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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냥 내 이야기좀 할게요(좀 길어요)
게시물ID : gomin_481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써니가이
추천 : 3
조회수 : 2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21 22:51:48

난 아주 어릴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할머니 손에 컸어요

국민학교2학년이 되던 해 아버지께서 엄마라면서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는 어떤 아줌마를 데리고 왔고 할머니집에서 같이 살았어요

엄마가 없던 나는 엄마가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고 그 아줌마를 엄마 엄마 라고 부르며 잘 따랐어요

한달 후 아버지께서 성남에 집을 구하셔서 아버지와 나 그리고 새엄마는 셋이서만 같이 살게 되었고 낯선 동네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 됐지요

처음엔 새엄마가 참 잘해줬어요 먹고 싶다는것도 해주고 밤에 잘때 자장가도 불러주고.

잘 지내다 아버지께서 큰 공사현장이 잡히셨는지 지방 출장이 잦아 지셨어요.

그런데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 배고파요 라고 새엄마에게 말 했지만 새엄마는 침대에 누워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냥 가 라고 했고

나는 새엄마가 아픈줄 알고 그냥 학교에 갔어요 그렇게 하루 이틀 일주일 가까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아버지께서 집에 오셨고

아버지께서 집에 돌아오신 날 부터 다시 밥을 먹을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다시 일을 가셨고 다시 밥을 제대로 못먹는 생활이 계속 되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버지랑 새엄마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싸우는 내용은 요즘 새엄마가 자꾸 몸이 아픈데 그 이유가 어린 제가 새엄마의 사진에 침을 뱉어서 그런다는 거에요

방에 거울이 달린 화장대가 있었고 거울에 아버지 나 새엄마 사진을 걸어놨었거든요

이사가서 친구가 없던 저는 거울을 보고 혼잣말 하는게 저만의 놀이였는데.... 그 모습을 새엄마가 자기 사진에 침을 뱉으면서 저주를 해서

자기 몸이 자꾸 아프다는거에요 어찌어찌 싸움은 끝이났고 아버지는 다시 지방으로 일을 가셨어요

아버지가 안계신 저녁에 새엄마가 절 부르시더니 말을 하셨어요

"너 내 사진에 침 뱉었지?" 라고요

전 아니라고 말했고 새엄마는 계속 그 얘기를 물어봤어요 그러다 계속 아니라고 하자 제가 거짓말을 한다며

절 패기 시작했고 꽤 오랜 시간 맞았던거 같아요 손이며 발이며 청소기에 달린 파이프로도 맞았고요

정말 많이 맞은거 같아요 울면서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라고 빌었고

그리고선 새엄마는 집을 나가셨고 저는 잠자리에 들었어요 울면서 잠자리에 누웠는데 어느순간부터 몸이 이상했어요 손하나 까딱 못할정도로

힘이 없고 숨이 안쉬어지기 시작했어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밤은 깊었고 숨은 안쉬어 지고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중에

아버지께서 집에 들어오셨어요 원래는 아버지가 그날 오실날이 아니었는데 이런걸 천운이라고 하나봐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가쁜숨만 쉬고 있는 저를 보고 아버지는 놀라 응급실에 데리고 가셨고

병원에선 제 배에 복수가 차서 그런거라며 수술을 해야할지 말지는 조금 지켜보고 일단 복수를 빼야 겠다며 배에 주사기를 꼽았어요

그렇게 병원에서 급한 치료는 끝났고 아버지께선 어쩌다 이렇게 됐냐며 물어 보셨어요

어린마음에 엄마한테 혼났다 그러면 또 두분이 싸우실꺼같아서 그냥 넘어졌다고 말했지만 당시에 저를 치료해주셨던 의사선생님께서

넘어져서 생길만한 상처들은 아니고 맞아서 생긴 상처라며 저에게 다시한번 물어 보셨어요(그게 아니어도 이미 온몸에 멍이라서.,....)

그 뒤로 아버지와 새엄마가 싸웠는지 어쨋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몇일 후 퇴원하고 집을 돌아와 보니 새엄마는 없었고 아버지와 둘이서만 살게 되었어요. 그렇게 몇일이나 지났을까......

비가 오던 밤이 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큰비는 아니었고 부슬부슬 쏟아지는데 천둥도 치고 그랬던 날이었어요

밥을 먹으려고 아버지와 소세지를 사와서 소세지를 도마에 놓고 자르고 있었어요 그때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문쪽을 바라보니

새엄마가 비에 흠뻑 젖어서 문을 열고 아버지와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한손에 칼을 들고 있었고요. 새엄마의 모습이 마치 무서운영화에 나오는 귀신같이 너무 무서워서 저는 그 자리에 굳어있었고 새엄마는 저를 죽여야만 한다며 집안으로 들어왔어요

아버지와 새엄마는 몸싸움을 벌였고 저는 책상밑에 들어가 있었어요. 잠시동안 몸싸움이 있다가 새엄마가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손을 부여 잡고 앉아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계셨어요 몸싸움을 하시다 손가락이 절단되시기 직전 이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고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아버지와 같이 병원으로 갔어요

신경을 다치셔서 위험했지만 다행히 치료를 빨리 받아 정상적인 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게 돼셨어요

이게 다에요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 이제 28살이 되었고 건강하고 튼실한 청년이 되었지만....

다 잊은줄 알았었는데 갑자기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술이 한잔 생각나네요 답답한 마음에 오유에 글 써놓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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