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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말고119
게시물ID : humorstory_333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댐벼
추천 : 2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22 08:59:31

눈팅족이니 걍 대춤 씀


전 편의점 알바임


술집이 반경 20미터 안에 20개는 될듯


평소 손님들 스타일은 파전 부치는 분 시비거는 분 야동 찍으려는분 이정도?


그래도 취객 다 빠지면 일은 참 편함


막대과자날 전야에도 열심히 포스기를 괴롭히며 


거스름돈이 4천원인지 3천원인지 백번씩 세어보고 거슬러주며 정신을 날려보내고 있었음


그날따라 비가 와서 점포앞은 더 복잡복잡


그렇게 몇시간이 지나고 손님이 뜸해짐 


그때 몸도 가누지 못하는 우리 주인공님 등장


들어오면서 몸통 박치기로 진열대를 파괴하시고 10분 고민한뒤 튀김라면 하나 건져오심


술먹고 라면 찾는사람이 더러 있어서 조용히 계산해줌


한 20분 지났나?


화장실 가려고 건물밖으로 나가보니 쏟아진 라면의 흔적과 함께 폭풍 취침중이신 우리 주인공님


(제가 일하는 점포는 아담해서 시식대도 없고 막대과자날이라 행사한다고 점포앞은 천막에 막대과자 산더미)


평소 최대한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으려고 길거리 휴지통에 연기만 나도 119로 전화해서 상황설명 해주는 사람임


무심함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손가락 3번누르고 몇마디만 하면 알아서 출동해야할 사건인지 판단하기에 부담없이 신고신고


그 취객님 보니 비에 상당히 촉촉 상태임


계산할때 보니 현금도 무~~~~욱직 하게 소지중


티비에서 귀가불가한 취객들을 보호하는 장면이 생각남


바로 112


그리고 10분뒤 반짝반짝


늦어서 실망했지만 뭐... 그러려니...


취객위치 알려주고 대려가는거 보려고 서있는데


경찰아찌가 몇 번 흔들어보더니 나에게 터벅터벅


"의식있는 사람이고 깨면 알아서 갈테니 그렇게 아시고 만약 의식없는 사람이면 앞으로 119로 전화하세요"


그렇게 아찌들 퇴장


난 티비에서 본게 드라마의 한장면이었나????


비에 젖은 취객님 뭐 어떻게 하라고????


물론 대로변에 누워 있던건 아니지만 바람만 조금 불면 비가 와장창 쏟아질 포지션에 누워있는데


그냥 가버리면 ...


신고한 내가 오지랖이 넓은건가? 생각이 듬


점포에 여유공간이 있으면 대리고 들어가기라도 할텐데 사람 5명 들어오면 꽉차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곳이기에 어찌 해줄 도리가 없었음


난 착실한 알바이기에 점포도 비워둘수없는 상황 


마침 손님이 점포로 들어가는거 보고 후다닥


계산 해주고 다시 나가보려는대 주인공님 등장


다행이 일어는 났음


그리고는 입구에 서서 20분간 비틀비틀...


들어오는 손님들은 취객이 문앞에 있으니 들어오면서도 떨떠름해하고


난 그저 안쓰럽고


주인공님 다시 천막 밑으로 이동하심


진열된 막대과자랑 인형 구경 하더니 천막 20바퀴 휙휙


결국 제가 어르고 달래서 택시 잡아줘서 태워 보냄


잘갔으니 망정이지 그 사람은 큰 일 치룰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는 제 생각임


경찰 아찌들이 참 무책임 한듯하기도 하고 어쩔수없는 상황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교차하며


나는 절대 술먹고 집에가서 자야지 교훈을 얻음



오늘 일 하면서 모델같다고 들은거 자랑(키 189)

점장님이 차 막힌다고 늦게 오셔서 늦게 퇴근한건 안자랑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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