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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호주 공연 이 최악이었던 점
게시물ID : humorbest_396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충견뻑돌이
추천 : 26
조회수 : 6433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14 21:48: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14 18:17:26
안녕하세요.
멜번에 유학온 학생입니다.
지난 수욜날 나가수 콘서트 갔다 왔는데
공연 자체는 너무나 좋았지만
스태프의 미숙한 진행과 더불어 나라 망신 이라고 까이는 펜스 잡입 사태까지
공연 빼고는 최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어질 거 같아서 그냥 몇가지 만 콕 집을 게요.
그리고 편의상 음슴체로 쓸테니 양해 바래요...



1. 티켓 배부 문제

: 나가수 에서 이번 공연에 티켓 2000 장을 배부함(공연장 좌석 수에 따라)
  그 중 1000장은 mbc 가 추첨하고 나머지는 멜번 한인회에 할당.
  그런데 멜번 한인회가 막장인 지라, 한인회 중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티켓이 가야하는데
  한인회에 대한 기여도(어떤 건지는 아시겠죠?)와 지인들에게 우선 할당하였다고 함.
  
  더 웃긴건 엄연히 '무료' 인 티켓이 암표로 거래되고 있음은 말할것도 없거니와(최고 1000불이었다고 함)
  네이버에서 검색어로 치면 여행사의 여행상품으로 버젓이 등록되어 있음;;

  이곳에 장기간 거주하시면서 고대하셨던 분들은 완전 분통 터뜨림;;;


2. 공연장 의 특수성

: 이번 공연이 열린 '시드니 마이어 뮤직 볼' 은 좌석 뒤로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올림픽 공원에서 하는 그린민트 뮤직 페스티벌 같이 피크닉을 즐기며 음악 감상할 수 있음.
  (좌석있는 인원만 수용하면 2000명 내외지만 잔디밭까지하면 최대 1만 3000명 이라 함)

  문제는 공연장 측에서 잔디밭까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선 보험료 1억원을 주최측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함. mbc 에선 당연히(?) 거절;;;
  그리고 이 부분은 공지가 되었던 것으로 암. 

  그러나 선천적으로 쓸데없는 데에 낙관적인 한국 사람들은 티켓 없는 사람들도 
  나중에 들여보내주겠지;;; 란 생각으로 무작정 찾아옴
  그렇게 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거의 500명 정도 되는 것 같았음... 본인도 그 중에 하나 ㅠㅠ


3. 형평성의 문제;;;

: 1) 이게 무슨 소리냐면, 공연이 시작될 무렵 6시 30분 ~ 7시 쯤에 
  티켓이 없는데 우연찮게 좋은 타이밍에 박스 오피스로 찾아가서 
  남아있는 티켓을 얻고 들어간 사람이 있었음;;;
  (티켓 당첨된 사람들은 무슨 교환권을 먼저 받고 티켓을 교환했는데 다 오질 않았는지 남았음)
  스태프 입장에선 빨리 표 처리하고 쉬고 싶으니깐 그냥 준것 같음.;;;

  그러자 일제히 사람들이 박스 오피스로 몰려가는 바람에 압사사고가 일어날뻔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
  
  당황한 박스 오피스 측은 문을 닫고 해프닝을 끝나버렸지만 먼저 와서 6시간동안이나 기다렸던
  사람들은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음. (걔네들은 순전히 타이밍이 좋았던것;;;)



  2)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님.
  그 외에 먼저 공연장에 들어간 지인이 펜스를 통해 전해준 티켓을 가지고 당당하게 들어가는 
  어떤 아줌마도 보았는데, 분명 그건 뽀록 나는게 틀림 없었음.
  왜냐하면 티켓에 바코드가 있어서 들어간 사람들은 다 찍고 들어갔으니깐;;;
  그런데 호주 스태프 들이 그 아줌마는 보내 주는 거임;;

  그러고 나서 사람들 전화 걸고 난리가 남 ㅋㅋㅋㅋ
  물론 그 담서부터는 안들여보내줬지만... 그럼 그 아줌마는 왜 보내준 거임?



4. 분노한 한국인들의 추태;;;

: 이 일련의 사태에 티켓 없는 분노한 한국인들이 단체로 '문열어' 를 떼창하며 시위하는 지경까지 옴;;
  안에서는 엄연히 공연중인데;;;;; (안에 있던 친구가 다 들었다고 함 '문열어!!!')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주위에 지나가던 호주인들도 덩달아 시위 ㅋㅋㅋ
  
  그러다가 7:30 경 
  몇몇 친구들이 몰래 스태프 없는 곳으로 돌아가서 펜스의 연결이음 부분을 뜯고
  잠입하는 사태 발생;;;

  이걸 또 나무위로 올라가서 공연 보고 있던 남자애가 '저기저기 펜스 열렸다' 하는 바람에
  사람들 우루루 몰려가고~~~~~
  당황한 호주 스태프들도 재빨리 그곳 으로 달려가고;;;

  마치 28일 후 에서 보는 광경같았음;;;

  펜스 막고 들어간 애들 붙잡아서 쫒아내기도 했지만 이미 한국 사람들 
  그 넓은 펜스 주위를 포진하고 있었음;;; (마치 양떼들을 노리는 하이에나 개떼들;;;)
  십 여명 밖에 안되는 호주 스테프들이 막아도 막아도 펜스 뜯고 들어가는 애들 속출;;;



  결국.....

  
  1부 경연이 끝나고 쉬는 타임 9:00 경에 호주 스테프들이 게이트 개방해주었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던 사람들 환성과 함께 들어감;;;
  아마 승리감을 맛본 ㅂㅅ 도 있을거라 생각함; (나도 그중 한명 ㅠㅠ)
  
  

아... 차라리 2000명 수용하는 실내 공연장이었음 이런 사태가 오진 않을텐데;;;
사실 펜스뜯고 들어가는 애들보고 나도 들어갈까 했습니다만 제가 워낙 새가슴이라 그러질 못했고;;
근데 나라 망신은 나라 망신이긴 했습니다.(__)

그런데 사실 한국 계시는 분들은 잘 모를겁니다.
그날 찾아왔던 사람들은 먼 타지에서 생활하느라고 향수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나가수 공연을 자신들에 사는 곳에서 한다고 하니 얼마나 기대가 컸겠습니까?
한국에 있었더라면 8시간이나 기다리는 멍청한 짓은 안하겠죠. 
시드니부터 심지어 크라이스트처치 까지 비행기 타고 온 사람들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mbc 측에서 이런 사람들의 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앗던 것 같습니다.
게이트에서 열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mbc 관계자가 와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자기네들은 무슨 콘서트나 그런거 하러 온게 아니고, 오로지 녹화때문에 온거라고...
(그러니깐 티켓없는 사람들은 그냥 가십시오)

그럴거면 애초에 왜 멜번에서 공연을 했는지도 이해가 안되고요.




어쨌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판단과 비난은 알아서들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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