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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전지적 큰목사님 시점.TXT(만화책발간기념!!)
게시물ID : humorbest_3964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1호
추천 : 19
조회수 : 2067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16 01:12: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14 18:26:21
젊었을때 나는 갈대밭에 천막을 세우고 땅바닥에 멍석깔고 목회를 시작했다.
신도보다 개구리 신도가 많은 교회에서, 나는 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고 
온 동네 거지들을 구휼하느라 정작, 우리집과 천막교회에는 쌀이 떨어지기 일수였다.
가난을 견디다 못한 아내는 자식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떠나버렸다. 
고난중, 아프고 귀신들린 자들을 기도로 고쳤고, 이러한 소문이 소문이 꼬리를 물자
신도는 늘어만 가고, 교회는 커지고, 헌금도 늘어났다.

아내와 자식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좋았다. 

교회는 성장하고, 10년 20년이 지나자....
여의도에 지구상에서 가장 큰 우리교회가 설립되고, 나는 목회를 하러 전세계를 돌아다녔다.

파리의 출장선교가 불행의 씨앗이었고, 하나님이 주신 시련의 시작이었다.
파리에서 나는 그녀를 만났고, 사랑에 빠져, 그녀를 영의 아내로 삼았다.
하나님은, 다윗이 부하의 아내를 탐하여 벌하심과 같이 나를 벌하고 징계하였고 그 벌을 아직도 받고 있다.

생활이 풍족해지자.....
아내는 교회헌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여, 학교를 세우고, 기도원을 세웠다. 
세 아들은 하나같이 음주하고, 방탕하고, 음색하여, 깽값물어주고 언론보도 막느라 개고생을 했다.
세아들은 하나같이 교회 내 외부적으로 나쁜 평을 받았고 황색 언론의 표지를 장식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다른 기독교 종파들이 설교중에 천주교 성자 이야기를 인용한 것을 빌미삼아
우리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였고, 나는 기하성이라는 우리교회만의 교파를 만들어 그들과 화해를 이끌어
내었다. 

교회는 나날이 커졌다. 소위 해외유학파 먹물 먹은 부목사들이 늘어나고, 전문 경영인 수업을 거친
장로들이 교회를 확장했다. 
더불어, 아내의 재태크도,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이익이 많이났다. 
모든것이 풍족한 가운데, 항상 세아들이 걱정되어, 신문사를 하나 차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들이 그나마 사람 구실하면서 살게하고 싶을 뿐이었다. 

강남에 금란교회 목사가 너무 부럽다. 그는 간음하고,횡령했지만, 아들놈이 그나마 나쁜 소문은 안나서 
가업인 교회를 물려줄수 있었으니.... 

몇일전 자식같이 여기는 전목사한테 전화가 왔다. 그가 설교중에 여신도 팬티 이야기를 한것을
언론과 네티즌이 연일 까대는 바람에 전목사 와이프가 친정으로 떠나고, 장모님한테 전화가 와서 쪽팔려 죽겠단다....

부목사와 장로들이, 나와 가족을 공격한다. 자기들이랑 나눠 먹을것을 내가 다 먹는다고 생각하는듯하다.
언론에서... 또 나와 우리가족이 공격받는다.  

내 나이는 어느덧 칠순을 넘어 팔순을 바라보고 싶다.
나는 은퇴하고 싶다. 근데, 내가 은퇴하고, 자식과 아내에게 드리울 어두운 그물을 생각하니
도저히 은퇴 할수가 없다. 

그때가 그립다. 가난해도,집에 쌀이 떨어져도, 여의도 갈대밭에 천막치고,거지를 구휼하던
신도보다 개구리가 많던 그때가..... 너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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