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서울 원룸 전세 알아본다고 글쓴이인데요,
그냥 윗집 때문에 짜증이 솟구쳐 갑자기 또 와다다다 씁니다.
일반 오래된 주택이고 저희는 1층 전셋집이고 집주인은 2~3층 쓰고 있거든요.
저희는 여자 두명 살고 있구요. (투룸)
윗층은 약 50대후반~60대초반 할머니 할아버지(할줌마 할저씨 정도)두 분이 주인이시고 아들+딸 같이 살고 있단 말씀 들었구요
결혼한 딸이 또 있는데 그쪽 애기를 맡아 키우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왔다 갔다 하는.
근데 아침마다 쿵쾅쿵쾅 층간소음에 (상상을 초월하는 층간 소음. 마치 공룡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30분 넘게 계속되는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애기가 뛰어놀기엔 너무 소리가 큰 것 같은데......
집주인이라 말도 못하겠고.
예전에 아침에 집 앞에서 애기가 소리지르는 게 너무 시끄러워서
같이 사는 동생이 애기야 쪼금만 조용히 좀 해줘~ 라고 말했더니
할머니가 기분 나빠 하셨습니다. 여기까진 당연하다고도 생각 드는데요,
밖에 내버려져 있는 좌식 의자 우리보고 버렸냐고 대뜸 물으셨어요.
아니라고 했더니
"저-쪽집 할머니가 우리가 버린거 봤다는디?"
너무 어이 없어서
우린 동사무소에서 딱지 사서 붙여 버린다고 딱 잘라 말했더니
"아 그럼 됐고~ㅎㅎ"
얄밉습니다... 그 건넛집 할머닌 뭘까요... 뭘 보신 걸까요.
게다가 그 주인집 할아버지는 좀 응큼한 구석이 있으셔서
저희 처음 입주했을 때 초인종 누르시길래 아 안녕하세요 하고 문 살짝 열었는데
확 문을 밀어 젖히시고는 거의 들어오실 듯 하면서
참치 회 사준다고 같이 술먹으러 가자고 술냄새 펑펑 풍기시더라구요.
확 할머니한테 말해볼까 했는데 그냥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입주한 지 얼마 안 되어서 현관 도어락을 달고 있는데
할아버지 또 내려오셔서는 이런거 다 쓸모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기분이 좀 상했으나 가만히 있었습니다.
몇 달 뒤 옆집 도둑 들었다면서 창문 못 열게 달아놓은 잠금장치 보고서는
이런거 다 쓸모 없다고 또 한 마디 하십니다.
어쩌라는 걸까요.
한겨울 보일러가 얼어서 뜨거운 물이 안 나오길래
저는 이런 적이 처음이어서 저도 모르게 윗집 할머니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었습니다.
단순히 당황해서 여쭤 본 것이었는데
할머니 왈 "나는 모르지?ㅎㅎ"
흠...어떡하지 하다가 엄마한테 전화해보고는 드라이기로 녹이면 된다고 하시길래 1분만에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할아버지가 내려오셨어요.
또 문을 확 열어젖히더니 아무 거리낌 없이 집으로 성큼 걸어들어오시는 겁니다.
여자 2명만 사는거 뻔히 아시면서...
보일러 고장났냐고 물어보시는데
마침 남자친구가 놀러와서 설거지를 해주고 있었어요.
남자친구한테 "인사해~ 윗층 집주인 아저씨셔" 라고 말하고 인사시켰는데
인사하는 남친 본 체 만 체 하시더니 후다닥 나가셨습니다.
그 뒤로 참치 회 이야기 안 꺼내십니다.^^
제 남동생 보고도 본 체 만 체 하시더라구요.
엄마아빠 잠깐 놀러오셨는데 집 주인 할아버지는 그 틈에 인사 받으시려고
집 앞에서 3분동안 멀뚱멀뚱 서 계시는게 너무 티가 났습니다...
인사 드렸더니 저희 엄마 아래위로 웃으면서 훑어보고는 바로 올라가시고
그것도 너무 기분 나빴네요.
지금 전세금 안 줄까봐 계약서 명의 바꿔야 해서 또 얼굴 보게 생겼는데
은근히 거슬리고 얼른 다른 집 구하고 싶네요.
내 집 가지고 싶어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