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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 저버리고 하나님 욕먹이는 기독교인들은 보아라.
게시물ID : gomin_483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름돋는모창
추천 : 1
조회수 : 220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2/11/23 01:43:44

안녕하세요..

일단 제목이 조금 자극적인 점 죄송합니다.

여러분께 예수 믿으세요 하려는 의도로 글을 쓰는 건 아니라고 미리 말씀 드리고 싶네요.

단지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고 종교활동을 하면서 나 혼자만의 괴리가 너무 심해서 조금 풀어놓고 싶었어요..

 

 

저는 이제 교회 다닌지 5개월

본격적으로 제대로 믿은지는 4개월쯤 된 고등학생입니다.

저희 교회는 서울에 있는 신도 몇천명 되는 교회가 아니고 변두리쪽에 있는 작은 교회인데요.

수요일 금요일 주일예배 다 나갑니다. 찬양단 활동도 하기에 연습하러 교회가고

매일 성경 일독하고 학교 학원 끝나고 늦게라도 24시간 열려있는 교회에 가서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서 매일 기도하고 집에 가곤 합니다.

주위에서도 유명합니다. 교회 빠돌이라고.

 

 

저도 기독교를 부정하는데에 있어서 과거엔 남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아니 훨씬 심했지요.

나름 나 자신이 현실적이고 논리적이라는 근자감도 있었고,

나는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 라는 그런 고집도 있었고요.

개독교네 뭐네 하면서 무시하고 욕하고 부정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독실하게 교회에 빠진 이유는요.

사실 제가 중학교 후반 때부터 굉장히 힘든 시절을 보냈거든요. 가족들과도 그렇고 친구들과도 그렇고.

2학년때까지는 아주 순조롭게 살았습니다. 인기도 나름대로 많았고, 행복한 가정생활, 대인관계도 꽤 좋았고요.

그러던중 어디서부턴가 비틀어지더군요.

특히 친구들 문제에 있어서 문제가 심했죠. 왕따는 아니었지만, 뭐라고할까. 그룹 내에서 있어도 없어도 좋은 그런 존재였어요.

아니 오히려 친구들은 없었으면 바랬나 싶기도 하네요. 장난인척하면서 안 놀아주고 버리고 가고 말하면 정색하고, 게임같은거 하면 다같이 짜서 저만 심한 벌칙주고, 무시하고 대놓고 얘들 앞에서 민망주고..

이제와서 들어보면 성격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뭐 부족하고 미워서가 아니라, 그냥 장난이었다고하네요. 지금은 다 지난일이지만, 그땐 정말 힘들었고, 밉기도 했죠.

집에 가면 외동아들이라 혼자 있거나, 언제부턴가 아버지께서 술 드시고 오셔서 때리거나 소리지르고 부수고 하는 일이 다반사였고요.

그렇게 살다보니까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 것만 같고, 심한 조울증,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어요. 정말 하루종일 죽을 생각밖에 안하게 되고,

반에서 제일 활발하던 제가 웃음은 커녕 말도 거의 안하게 되고, 밤마다 혼자 울고 또 죽고 싶다 생각하고,

처음엔 친구들을, 가족들은 미워하다가 어느샌가부터 나 자신을 탓하게 되더라고요. 바보같이

다 내탓이야, 내가 잘못해서, 못나서 이러는거야. 자존감은 물론 바닥을 쳤죠.

대인관계는 물론 다 망가졌고요. 성적은 당연히 대폭 하락, 밑바닥을 치는 자존감때문에, 언제나 나 자신에 대한 자기비하뿐이었습니다.

나는 쓰레기, 버러지 세상에 존재할 가치도 없는 들러리 어딜가나 미움받는 쓰레기 쓸모없는 민폐덩어리...

자살 시도도 몇번 해봤고요. 살아있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뭐 그정도로 엄살이냐 하실수도 있겠지만, 정말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세상에 아무도 날 필요로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행복하게 사는 그런걸 느낄때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먹먹해질정도로.

 

그러던 도중 친구 두명이랑 교회를 가게 됬어요. 둘다 교회엔 처음이었죠.

아무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교회 가자길래 따라갔어요.

가서 주일예배만 몇번 나가다 보니 교회 사람들과 조금씩 친해졌어요.

