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TV도 안보나?” 시행중 조례 공약 '망신'
2011.10.14 13:15
[쿠키 정치] “이미 제정돼 시행까지 되고 있는데…”
김기옥 서울시 의원(민주당)이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보행 중 흡연 금지’ 공약에 대해 “이미 시행되고 있는 조례”라며 나 후보가 헛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경원 후보님 ‘보행 중 흡연금지 조례 만들 것’이라고요? 정책 보좌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할 텐데 좀 더 확인해 보시고 공약(발표)하셔야죠”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 조례 제가 대표 발의해서 이미 제정, 시행되고 있어요. 금연장소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조례를 마치 새로운 정책인양 들고 나온 것은 우스운 일”이라며 “서울시장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해당 조례안은 지난해 10월 제정됐다. 서울광장과 청계천, 광화문 광장 등에서 캠페인이 이미 시행됐으며 올해 6월부터 두 달간 단속이 이뤄져 108건이 적발됐다. 부과된 과태료는 1045만원. 보행 중 흡연 금지지역은 9월1일부터 여의도 공원과 서울 숲 등 도시 공원 20곳으로 확대됐으며 2014년까지 그 구역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영등포구와 서초구 등 8개 서울 자치구들은 해당 조례를 잇달아 제정했고 나 후보의 지역구인 중구 역시 입법 예고를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나 후보는 보행 중 흡연 금지 조례 제정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그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길거리 흡연으로 아이들과 임산부, 여성 등 비흡연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시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선 캠페인을 실시하고 학교 주변과 도심에서 시범 실시한 이후 조례를 제정하는 3단계로 보행 흡연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입법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인데 그것마저도 몰랐다”며 “방송3사에서도 수차례 홍보가 된 상황이라 나 후보가 서울시정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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