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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신고 인도방랑기 #1 아제- 1
게시물ID : lovestory_483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니레몬
추천 : 0
조회수 : 3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22 16:55:10

#1 아제-1


"조인성!!"

그날도 여느날처럼 난 바라나시 강가를 걷고 있었다.

"헬로 보트~" "곤니치와~" "안녕하세요~"

보트맨들의 호객질을 한귀로 흘리며 걷다가 갑자기 한 단어가 내 귓가에 꽂힌다.

"조인성!"

돌아보니 쇠로된 봉에 인도애 두명이 웃으면서 나를 보고있다.

호기심에 다가가 말을 걸었다.

너 방금 뭐라그랬냐?

마이 넴 이즈 조인성!!

이놈 참 웃긴놈일쎄...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 곁에 걸터 앉았다.

한시간동안 그녀석들은 말도 안되는 소릴 해댔다

이를테면

어제 한국 조폭이랑 일본 야쿠자가 헬기타고 바라나시에 와서 사케파티를 벌렸는데 싸움이 나서 인도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다던가

자기는 29살인데 보트을 45년동안 몰았다던가

자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조샤티가트를 혼자 다지었다던가

그때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바라나시 뒷골목의 똥은 얘가 다싼거라고 하니

조인성은 아니라고 정색하며 가트앞 한 똥을 가르키며 저똥은 이놈이 싼거라고 고자질 했다.

난 그놈들의 말도안되는 소리에 웃다 쓰러질뻔 했다.

그러나 그대로 듣고만 있을순 없기에

나는 한국에서 앞뒤로 커다란 베낭매고 바라나시까지 수영해서 왔노라고 했다.

순간 그놈들 이마에 '뻥치고있네' 라고 써놓은듯 했다.

어느정도 농담에 잦아 들고 조인성에게 인도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이녀석 자기이름이 '파키'란다.

아마 내가 그뜻을 모를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아,,그러냐? 그래 파키, 좋은 이름이네

그래서 난 한마니 할때마다 그녀석에게 파키라고 꼭 이름을 불러줬다.

옆에 있던 다른놈은 웃음참느라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다 내가 물었다.

너네는 중국인이랑 일본인이랑 한국인이랑 보면 구별이 되냐?

당연하지!

어떻게 구분이 되는데?

걸음걸이가 달라. 딱보면 알수 있지 그래서 동양애들 지나가면 그나라에 맞는 인사를 하는거야.

그러더니 각각의 차이점을 직접 보여준다.

글쎄,,난 전혀 모르겠는데,,

그렇게 또 우리는 철봉에 앉아 동양사람이 지나갈때 마다 내기를 했다

짜이내기도 하고 이들리 내기도 하고,,,

그렇게 놀다 다시 물었다

근데 넌 여기서 뭐하냐?

나? 여기서 보트몰아 여기가 내 구역이야. 우리 큰형이랑 같이 일하고 있어. 저기 배 6척 보이지? 그거 나 내꺼야

돌아보니 유난히 깨끗한 6척의 보트가 눈에 띈다. 연보라색, 주황색등으로 칠해진 보트는 마치 새 보트 같았다.

자기는 더러운걸 못참는다며 자기 보트가 바라나시에서 제일 깨끗하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너 보트타봤어?

아니 아직 안타봤어 오늘 한번 타볼까 하는데...그냥 둘어보는 중이었어 보트타는데 얼마냐?

너 혼자면 100은 줘야되 근데 다른사람하고 같이 타면 가격이 내려가지 사람이 몇명이든 난 한시간에 100은 벌어야되

그게 인디안 프라이스야 웨스턴 프라이스는 두당 돈을 다 받지만 인디안 프라이스는 달라 몇명이든 한척에 100이야.

그러면서 그는 철수씨 얘기를 꺼냈다. 며칠동안 바라나시 강변을 어슬렁거렸지만 난 철수씨 보트가 어디있는지 몰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굳이 찾아가서 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철수보트는 저기있어. 철수 내 친구야

돌아보니 바로 옆이었다. 강변을 바라보고 철수씨 바로 왼편이 그녀석 구역이었다.

철수가 한국에서 그렇게 유명하냐?

그럼 인도에 여행오는 한국사람들은 인터넷카페에서 정보를 많이 얻는데 거기서 정보얻어간 사람들은 거의 다 알아 디게 유명해.

그래.....? 나도 철수처럼 되고 싶어 한국말 배우고 싶은데 아무도 안가르쳐줘

며칠있으면 바라나시를 떠날 예정이었기에 그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주기엔 시간이 없었다.

흠,,,너 이름은 쓸줄 아냐?

그럼!!

아니 한국이름 조인성 한국말로 쓸줄 아냐고?

아니

그럼 내가 일단 그것 부터 가르쳐 줄게

난 내 다이어리한장을 찢어 그에게 '조인성' 라고 써주었다.

집에가서 매일 연습해라. 적어도 이건 쓰고 읽을수 있어야되 알겠지?

그녀석은 종이를 받자 마자 종이의 빈곳에 써보기 시작했고 자리가 없자 자신의 손바닥에도 연습을 했다.

'마이네임 이즈 조인성' 이건 한국말로 어떻게 하면되?

따라해봐 '내 이름은 조인성입니다'

어설픈 발음으로 몇번 따라하더니 너무 어렵단다.

그럼 이렇게 해봐 ' 나 조인성이야!!'

이게 훨씬 쉽다며 좋다고 따라한다. 그때 부터 그녀석 동양인 지나갈때마다 '나 조인성이야'를 외쳐댄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11시 반

나 숙소가서 좀 씻고 올테니까 돌아오면 보트탈께

그래 여기로와 여긴 내구역이니까. 얼마나 걸릴것 같아?

아마 한시간쯤?

그래 나중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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