. 맘 먹고 좋아해야지 한다고 해서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그것 자체가 참 좋은 일이잖아요.
저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생각도 많이 하고, 또 별 일 없어도 항상 설레고 기분이 좋아져요. 단순히 누굴 좋아한다는 마음 때문에 모든 게 바뀌는 거에요. 신기하게.
물론 그 결말은 대체로 안 좋았지만....
에휴.
사랑에 빠진 저를 보고 싶어요.
새벽이라 그런가. 나중에 다시 보면 당장 삭제하고 싶을 글인데 쓰고 앉아있넼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저도 저이기 때문에 그냥 씁니다.
아무튼.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만 해도 물론 서로 정말 좋아해서 사귀는 애들도 있었지만 내가 봐도 그렇고 자기가 말하기에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냥 남들 보기에 안 꿀릴만한 스펙이니까 사귀고 기념일 때 안 외로울테니까 사귀고. 실제로 어떤 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애들끼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나 누구누구 좋아한다 이런 얘기 잘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얘기 전혀 안 들어본 애가 어느날 갑자기 누구랑 사귄대요. 그래서 헐 너 걔 좋아했니?하고 물으면 "아니 별로." "그럼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사귀는데?" "그냥 나쁘지 않아서." 여기서 나쁘지 않다는 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적당히 준수한 외모와 키 뭐 그런 건데. 음.. 아무튼 결과만 놓고 말해서 이 커플은 오래 가지 못 하고 깨졌는데. 제가 듣기로 그 여자애 친구들이 별로라고 해서 헤어졌다고.
아무튼 연애의 상대에 대한 자기 감정보다는 연애 자체에 의미를 두는 애들이 많아서 '차라리 난 저럴 바에야 이렇게 혼자인 게 낫군' 싶었어요. 자기위로일 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건 이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
또 TV에 연예인들이 나와서 '저는 첫키스를 고2때 했어요'하고 말하는데 중3, 고1, 고2 뭐 이런 대답이 대부분이어서. 전 오히려 고3이나 대학생 때 했다는 게 '너무 늦게 했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 때 생각하기로는, (여기서 그 때라는 건 초중딩 때) '나도 고등학생 쯤 되면 누굴 만나겠지!' '나도 고등학생 쯤 되면 첫키스도 하겠찌!' 그냥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 어차피 그 땐 아주 어렸으니까 아직 고딩되려면 한참 남았거든요.
그런데. 저 이제 고2 올라가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키스는 커녕 사귄 적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레알 어리석었다ㅠㅜ
물론 제 친구들은 아니죠. 전혀 안 그럴 것 같던 앤데 들어보면 어제 남친이랑 키스 1시간 반동안 해서 입술 아파 죽겠다는 애도 있고. 아무튼 이런 방면에 눈 뜬 애도 많지만. 전 아니라는 게 문제ㅠㅜ...
'됐어! 연애같은 거 하면 학업에 지장이나 생기고 돈도 부족해지고..' 라고 하기엔 제 성적도 뭐. 용돈도 뭐. 같잖은 일에 쏟아부은 돈은 또 얼마인지.
아! 글이 길어지니까 진짜 내용 쓸데없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게에 쓰는 글은 짧을수록 좋은데. 예전에는 그래서 글이 너무 길어지면 다 지우고 다시 썼는데 그러기엔 또 아까워서 지우지도 못 하겠네요. 이미 썼다 지운 부분이 많아서.
아무튼 뭐
좋아하는 사람 생겼으면 좋겠어요. 더 나아가서 연애도 해 보고 싶죠. 물론 밀고 당기기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 완전 서툴겠지만...
물론 마음에 안 드는 구석도 많고 모자라고 이상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저 나름대로 저를 뜯어본다면 그래도 남들에게 미움 받을 짓 안 하고 성격도 이만하면 서글서글하니 괜찮고 생긴 것도 이만하면...(생략)
그래도 지구 인구가 66억이고 우리나라만 해도 5천만명이고 비슷한 또래의 남자만 해도 몇백만명인데 설마 그 중에 나같은 여자한테 꽂힐 사람도 있겠지 그런 생각 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데.
오, 이런. 다시 생각해보니까 다른 분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우리는 오유인이 아닙니까?
오 맙소사. 난 안 생길거야ㅠㅜ....
아니 그래도! 이만하면 저도 꽤 사랑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여성인데.
쓸수록 비참하구나.
당분간은 공부나 하고 다이어트나 열심히 해야겠네요.
저는 운명을 믿는 소녀이기 때문에. 뭐. 언젠가는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첫키스는 제발 10대에 할 수 있기를ㅠㅜ 진짜 종소리 들리나 안 들리나도 궁금하고 안 들리겠지만 까이꺼 제가 직접 종이라도 치면 되지 않나여 ㅠㅜ...
대학생 때는, 가망이 없어요. 전 한국에서 연애를 하고 싶으니까 아 제발 10대에 ㅠㅜ
몇 시간 뒤에 학교에 가야 하니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만 끝을 맺어야겠네요. 사실 오늘은 잉여처럼 16시간을 내리 잠만 자서 잠이 안 오는데, 그래도 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