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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게를 보며 쓴 짧은글. 작은 나무
게시물ID : pony_39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kgun
추천 : 3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4/12 23:56:04
어느 마을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이 나무는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어느 날, 먼 동네에서 한 버들나무가 작은 나무 옆으로 이사를 왔어요.

하늘거리는 가지가 너무 이쁜 버들나무는 모든 망아지들에게 사랑을 받았어요.

시샘이 난 작은 나무는 자신의 여린 가지를 쭉쭉 억지로 늘려 후들거리는 얇은 가지를 만들었어요.

봄바람이 다시 불어올 때, 이번에는 바람나무가 작은 나무의 옆으로 이사를 왔어요.

가지사이로 휘파람을 잘 부는 바람나무는 망아지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시샘이 난 작은 나무는 가지를 마구꼬아 비명소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녹읍이 우거진 때, 이번에는 소나무가 작은나무 뒤로 놀러왔어요.

망아지들은 이 소나무 아래에서 글을 쓰고, 솔잎을 따며 사색을 하면서 여름을 보냈어요.

시샘이 난 작은 나무는 자신의 작은 잎을 뾰족한 가시로 만들었어요.

죽음을 대비하는 계절이 오자, 버들나무도, 바람나무도, 소나무도 모두 따뜻한 자신의 마을로 내려갔어요.

이 광장의 주인공은 다시 작은 나무가 되었어요.

-여러분! 저는 가지를 흔들수 있어요! 아름답다구요!

하지만 가지는 곧 부러져 버렸어요.

-여러분! 저는 소리를 낼 수 있어요! 즐겁답니다!

하지만 비명소리같은 높은소리를 좋아하는 망아지는 없었어요.

-여러분! 제 잎을 보며 탐구와 사색을 즐기세요! 차분하답니다!

하지만 가시처럼 변해버린 잎때문에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어요.

작은 나무는 어리둥절 했답니다. 그리고 물었어요.

나는 무엇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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