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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하는 친구놈이 쓴글...
게시물ID : humorstory_333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아리랑
추천 : 5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1/23 10:32:00

안녕게이들아.

난 원래 좀 병신같은 면이 있어서 뭔가에 정을 붙이면 너무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

어릴때는 몇년동안 쓰던 책상을 버릴때 책상한테 너무 미안해하다가 쓰레기차에 들어가서 산산조각나는

책상을 바라보면서 "미안해..."라면서 눈물을 뚝뚝흘리다가 어머니한테 뒤통수강타당한적도있고말야..

아무튼 이런내가 군대에 갔는데 내가 일병쯤이였을거야. 삼척에있는 어떤부대에 전입을받고 몇개월있다가 해안소초로

투입되었어. 처음해안에 들어오니까 경치가 너무 좋더라.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절경은 군부대가 점령하고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과언이 아니였어. 자고 일어나서 창문을 열면 푸르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지... 짬찌였던지라 중대선임들이랑도 바이바이해서

소대끼리만 있다는것도 신낫고.... 그렇게 설레임 가득히 소초를 둘러보다가 위쪽으로 올라갔는데 늠늠한 진돗개가 한마리 서있는거야.

소초의 자랑거리라는 그 개는 군단장이 소초에 하사한 400만원짜리 혈통증명서도있는 진퉁진돗개였는데 털이 진짜 금색이라서

바다를 배경으로 햇빛을 받고있으니까 완전 개 간지 나는 그런 존재감쩌는 멍멍이였어.. 군단장님이 하사하신개라 소대재산으로 등록되어있어서

죽거나 다치거나하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라 사료도 보급이 나왔고 관리도 잘했다. 그녀석 이름이 '금빈'이였어. 이름도 고급스러웠지.

그렇게 감탄하다가 아래로 내려갔는데 소초 구석탱이 쓰레기장옆에 집도없는 하얀 백구한마리가 구석에 쳐박혀서 엎드려있는거야.

내가 가까이가니까 완전 뼈만남은 백구녀석이 그래도 사람왔다고 좋아서 힘겹게 일어서더라..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한쪽눈이 심하게 다쳐서

애꾸인거야 털은 완전 떡져있고 냄새도 많이나고 피부병도있는지 털중간중간 땜빵도 났더라고.. 밥도 제대로 안주는지 삐쩍말라서말이야.

그런녀석이 나를보면서 꼬리를 흔들고있으니까 마음이 찹찹하더라.. 그래서 건빵주머니에있던 건빵을꺼내서 좀 먹여봤는데 꾸역꾸역잘먹더라고

그게 나랑 '월천'이의 첫만남이였어.

그렇게 몇일지지나고 해안에도 어느정도 적응을했지 그러다가 어느날 근무를 나갔는데 초겨울이였는에 비가 미친듯이 내리는거야

근데 밥을먹다가 문득 월천이 생각이나서 밥후딱먹어치우고 방탄헬멧쓰고 월천이한테 가봤는데 이 바보같은놈이 비가오니까 비조금이라도

피해보려고 꼼지락대다가 목줄이 뜯어진철조망에 걸려서 진짜 움직일수도없이 엉켜서 낑낑대고있더라. 그걸보고 내가 풀어주려고 갔는데 이바보가

사람왔다고 신나서 나한테 안기려고 하는거야 덩치도 엄청큰데..냄새도나고 비도오고 갑자기 짜증이나서 아 너맘대로해! 하고 그냥 들어와버렸다.

그날밤 하루종일 비가 존나오는날 근무를 나갔는데 초소에 들어가있으면 소초에서 월천이가 낑낑대는 소리가 계속들리는거야 비는 계속 오고있고..

근데 새벽 4시쯤 됬을까 근무끝나기 한시간전에 낑낑대는소리가 뚝 멈추더라 그때서야 내가 무슨짓을 했는지 깨달았어.

그때 내가 비내리는 바다를보면서 난생처음 기도를했다. 제발 월천이 죽지않게 해달라고.. 살아만있으면 내가 밥도 꼬박꼬박챙겨주고진짜 잘해주겟다고..