물론 인간관계가 두려운 저는, 깊은 관계가 되는게 두려워서 지레 겁먹고 피하곤 했지만요.

몇주 나가다 보니 수련회라는 곳을 가게 되었어요.

정말 아무생각 없었습니다. 하나님이고 뭐고 그냥 놀러가는 기분이었죠.

물론 처음엔 교회친구들한테 설득당해서 얼떨결에 가게 되었어요.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교회 수련회는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수련회가 아니더라고요.

저도 막상 가보고나서 알았지만, (콘서트와 흡사한)찬양 기도 찬양 기도 찬양 기도 찬양 기도 찬양 중간에 설교 몇 차례,

이런 순서였습니다. 가서 찬양할때까지만해도 심드렁했습니다.

아, 괜히 귀찮은데 끌려왔구나. 싶은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찬양이 끝나고 바로 기도를 시작하는데, 목사님이 기도할 때에 앞에서 말씀을 해주십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다시 세우실것이고, 다시 시작하게 하신다고.

그 말을 듣고 나 혼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남들 기도하고 쉬고 하는 동안 그저 한참 울었습니다.

날 다시 시작하게 해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면서..

 

그런데 수련회에서 돌아오고나서, 정말 거짓말처럼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믿는 사람이 보기엔 하나님의 은혜이자 기적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타이밍 좋은 우연이겠지요.

주위에선 친구들이 더이상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치켜 세워줍니다.

아버지가 수련회 끝나서부터 갑자기 술을 줄이신답니다.

딱 수련회 끝나고 돌아온 그날부터 말이죠.

 

그때부터 독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살아계신다. 실존하신다. 구원하셨다 싶은 마음으로 말이죠.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자신감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고, 대인기피증 우울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성적도 조금씩 올리고 있고요. 내 삶에 더욱더 충실해지고자 매일매일 노력하고 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의미있고 즐겁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교회에 독실하게 다니면서 매일매일 감사하고 기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독교를 부정하시는 분들의 말씀처럼 성경에는 모순처럼 보이는 말도 있고, 말도 안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에 더이상 의미를 두고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냥 하나님이 내 삶을 바꿨고, 성격에 있는 말이 그대로 말이 되든 안되든

믿습니다. 그냥 무작정 믿습니다. 무식하다 미련하다 미쳤다 욕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니 정말 세상에 많은 기독교인들의 행태가 다시 보이더라고요.

예전엔 " 에휴 저 개독교인들.." 하던것이, 조금 더 깊이, 그리고 연민의 눈으로 실망의 눈으로 보이게 되더라고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이 왜 저럴까" 하는 마음에 참 그렇더라구요.

성경에 나온 사랑의 말씀은 온데간데없고, 타 종교인 박해는 물론이고 심하게 이기주의적인 태도들.....

개독교라고 욕먹어도 " 부분입니다. 싸잡아 욕하지 마세요." 반박할 엄두조차 안날정도로, 세상에는 그런 기독교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는 워낙 가족같은 분위기고, 바르게 신앙생활 하기로 동네 평판도 좋아서 저희 교회 내에선 크게 그런 것들을 느끼지 못했는데,

여기 오유에 올라오는 기독교 비방 자료들을 보면 참 제가 봐도 실망스럽고 탄식이 나올 정도로 이기적이더군요.

 

 

 

기독교인 여러분 우리 제발 다같이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정 당신들이 하나님을 믿고 사랑한다고 입 밖으로 당당히 꺼내놓고자 한다면,

또 그렇게 전도하고 싶고,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 교회에 나오게 하고 싶어서 안달난다면,

전단지나 돌릴 것이 아니라, 지하철에서 사람 붙들고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절에 가서 깽판치면서 우리 때문에 하나님이 욕먹는걸 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적으로 먼저 모범이 되고 표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더 바르게 살고 더 도우며, 나누며 사랑하며 살고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그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경에서 사랑하라, 베풀어라, 배려하라, 믿음 소망 사랑

하는 것들이 그냥 예배때만 듣고 아멘 하는 말씀이 아니라,

정말 우리 삶에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말입니다.

물론 사람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고 끊임없이 채워나가는 존재라고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한다싶어서, 여기에라도 글을 올립니다.

비록 몇명의 기독교인이라도 이 글을 보고 변화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제발 기독교가, 하나님이

우리때문에 욕먹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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