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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금방 갔다올께
게시물ID : humorstory_396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육구만달
추천 : 17
조회수 : 1785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3/09/02 17:21:02
<금방 하고 올께>

남편과 어떤 문제로 다투고 몇일째 냉전 중이다.
어느 날
한밤 중에 나는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난 창피해서 남편을 슬쩍 봤다.
자고 있길 바라면서….
그러나 ‘허걱.' 깨어있었다. 
개망신이다.
 
그런데, 어둠이 내린 새벽 1시.
 
이 인간이 깨어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뇌리를 스쳐가는 여자의 육감!
분명 여자다.
손톱에 날이 선다.
내용은 안들리지만….
전화 목소리는 어떤 ‘년'인게 분명하다.
 
난 계속 잠든 척했다.
 
남편은 ‘네!'라고 했다.
지금 마누라 자는지 물어봤겠지?
 
남편은 다시 ‘네!'라고 대답한다.
년이 콧소리로 사랑하느냐고 물어봤을 거다.
 
그리고 지금 나올 수 있느냐고 물었겠지.
역시 남편은 ‘지금 바로 나갈게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개××.
 
넌 딱 걸렸어!
 
남편이 옷을 걸치고 나가려 할 때, 
난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어떤 년이야?'
 
화들짝 놀란 남편은 
현장을 들켰다는 걸 알았는지 순순히 불었다.
 
“옆집..."
 
남편이 인정하자 울컥하고 화가 치민다.
“이 나쁜놈!
왜 하필 옆집 맹순이 엄마야? 꺼이꺼이… 내가 그 년보다 못한게 뭐야?"
 
“금방 하고 올께."
 
“뭐? 금방 하고 온다구? 
금방 하고 와? 
이 ××야,
지금 나가면 다신 못 들어와!"
 
난 바락바락 최후의 경고를 날렸다.
 
그렇지만 난 남편의 다음 한마디에 
침대에 찌그러져서 
숨도 제대로 못쉬었다.








“차 빼달란다. 이 화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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