그리고 근무끝나고 소초 올라가보니까 월천이가 기진맥진해서 다젖은 바닥에 엎드려서 비를 그냥 다 맞고 있는거야. 내가 뛰어내려가서 풀어주려고하니까

이젠 힘도 없는지 가만히 나만 쳐다보고있어.. 그래서내가 미안해미안해..하면서 줄을 풀어주는데 망할비가 더 미친듯이 쏟아지네 시발 그래서 몸도 다젓고

철조망에걸린거 풀다가 손도 다 찢어지고..여튼 겨우겨우 데리고 비안내리는곳으로 데리고와서 취사장에있는 근무자용밥 남은거 다섞어서 먹였다.

다음날되니까 거짓말처럼 살아났더라.... 그다음부터 이녀석이 유독 나만 따르기 시작하는거야 그래서 하루세끼 짬밥남은거 내가 꼬박꼬박챙겨주고

잘 키웟다 근데 존나 열받는게 금빈이는 비싼개니까 무서워서 손도못대면서 월천이는 똥개새끼라서 소대 선임새끼들이 존나 괴롭히는거야. 빡쳐서 개를 존

나 좋아하시는 부소대장님한테 일러서 다 좆나털리게 만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월천이랑 정이드니까 월천이 덕분에 그힘든 소초생활을 버틸수있는 힘을 얻은거야

그렇게 8개월정도 지났을꺼야 맙을 잘먹이니까 털도 뽀송해지고 몸도 튼튼해져서 눈다친거빼고는 정상적인 멍멍이가 됬어 난그때 진짜 월천이가 전부여서

휴가나 외박나가면 월천이씹을 개껌이랑 쇠고기통조림같은거 사서 먹이고 그랬거든.. 월급 8만원인데 5만원어치 사왔엇다...

근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부대에서 공문이 내려왔어.............

소초마다 개 한마리씩만 빼놓고 모두 처분해라... 고하더라 씨발... 400만원짜리 군단장이 하사한진돗개랑 그리고 눈병신인 똥개 .. 누가 살아남았겟냐?

결국 월천이가 개장수한테 팔려가기로 한거야... 개장수가 다음주인가 온다고하더라.. 너무미안하고 답답해서 월천이를 볼수도 없었어.. 그렇게 일주일동안

월천이 근처도 안가다가... 개장수오기 하루전날 월천이가 좋아하던 쇠고기통조림 하나들고 월천이한테갔는데 이바보가 아무것도 모르고 또 오랜만에 왔다고

신나서 꼬리흔들고 점프하고 난리가 난거야.. 그런모습보니까 진짜 울컥해서 오열하면서 울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씻어본적없는 똥개를 껴안고 오열하고있으니까

부소대장이와서 어깨 두드려 주더라.. 내가 얼마나 월천이를 좋아했는지 그분은 잘아시니까 ...들어가서 자야될시간인데 부소대장이 그냥 너 있고싶을때까지 있다가

들어오래. 그래서 몇시간을 안고서 혼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개한테 이런저런소리하다가 월천이가 잠들어서 조용히 침대로 돌아와서 또울었다..

그리고 다음날 눈을뜨니까 이미 팔려가고 없더라 내가 부소대장님 허락받고 해안정찰하다가 여기저기서 주은나무판때기로 만든 존나허접한 집만한채 랑

먹다가 조금 남은 쇠고기통조림만 남겨놓고 없어졌어. 존나씨발 해안처음들어와서 봤던 월천이모습부터 지금까지 같이생활했던 모습이 생각나면서

또 눈물이나더라 씨발 내가 원래 무뚝뚝하고해서 잘울지도 않는데 친척누구 돌아가셧을때처럼 갑자기 눈물이 막 나는거야 뭘하던 월천이 생각만나고

그런명령내린 군대도 좆같고.. 완전 우울증에 걸려서 분대장이 소대장이 중대장한테 이새끼 이상하다고 보고했을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지

결국 시간이 약이더라 몇달지나니까 점점잊혀지더니 지금은 그냥 추억으로 남아있다. 파트라슈편을 보다가 문득생각나서 끄적여봣다

여기까지 다읽은 게이가 있을랑가 모르겟는데 이렇게 그때일을 글로써보니까 존나 추억돋고 갑자기또 존나 우울해지네

나중에 많이벌고 하면 그땐 강아지 한마리 사지말고 입양해서 그때 월천이한테 다 못해준거 해주고싶다.

요약

1.소초에서 병든개발견!

2.왕따당하는 장애견 밥챙겨주고 같이놀고하면서 정이 들대로듬

3.부대에서 팔아버려서 우울증걸림

4애완동물 사지말고 입양하자



얘가 미친애는 아니거든요.. 일베를 할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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