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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잃은 것 비관자살 할머니 돈 찾아...
게시물ID : humorbest_39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ㄱㅍㅊㄷㅈㄷ
추천 : 20
조회수 : 1606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09 10:25:22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07 21:42:52
자식이 준 용돈 23만원 분실에 상심 음독
동네할머니 주워 돌려줬으나 이미 늦어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60대 할머니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자식들이 준 용돈 23만원을 잃어버린 것을 자책,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문제의 지갑은 동네의 다른 할머니가 주워 갖고있다 몇시간만에 돌려줬으나 이미 60대 할머니가 숨진 뒤여서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께 전남 곡성군 오곡면 명산리 양모(63.농업)씨 집에서 양씨의 아내 김모(62)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양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양씨는 "오전 11시께 낮잠에 든 뒤 소여물을 주기 위해 일어났는데 아내가 구토를 하며 신음하고 있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독극물을 마셨다'고 말해 놀라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곧바로 광주 북구 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오후 5시50분께 숨졌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5일 오전 산에서 직접 딴 취나물을 팔기 위해 장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갑을 잃어버린 뒤 몹시 상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갑 안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지난 3일 사위(38)가 건네준 10만원과 그동안 할머니가 용돈을 받아 차곡차곡 모아둔 23만원이 들어있었다.

김씨는 남편, 시어머니(92)와 마시기 위해 사온 소주 3병과 라면을 양손에 들고 오느라 지갑을 챙기지 못했고 안내방송이라도 부탁할 마음에 찾아간 방송실 문은 굳게 잠겨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것.

남편 양씨는 "아이들한테 다시 달라고 할테니 잊어버리라"고 달랬지만 김씨의 아쉬움은 풀리지 않았고 김씨는 남편이 잠든 사이 독극물을 마셨다.

그러나 같은 시간 지갑은 이 마을에 사는 다른 할머니가 주워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김씨가 떨어뜨리고 간 지갑을 주운 할머니는 90세가 넘는 고령으로 신분증의 이름을 읽을 수도 없었던 탓에 주인을 찾아줄 엄두를 내지 못해 지갑을 보관하다가 같은 날 오후 6시께 또다른 할머니에게 보여줬다.

결국 지갑 안의 신분증을 본 할머니가 그제야 숨진 김씨의 지갑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주인에게 돌려주려 했지만 이미 김씨가 독극물을 마신 뒤였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이런 불행이 어디있느냐"며 "'고생만 하다 가셨다'고 흐느끼는 김씨의 자식들을 보고 위로할 말도 떠오르지 않아 답답하기만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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