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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콘돔을 챙겨서 낭패본 썰.
게시물ID : humorstory_333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캡틴샤크
추천 : 7
조회수 : 171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23 11:15:22

안녕하세요. 캡틴샤크입니다.

가입하고 첨으로 글쓰네요.

 

오늘 콘돔을 안챙겨서 낭패본 썰이 있길레, 저는 콘돔을 챙겨서 낭패본 썰을 써보려고 합니다.

 

 

때는 약 4년 전?

평소 친하게 지내던 형이 한명 있었는데, 이 양반... 쎅드립의 달인이었죠...

아무튼 평소때랑 마찬가지로 밥먹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저 한테 콘돔을 챙겨주심 -_-;

 

샤크  :  형.. 나 이거 쓸 일이 없을 듯 싶은데??

형님  :  새꺄..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오는거야. 니 마인드가 그따구니깐 기회가 안오는거지. 일단 잘 챙겨.

샤크  :  아니.. 기회고 나발이고 여친도 없는데, 도대체 뭘 준비해?

형님  :  야.. 살다보면 기회가 와!! 그 때 콘돔이 없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냐?

 

이걸 챙기지 말았어야 했는데...

 

반신반의 하면서 콘돔을 지갑에 넣고 차를타고 집에 가다가

담배도 떨어지고 목도 마르고 해서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편의점에 들어갔죠.

 

편의점에는 이쁜 아가씨가 일을 하고 있었어요.

이쁘다는 생각과 함께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콜라를 집어들고 담배를 사면서 말을 걸려는 순간...

 

카드를 꺼냄과 동시에 콘돔이 계산대 테이블 위로 "탁" 하고 떨어짐.

소리에 대한 반응은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시 제가 느꼈던 그 소리는, 딱지치기 할때 "탁" 소리처럼 크게 들렸어요.

 

순간 너무 당황해서 앞이 안보이고 손이 떨려서, 대충 계산하고 도망치다싶이 빠져나왔어요.

괜히 이상한 놈으로 오해받아서 경찰한테 잡혀가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차 안에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다고, 콜라를 벌컥벌컥 마시고 줄담배를 빨아댔어요.

 

집에 도착해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짜증이 밀려오면서

콘돔을 막 쥐어뜯고,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어요.

 

몇일 뒤...

 

제 방 쓰레기통을 비우신 어머니께서 콘돔을 보시더니...

 

어머니  :  야.. 니 방에 왜 이런게 나오냐?

샤크   :  .................

어머니  :  집에 여자친구 데리고 왔냐?

샤크  :  ................... 저 여자친구 없어요

어머니  :  근데 이게 왜 니 방에서 나오냐?

샤크  :  ........................ ( 이걸 도대체 어디서 부터 어떻게 설명해 드리지? )

 

 

결론 1. 콘돔의 저주는 뒤끝이 작렬이다.

결론 2. 준비된 자도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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