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0..3년간 준플에서 패퇴하면서 로이스터 감독이 있는 욕, 없는 욕 다 먹었지만 로이스터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롯데라는 팀의 전력이 그 정도 밖에 안되었던 겁니다.
왜 송승준을 안내렸냐? 왜 장원준을 안내렸냐? 왜 투수교체가 빠르지 못하냐? 왜 작전을 걸지 않는 거냐?
시즌 내내 솔리드했던 선발이 털렸습니다. 시즌 내내 털리던 불펜이 포스트 시즌이라고 잘 막아줄 것 같습니까? 그건 꿈이죠. 불펜을 더 빨리 올릴수록 더 빨리, 심하게 말아먹는 겁니다.
올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롯데는 롯데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삼성이나 sk같은 초강력 불펜은 없지만, 솔리드한 선발과 강력한 타선이 있습니다. 롯데는 롯데의 방식대로 이겨야만 하는 팀입니다. 힘으로 붙어서 상대를 부러뜨려야 이기는 팀이라는 거죠. 작년 준플 1,2차전 처럼요.
그런 의미에서 어제 롯데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봅니다. 힘으로 붙어서 대등한 경기를 이끌어갔고, sk의 불펜진을 헤집어 놓는 데 성공했죠. 정우람 공략에는 실패했지만..정대현, 박희수, 엄정욱을 무너뜨렸습니다.
우리 불펜이 완벽하게 막아주기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우리 불펜이 3~4점 정도는 기본으로 준다는 것을 깔아두고, 우리 타선이 상대를 더 털어야 답이 나오는 게임이라는 것이죠.
어제 경기를 통해서 타선이 자신감을 더 갖고 상대를 더욱 더 몰아붙이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야만 이길 수가 있으니까요.
SK 따라한답시고 1~2점 짜내기로 들어가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팀 불펜이 SK가 아니기 때문이죠.
선수들이 어제 입은 충격을 최대한 빨리 털어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의 최강자 SK는 멘탈면에서 이미 롯데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팬들도 더 이상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선수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납득이 가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여줬구요.
오늘도 지고, 더 나아가 시리즈를 내준다고 해도 어제와 같은 경기력이라면 내년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