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문 글쟁이, 글쓴이가 아닙니다. 여러분들과 좋은 작품에 대해 많은 정보를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쓰며 진행하는 것이기에
중간중간 글의 두서가 없거나 횡설수설 하는 모습도 있을테지만, 여러분들의 넓은 이해심과 아량으로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저히 가실 줄 모르는 푹푹 찌는 더위와 열기... 여러분은 지금 어떤 여름을 보내고 계십니까?
오늘은 무더운 더위에 지친 여러분들에게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를 전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마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무서운 마법? 험상궂은 외모? 어두컴컴한 분위기? 나이 많은 노파?
아마도 이런 이미지가 머릿속에 가장 먼저 와 닿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편견을 조금이나마 허물어줄 색다른 마녀이야기 한 편을 여러분께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오른쪽의 스크롤이 목적지에 도달할 즈음 여러분들이 가지는 마녀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뀌었다면 좋겠네요!
Flying Witch.제목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마녀라는 단어가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으신가요? 어떤 마녀의 이야기일까? 무서운 마녀가 나올까? 공포물 같은 제목 로고는 왜 이렇게 밝아? 이런 생각들 하고 계신가요?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의 생각을 바꾸어줄 마법을 시작하겠습니다.
새로운 마녀 이야기에 걸맞는 굉장히 경쾌한 오프닝 음악이었습니다.
세상천지에 어떤 마녀가 농사도 짓고, 빗자루 타다가 다리사이가 아프다면서 오래 날지 못하고, 방향치라 자신의 사역마인 고양이에게 길을 묻고 다니겠어?
단호하게 말씀 드립니다. 그런 마녀가 존재합니다. 바로 여기 있습니다!
마녀 혹은 마법사들의 상징인 검은 로브, 요술 지팡이도 없고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 소녀의 이름은 ‘코와타 마코토’. 올해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여고생입니다.
그리고 무려 마녀랍니다!
기본적으로 생각하던 마녀의 이미지를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 그녀가 ‘마녀’ 라니 신기하시지 않나요?
방향치라는 속성, 어딘가 모르게 순하게 생긴 외모, 의외로 마이페이스인 태도, 언제나 느긋한 성격. 어느 것 하나 마녀라고 하기 힘든 특징만 가진 마코토는 세상 누가 뭐라 해도 어엿한 마녀입니다. 플라잉 위치는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코와타 마코토'가 마녀의 규율 [* 15세가 되면 고향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에 따라 고향인 요코하마를 떠나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농가, 육촌친척이 사는 '아오모리현' 케이네 집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곳에서 마코토는 고등학교 공부와 마녀 공부,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한적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에서 진행되다 보니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장면이나 모습들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마코토가 풀어가는 색다른 마녀의 이야기와 잔잔하고 느긋하게 펼쳐지는 시골마을의 모습은 더운 여름의 기운을 잠시나마 잊고,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그렇다면 작품 속 마녀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마코토 같은 색다른 마녀가 저희와 만나게 된 것일까요?
이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먼저 작품 내 마녀의 몇 가지 특징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플라잉 위치 속 마녀는 현대 일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가족 내지 가까운 친지들에게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규정으로써 명시된 부분은 아니기에 자신의 정체를 알릴 수 있는 범위도 마녀 본인의 판단 여부에 달려있어 상당히 애매모호한 경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코토의 경우 친한 친구에게도 마녀라는 사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너무 커서 마코토 본인도 잠시 당황하기도 합니다.
둘째로, 작품 속 마녀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걸 뭐든지 해도 무방합니다. 물론 법에 저촉되거나, 반 인륜적, 반 도덕적 행동은 금지겠지만요! 꽤나 자유로운 포지션이죠. 그래서 그런건지 이 곳에 등장하는 마녀들은 마코토를 비롯하여 각각 저마다의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있답니다. 끝없이 여행을 다닌다거나, 점쟁이가 되거나...
기존에 생각하셨던 마녀의 이미지와는 색다르지 않으신가요? 어두운 곳에 숨어서 무언가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어린 시절 동화 속 악역을 자처하던 마녀와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작품 속 마코토를 보면 일반 사람들보다 더 순수하고 착하기까지 하지요. 물론 어디까지나 마녀 본인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또한, 작품에서 이루어지는 마법들도 굉장히 단순하다거나 결과가 허무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마법을 건 과자를 먹으면 1시간동안 울음이 터지거나, 웃음보가 터지거나 하고, 단순히 까마귀를 불러들이는 마법 등등 우리가 생각했던 화려하고 멋진 마법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입니다.
물론, 멋지고 화려한 마법이 존재하긴 하지만 사용에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되긴 합니다. 그렇지만 작품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꽤나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마법들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나마 특이하고 웃겼던 마법은 동물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라잉 위치 속 마녀의 세계는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가는 마녀의 세계라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력적인 마녀, 마법 요소가 아예 등장하지 않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적절하게 잘 배합되어 한적한 시골 동네와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풀숲 한 가운데 심어진 만드레이크, 우리에게 항상 따뜻하고 기분 좋은 봄을 배달해준다는 봄 전령사, 새벽의 마녀신문 배달원, 전 세계의 하늘을 유람하는 고대의 하늘고래 등등 마녀, 마법적인 요소들도 틀림없이 등장합니다.
풀숲 한 가운데 심어진 만드레이크
우리에게 항상 따뜻하고 기분 좋은 봄을 배달해준다는 봄 전령사
새벽의 마녀신문 배달원
전 세계의 하늘을 유람하는 고대의 하늘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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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역시 빗자루...!!
독특하고 특별한 마녀의 세계관과 잔잔하고 조용한 교외의 시골마을, 굉장히 어색한 이 두 모습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매우 적절하게 어울려졌기에 기존과는 차별화된 마녀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정리하자면 마법, 마녀라는 소재와 그 속에 특유의 설정이 더해지고, 나아가 시골마을이 가지고 있는 일상적인 소재와 함께 연결되어 조금은 특별하고 신비한 마녀가 우리와 만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특별하지만, 아무래도 시골마을 이야기라 지루하실 것 같다구요? 느긋하고 여유롭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함께 에피소드를 더욱 맛깔나게 하는 요소가 함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플라잉 위치’는 일상물, 치유물을의 향기를 내뿜고 있지만 그 속에는 무려‘개그, 코믹’ 적인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서 전혀 뜬금없는 타이밍에 여러분의 실소를 끌어 낼 것입니다. 잔잔하고 조용하기에 자칫 지루하게 늘어질 법한 분위기를 적절히 잘 잡아주는 템포와 소소한 코믹요소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요 관람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정말 예상치 못하게 치고 들어오는 개그와 유머는 심심하게 전달 될 수 있는 이야기에 적절한 양념을 더해주게 됩니다. 분명 ‘별로 안 웃길걸’ 하는 분들도 보시다가 ‘이런 거에 웃다니’ 하면서 억울해 하실 수 도 있습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약을 빨았다.’ 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한마디로 이 작품을 정리하자면‘고고하게 약을 빱니다.’그렇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하며 느긋하게 흘러가는 교외 시골마을의 모습과 그 안에서 약간은 엉뚱하지만 자신만의 공부와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마코토. 그리고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함께하는 ‘플라잉 위치’.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마코토의 조금은 색다른 마녀 일상이 여러분에게 동화 한편을 만난 듯 한 특별한 마법을 걸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